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캠퍼스로 돌아간 스물한 살 청년 정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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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는 예상외로 속이 깊은 21세 청년이다. 시트콤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연기한 ‘백치 미남’ 윤호와 비슷할 거라 예상하지만 나이답지 않게 연기에 대한 열정과 일에 대한 야심이 많았다. ‘… 하이킥’을 벗어나 홀로 선 정일우의 속내를 들어보았다.


다시 캠퍼스로 돌아간 스물한 살 청년 정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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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이외에는 ‘하이틴 스타’라는 칭호를 붙여줄 만한 기대주를 찾기 힘든 현재 연예계에서 정일우의 존재는 독보적이다. MBC-TV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백만 달러짜리 미소’를 지닌 고교생 윤호 역할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정일우는 현재 CF에서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실제 성격은 ‘천방지축 킥윤호’와는 정반대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 극장가를 장식한 정일우의 두 번째 영화 ‘내 사랑’은 한국판 ‘러브 액추얼리’를 표방하는 로맨틱 코미디. 개기 일식을 앞두고 네 커플 사이에서 벌어지는 알콩달콩 사랑을 그린다. 정일우 이외에도 감우성·최강희·엄태웅·류승룡 등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영화 정서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또 극을 홀로 이끌지 않아도 되는 게 좋았죠. ‘하이킥’이 끝난 뒤 단독 주연 영화 제의도 들어왔지만 아직 때가 아닌 것 같았어요.”

정일우는 이 영화에서 ‘하이킥’ 때와는 매우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하이킥’의 윤호가 천방지축 고교생이라면 ‘내 사랑’에서 맡은 지우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조용한 성격의 대학생이다. 정일우는 지우가 자신의 성격과 더 비슷하다고 말했다.

“윤호와 저는 매우 달라요. 평소에는 워낙 말이 없고 잘 웃지 않아요. 그래서 차가워 보인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기도 해요.”

정일우의 첫 영화는 박용우·김상경 주연의 ‘조용한 세상’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김상경의 아역을 맡아 스크린 데뷔를 했다. 그러나 촬영분 대부분이 러닝타임 때문에 삭제돼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조용한 세상’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촬영했어요. 나중에 스크린에서 내 얼굴을 보니 부끄럽더군요. 그래도 ‘내 사랑’을 촬영할 때 ‘조용한 세상’에서 현장을 경험해봐 촬영하기 편하긴 했어요.”

‘내 사랑’에서 정일우의 상대역은 ‘백만장자의 첫사랑’, ‘M’에 출연한 이연희가 맡았다. 두 사람은 고교 시절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여서 촬영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연희와는 고등학교 때 같은 연기학원에 다녀서 알고 있었어요. 그 당시 저는 완전 무명이었는데 연희는 TV 드라마 ‘부활’ ‘해신’ 등에 출연해 무척 부러웠어요. 나이가 같은 줄 알고 서로 이름을 부르고 지내왔는데 이번에 보니 나이가 한 살 어리더라고요. ‘오빠’라고 부르라고 했는데 영 말을 듣지 않네요. 하하하.”

다시 캠퍼스로 돌아간 스물한 살 청년 정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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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정일우가 맡은 지우를 짝사랑하는 소현(이연희)이 술을 가르쳐달라고 하면서 두 사람의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술 마시는 법, 취하지 않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싹튼다. 영화 속에서 술의 고수로 나오지만 정일우는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얼굴이 금세 빨개져 자주 마시지는 않아요. 마시면 소주 1병 반 정도는 마실 수 있어요. 영화에서 술 먹는 장면 찍을 때 대부분 물로 대신했어요.”

정일우는 고교 시절 ‘내 사랑’에서 소현이 지우를 쫓아다니는 것처럼 대시하는 여성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얼굴이 빨개지며 “없었다”고 고백했다. 믿어지지 않았지만 자신이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타입이 아니라고 말했다.

“정말 고교 시절 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애들은 거의 없었어요. 얼마 전 ‘`빼빼로데이’ 때도 팬 세 명한테 받은 게 전부예요. 하하하.”

정일우는 현재 솔로다. ‘하이킥’에 출연하기 전까지 여자친구가 있었단다. 그러나 현재는 일이 더 좋다고.
“아직 어려선지 제가 워낙 빨리 좋아졌다가 싫증도 금세 내거든요. 150일을 넘긴 적이 없어요. 아무래도 당분간은 스케줄이 바쁘고 학교에 다녀야 해서 여자친구 사귈 여유는 없을 듯해요.”


사랑은 아직 알 듯, 모를 듯
스물한 살의 그가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일까? 정일우는 “끝없이 져주고 기다려주고 이해해주는 게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요? 맞나요?”라며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었다.

너무 어린 나이에 거둔 성공 때문에 부담되지 않을까? 정일우는 이런 질문을 던지자 20세란 나이답지 않은 어른스러운 대답을 내놓았다.

“인기란 영원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인기는 있다가도 없어지기도 하죠. 아직 저는 시작하는 단계니까 배운다는 자세로 모든 작품에 임해요. 조연이라도 마다하지 않아요.”

정일우가 얼마 전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이유도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년 3월에 다시 대학 신입생이 된다.

“서울예대 다닐 때는 정말 실컷 놀았어요. 공부보다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죠. 이제는 공부에 매진하고 싶어요. 한양대 수업 일정이 워낙 빡빡하지만 일을 좀 줄여서라도 수업에 충실할 거예요.”

정일우가 이렇게 스타덤에 올랐지만 자만하지 않고 겸손할 수 있는 것은 엄한 집안 교육 덕분이다. 현재 ‘애니콜’등 각종 CF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그의 용돈은 일반 대학생보다 적다.

“어머니에게 용돈 좀 올려달라고 요구했는데 거절당했어요. 사실 움직일 때 매니저 형들이 데려다주고 밥 먹을 때 다 사주니 돈 쓸 일은 없죠. 꼭 뭐 사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돈을 열심히 모아 사곤 해요.”

빼어난 외모와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면서도 항상 겸손함을 잃지 않는 모습에서 그의 미래가 장밋빛일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글 / 최재욱(스포츠칸 연예부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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