잉꼬부부로 소문난 박철 · 옥소리 부부가 파경을 맞아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단순한 협의이혼이 아닌, 재판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파경의 이유가 옥소리의 외도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도대체 이들 부부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달 한 여성지는 박철 · 옥소리 부부의 캐나다 여행 이야기를 화보로 실었다. 아름다운 아내, 믿음직스러운 남편, 사랑스러운 딸. 캐나다에서 휴가를 만끽하고 있는 사진 속에 이들은 누가 봐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가족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바로 다음달에 들려온 소식은, 단순한 불화설도 아닌, 이들 부부가 재산 분할 소송에 놓여 있다는 것이었다. 기사를 접한 많은 이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 소식을 접한 다음날 새벽 수원 경기방송을 찾았다. 박철은 경기방송에서 6~8시까지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많은 취재진들이 새벽부터 그를 기다렸지만, 방송국에 들어서는 그는 측근들의 도움을 받아 취재진을 따돌렸다. 방송이 끝나고 2시간 뒤, 그제야 모습을 드러낸 박철은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담담하게 심경을 전했다.
“제 마음은 괴롭습니다. 힘들고요. 그리고 현재로서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어요. 앞으로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소송까지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이미 협의이혼은 지났고, 화해를 해서 소송을 취하하고 원만히 해결됐으면 좋겠네요.”
‘원만한 해결’이라는 말에 “재결합을 뜻하는 것인가?” 물으니, 그는 단호히 “재결합은 안 할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저를, 또 저희 부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좋아하셨던 많은 팬 여러분들, 그리고 양가 친척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그를 믿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아이 문제를 이야기하는 그의 얼굴에 말할 수 없이 괴로운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결혼 초창기부터 무슨 일이 생기면 아이는 내가 키운다고 말했고, 그 입장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습니다. 아이는 꼭 보호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아이를 보호해달라는 말을 거듭 전하면서 쓰고 있던 모자를 벗었다.
이후 ‘파경의 원인은 옥소리에게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던 중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옥소리 외도’에 대한 보도가 나왔다. 옥소리가 7년 연하의 이탈리아인 호텔 셰프와 불륜에 빠졌다는 구체적인 이야기였다.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박철에게 전화를 했으나 착신이 금지된 상태였고, 옥소리의 휴대폰은 신호는 가지만 받지 않았다. 그녀와 함께 웨딩 사업을 했던 백종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음은 백종은씨와의 일문일답이다.
박철과는 친하다고 들었다.
- 옥소리씨와 사업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내 친구와 형님 동생 하는 사이더라. 그 이후에 더 가까워졌다.
요즘 박철의 상황은 어떤가?
- 많이 힘들어한다. 몸도 안 좋다. 파경 이유에 대해서 보도가 된 후로 더 괴로워한다.
함께 사업을 했다는데, 이들 부부의 불화 조짐을 알고 있었나?
- 소리씨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 일에 빠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때부터 뭔가 정신이 다른 데 있다고 생각했다. 남자도 육감이 있지 않나? 그런데 막상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그렇게 느낀 것은 언제부터인가?
- 두 달쯤? 구체적인 시기는 기억나지 않는다.
옥소리의 내연남이라고 알려진 이탈리아 셰프를 본 적이 있는가?
- 한 번 봤다. 소리씨가 나와 박철에게 인사를 시켰다. 그때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남자로서 볼 때 좋은 사람 같지는 않았다. 느끼해 보였고. 지나고 보니 그때부터 조짐이 안 좋았던 것 같다.
옥소리의 외도 사실을 알았을 때 심정이 어땠나?
- 배신당한 느낌이었다. 사업의 동반자였고, 어찌됐든 도장 찍고 하는 사업이다. 웨딩 사업이기 때문에 알려지면 타격이 클 거라 생각했다.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고민을 많이 했고, 박철하고 의논을 하기도 했다.
박철의 당시 심정은 어땠나?
- 그건 내가 말할 부분이 아닌 것 같다. 조만간 직접 입장을 밝힐 것이다.
박철이 외도 사실을 알고 이를 원만히 해결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하다가 소송까지 이른 것인가?
- 상대가 실수를 인정하거나 용서를 빈다든가 했다면 그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 가족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게다가 좋은 이미지의 연예인 부부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믿기지 않는다는 동네 사람들의 반응
이들 부부가 행복한 가정을 꾸리던 일산 집을 찾았다. 동화 속에서나 볼 법한 아름다운 2층 집이었다. 벨을 눌러보았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고, 수북이 쌓인 우편물과 대문에 붙은 우편물 도착 통지서만이 이들 부부의 긴 시간의 부재를 말해주고 있었다. 우편물 도착 통지서에는 옥소리의 본명이 적혀 있었는데, ‘고양지방법원’에서 온 우편물이었다. 아마도 박철 측에서 보낸 것인 듯했다. 박철과 옥소리는 이혼이라는 강을 넘어 재산 분할과 양육권을 두고 분쟁 중이다. 두 사람이 살고 있는 일산 집은 옥소리의 명의로 되어 있다.
마침 길을 지나가는 이웃에 살고 있는 주민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이들 부부는 동네에서 유명한 잉꼬부부였죠. 얼마 전 캐나다로 여행을 갔다 온 걸로 아는데… 결별이라니. 아무리 그래도 서로 싫으면 헤어지는 거 아니겠어요? 어쩐지 요새 통 부부가 동네에서 보이지 않더라고요.”
혹시 싸우는 소리를 들은 적은 없는지 물어보니 손을 내저으며 “사이가 아주 좋았는걸요”라고 답했다. 박철은 스토리온의 ‘박철쇼’와 경기방송 ‘박철의 굿모닝 쇼’ 등 방송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옥소리는 박철의 소송 직후 건강상의 이유로 SBS 라디오 ‘11시 옥소리입니다’에서 하차한 이후 잠적한 상태다.
■글 / 두경아 기자 ■사진 / 원상희·두경아·경향신문 포토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