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앨범 발표한 하리수·미키정 부부 결혼 후 첫 인터뷰

싱글 앨범 발표한 하리수·미키정 부부 결혼 후 첫 인터뷰

댓글 공유하기

2007년은 하리수·미키정 부부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다. 둘이 ‘평생 함께하기로 약속한 한 해’이기 때문이다. 트랜스젠더의 결혼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하리수·미키정 부부를 만났다. 여전히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는 ‘닭살 커플’ 하리수·미키정 부부 프라이버시 인터뷰.


싱글 앨범 발표한 하리수·미키정 부부 결혼 후 첫 인터뷰

싱글 앨범 발표한 하리수·미키정 부부 결혼 후 첫 인터뷰

하리수(33)·미키정(29) 부부는 늘 함께한다. 지인이 론칭하는 브랜드 행사장에 갈 때도, 앨범 활동도, 언론 매체 인터뷰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실 가는 데 바늘 따라 간다’는 말은 이들을 두고 하는 말 같다.

부부에게 2007년은 그 어느 해보다 특별하다. 부부는 결혼 발표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식을 올렸다. 하리수는 5집 앨범 이후 1년 2개월 만에 디지털 싱글 앨범 「러브 이즈」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미키정도 참여했다. 미키정은 가수 활동을 접은 지 12년 만에 가수로서 음반 녹음 작업에 참여했다. 결혼 뒤 일이 술술 풀려가니 기쁠 따름이다.


결혼이 우리 부부에게 준 선물
결혼이 부부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일까? 하리수는 “결혼과 동시에 인생의 영원한 동반자가 생긴 거예요.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믿어주는 ‘내 편’이 있으니 아주 든든하죠”라고 말했다. 미키정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정을 꾸며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거예요. 평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둘은 2007년 5월 결혼한 뒤 지금껏 부부싸움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단다. 가끔 하리수가 토라질 때는 있는데, 1분도 채 안 돼서 금방 풀린다고.

“우리 신랑이 얼마나 자상한지 몰라요. 밤에 자다가 목이 마르면 제가 ‘여보, 나 목 말라’라고 말해요. 그러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옷 입고 주방 가서 물을 떠다 준다니까요(웃음).”

이 부부에겐 그 흔한 고부 갈등도 없다. 하리수·미키정 부부의 결혼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고부 갈등에 대한 염려를 한 게 사실이다. 하리수는 “`많은 분들이 그런 걱정을 하시는데 좋은 시부모님을 만나서 고부갈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둘은 현재 하리수의 친정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둘은 결혼을 약속하고 결혼하기 전까지 1년 동안 하리수의 집에서 동거했다. 양가 부모의 허락을 받은 뒤였다. 사위를 친아들처럼 대하는 장인·장모 덕에 미키정은 불편한 것 없이 지낸다고 했다.

“부모님이 저를 아들처럼 대해주셔서 힘든 점은 없어요. 얼마나 잘 챙겨주시는지 몰라요. 장 보러 마트도 같이 다니고요(웃음).”

하리수 역시 부모와 함께 사는 것에서 오는 불편함은 없다. 엄마, 아빠와 세대 차이를 느낄 법도 하건만 그렇지도 않단다. 올해 68세인 하리수의 친정어머니는 색상·디자인별 발걸이 타이즈에서부터 수면 양말, 커플 잠옷까지 챙겨주는 센스 만점 어머니다.

하리수는 원래 사람이 옆에 있으면 잠을 잘 못 자는 편이라고 한다. 어릴 적 부모님이 맞벌이를 해서 혼자 잠드는 경우가 많았고, 외국에서 생활할 때도 늘 혼자였기 때문이다.

“예전에 연애했던 남자가 있는데, 그가 팔베개를 해주면 숨이 막혔어요. 그런데 우리 신랑이 팔베개를 해주면 숨이 안 막히고, 잠이 아주 잘 오더라고요. 그때 ‘아, 이 남자 품이 내 안식처구나’라고 생각했어요(웃음).”

결혼 전보다 영수증, 가계부 같은 걸 잘 챙기는 것도 결혼 뒤 달라진 점 중 하나다. 하리수는 결혼하고 나서 절약 정신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잠자코 이야기를 듣고 있던 미키정이 하리수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싱글 앨범 발표한 하리수·미키정 부부 결혼 후 첫 인터뷰

싱글 앨범 발표한 하리수·미키정 부부 결혼 후 첫 인터뷰

“사실 제가 사람을 너무 믿어서 사람들에게 이용을 많이 당하는 편인데, 옆에서 그걸 잘 이야기해줘요. 너무 콕 집어서 적나라하게 말하면 가끔 서운하기도 하지만 저를 위한 충고니까 고맙게 받아들이죠.”

미키정은 하리수를 만나고 나서 몸무게가 8kg이나 늘었다고 했다. 하리수의 뛰어난 요리 솜씨 덕분에 체중이 불은 것.

“우리 엄마가 요리를 아주 잘하세요. 엄마가 만든 음식을 먹고 배워서인지 제가 엄마 손맛을 닮았다고들 하더라고요. 가족들이 제가 하는 요리를 아주 좋아하죠. 특별한 요리를 하는 건 아니고 만날 밥상에 올라오는 평범한 것들, 예를 들면 국, 무침, 전 등이에요. 비빔국수, 라면, 떡볶이, 김밥, 카레라이스 같은 분식류도 곧잘 하고요.”


둘이서 함께 그리는 밝은 미래
하리수·미키정 부부는 아이를 입양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들 둘, 딸 둘 해서 모두 네 명의 아이를 입양하려고 한다. 처음에는 7~8명 정도 입양하고 싶었지만 4명이 적당할 것 같아 마음을 바꿨다.

“결혼 전에 신랑한테 ‘나랑 결혼하면 대가 끊겨’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신랑이 누나 한 명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신랑이 ‘괜찮아. 입양하면 돼’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자기 피도 아닌데 괜찮겠어?’라고 물었더니 신랑이 ‘괜찮아. 내 피 수혈해주면 돼’라고 말했어요.”

자신의 대를 이을 자식에 대한 욕심은 여자보다 남자들이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미키정은 “부부간의 믿음이 있고, 입양한 아이들을 잘 키워나가면 문제 될 게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시부모님도 ‘너희 둘만 행복하면 되지. 자식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말씀하세요. ‘우리는 우리끼리 행복하니까 너희들도 너희들끼리 잘살라’고 말이에요. 신랑이 그런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라왔기 때문에 아내를 사랑할 줄 아는 것 같아요.”

하리수·미키정 부부의 입양 소식을 탐탁치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트랜스젠더가 아이를 키우면 얼마나 잘 키울 수 있겠느냐’는 우려에서다. 가끔 뉴스를 보면 입양아를 키우다 힘들어서 다시 내다 버리는 경우도 있지 않던가.

“입양을 한 부모들 스스로 ‘아이를 입양했다’고 생각하니까 힘든 거예요. 사실 제 동생도 입양아예요. 하지만 동생을 포함한 가족 모두 아주 화목하게 잘살고 있어요. 저는 조카를 다섯 명이나 키웠어요. 조카들을 갓난아기 때부터 키우기 시작했는데, 지금 군대 간 조카도 있고 고등학생인 조카도 있어요. 그 아이들이 처음에는 저를 ‘삼촌’이라고 불렀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고모, 이모’가 됐죠. 그 과정이 혼란스러울 수도 있었을 텐데, 조카들이 잘 적응해주었어요. 아이들은 받는 사랑에 반응하거든요. 전 입양아들을 잘 키울 자신이 있어요.”

하리수는 나중에 고아원을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미 몇 해 전, 경기도 장호원에 1천 평 규모의 고아원 부지를 매입해둔 상태다.

“신랑이나 저나 워낙에 아이들을 좋아해요. 수많은 아이들을 입양해 호적에 올리는 건 불가능하지만 고아원을 운영하게 되면 그 아이들 모두 우리 아들, 딸이 될 수 있다는 게 의미 있지 않나요?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안타깝게 버려진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봐주고 싶어요.”

하리수가 이처럼 따뜻한 일에 나서게 된 것은 부모의 영향이 컸다. 하리수의 아버지는 사회복지 분야에 관심이 많아 장학재단도 설립했다. 어머니는 일주일에 두세 차례 고아원과 장애 시설에서 봉사 활동을 해왔다. 하리수의 큰언니 역시 봉사 활동을 하러 매주 양로원에 다니고 있다.

부부는 얼마 전부터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여성, 아동, 노인, 장애인… 공부해야 할 과목이 많다. 현재 하리수는 아동을, 미키정은 노인에 관한 공부를 하고 있다.

“엄마의 평생 소원이 고아원을 설립하는 거였어요.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고아원을 설립해야 엄마의 소원을 풀어드릴 수 있기 때문에 고아원 설립은 되도록 빨리 할 생각이에요.”


아무 걱정 없이 평화롭게 살았으면
결혼한 지 1년이 다 돼가건만 하리수·미키정 부부는 여전히 ‘닭살’ 모드다. 인터뷰 내내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애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둘은 “양가 부모님 앞에서도 이렇게 닭살 애정 행각을 떤다”며 “부모님들도 ‘싸우는 것보다는 낫다’며 웃으신다”고 말했다.

싱글 앨범 발표한 하리수·미키정 부부 결혼 후 첫 인터뷰

싱글 앨범 발표한 하리수·미키정 부부 결혼 후 첫 인터뷰

하리수의 실제 성격은 내성적이다. 집에서는 말도 별로 안 한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하리수의 모습은 많이 과장된 것이라고.

“어릴 때부터 내성적이었어요. 전학 가서 자기소개도 제대로 못하는 저를 보고 아버지께서 ‘넌 왜 그렇게 기집애 같냐’고 화를 내신 적도 있어요. 그 뒤로 웅변 학원, 태권도 학원 등을 다녔죠. 사회생활 하면서부터 외향적인 성격으로 바뀌었어요. 그래야 먹고살 수 있으니까요.”

트랜스젠더 가수로서 하리수는 힘든 과거를 보냈다. 그는 성전환 수술을 마치고 일본에서 트랜스젠더로 활동하던 시절, 인간 이하의 대접도 받았다고 회상했다. 국내에서 연예인으로 데뷔한 뒤에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쇼핑몰 광고 모델, 뮤직 비디오 촬영, 리포터, 영화와 드라마 보조 출연 등 10년 동안 무명으로 활동하면서 연예인이 되기 위한 준비를 했는데도 사람들은 ‘쟤가 트랜스젠더라서 뜬 거야’라고 말했어요. 그게 가장 속상했죠.”

네티즌의 악플은 그렇다 치고, 자신 앞에서 깍듯했던 연예인들이 뒤에 가서 험담하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MC가 ‘하리수 싫으니 프로그램에 부르지 말라’고 하는 말을 듣기도 했다. 자살을 결심한 적도 많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픔은 나누면 반이 되잖아요. 악플 보면서 신랑하고 같이 화내고, 악플 단 사람 연락처 찾아내서 혼내고 그래요. 심한 경우에는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하기도 하고요. 이제는 그런 사람들 별로 신경 안 써요. 단, 누군가를 비방할 때 자신이 그럴 만한 존재인지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했다. 하리수는 연말, 중국 공연이 잡혀 있다고 했다. 봄에는 일본에서 「이브가 된 아담」을 출간할 예정. 2001년 펴낸 한국판 「이브가 된 아담」에 연예인이 되고 난 뒤의 이야기를 더한 책이다. 5월경에는 하리수의 정규 6집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하리수의 6집 앨범에 미키정이 참여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미키정은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사업을 구상 중이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마친 하리수와 미키정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를 챙기며, 그렇게 돌아갔다. 결혼한 부부라고 해서 모두가 상대방의 ‘영원한 내 편’이 되어주는 건 아니다. 하리수와 미키정만은 평생 서로 ‘영원한 내 편’이 되길 기대한다.

글 / 김민정 기자 사진 / 민영주 헤어&메이크업 / 순수(02-515-5575)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