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 아버지’로 인기 쾌속질주 중! ‘웃찾사’의 젊은 피 4인방

‘웅이 아버지’로 인기 쾌속질주 중! ‘웃찾사’의 젊은 피 4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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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웅이 아버지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것도 ‘웅’자에 힘을 주고 ‘아버지’는 길게 늘여서. 콧소리를 섞어 얼마나 애교스럽게 부르느냐가 관건이다. SBS-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젊은 피 4인방 오인택(25)·이용진(24)·이진호(23)·양세찬(23)은 요즘 ‘웅이 아버지’로 개그맨 데뷔 이후 최고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웅이 아버지’로 인기 쾌속질주 중! ‘웃찾사’의 젊은 피 4인방

‘웅이 아버지’로 인기 쾌속질주 중! ‘웃찾사’의 젊은 피 4인방

웅이 아버지, 웅이 어멈은 실존하는 캐릭터
“웅이 아버지는 웅이 어멈을 사랑하지 않는 건가요?”라고 진지하게 물었다. 세상에 그 어떤 여자가 이토록 아리따운 목소리로 지아비를 부른단 말인가. 웅이 아버지에게 매번 면박을 당해도 그 애교는 지칠 줄을 모르니 웅이 어멈이 웅이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문제는 웅이 아버지다. “웅이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고지식한 전형적인 시골 남자예요. 겉으로는 웅이 어멈을 막 대해도 속에는 애정이 있을 거예요. 아마 그럴걸요?” 웅이 아버지를 연기하는 이진호조차 그 속을 모른다. ‘웅이 아버지’라는 코너 자체가 매회 무대 위에서 만들어지는 코너이기 때문이다. 웅이 아버지와 웅이 어멈의 캐릭터는 다름 아닌 이진호가 자신의 친구 부모님을 보고 만든 캐릭터다.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친구 부모님이 참 독특하셨어요. ‘나중에 개그로 만들면 참 재밌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 생각 대로 됐어요.” 생각대로 된 것뿐 아니라 인기도 얻었다. 요즘 최신 유행어는 “웅이 아버지~”. 방송이 될 때마다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오른다. 하지만 맨 처음 대학로 무대에 이 코너를 올렸을 때 웅이 아버지가 이렇게 큰 인기를 얻을 줄 몰랐다고 이용진은 말한다. “캐릭터만 잡아두고 무작정 무대에 올랐어요. 아무래도 다들 신인이다 보니 네 명 모두 무대에 올라가기가 부담스러웠죠. 그래서 제가 무대 뒤에서 마이크를 잡았어요.”

웅이 어멈 못지않게 독특한 말투로 중독성 강한 내레이션을 선보이는 변사 이용진은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다. 웅이 아버지와 웅이 어멈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묘한 긴장감을 주고 있는 ‘왕눈이 아저씨’를 제외하고 이 코너에 나오는 캐릭터는 모두 실존하는 인물인 셈이다. 웅이네가 살고 있는 ‘경기 화성시 장암면 석포4리’ 역시 이진호의 실제 고향 주소다.


“실제 성격이요? 웅이 어멈과 정반대예요”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날 정도로 유쾌한 웅이네 가족. 실제 성격들은 어떨까. 웅이 어멈 오인택은 “웅이 어멈과 제 성격이 맞을 확률은 로또 확률보다 적어요”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가 ‘웅이 아버지’의 ‘웅’자만 꺼내도 웃음이 나올 것 같은데 생각 외로 오인택은 수줍은 표정이다. 실제로는 조용하고 말이 없단다. 4인방 중 제일 형이지만 좀처럼 화를 내거나 동생들 군기 잡는 일이 없다. 개그도 우연한 계기로 하게 됐다고. “고등학교 때 잠시 중국에서 유학을 했어요. 1년 8개월 정도 있었는데 그 사이 부모님이 사업에 실패해서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죠.” 그가 스무 살도 채 되지 않은 때였다. “그때부터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웅이 아버지’로 인기 쾌속질주 중! ‘웃찾사’의 젊은 피 4인방

‘웅이 아버지’로 인기 쾌속질주 중! ‘웃찾사’의 젊은 피 4인방

DJ도 하고 남대문에서 옷장사도 하고.” 그때 만난 개그맨 홍인규와 함께 KBS ‘TV오디션 도전 60초’에 참가해 쇼트트랙 선수 오노의 흉내를 내며 방송 일을 시작한 것이 여기까지 왔다. 데뷔 이후 정확한 자기 색깔을 찾지 못해 고민하던 중 웅이 어멈을 만나 색깔을 찾았다. 그런 의미에서 웅이 어멈은 오인택에게 참 고마운 캐릭터다. 어려운 환경에서 개그맨을 시작하게 된 건 이용진도 마찬가지다. 편찮으신 아버지를 모시는 가장으로서 개그맨의 꿈은 잠시 접어야 했다. “지방에서 서울까지 왔다 갔다 할 여유가 없었어요. 개그맨이 되겠다는 꿈은 묻어둘 수밖에 없었죠”

이런 이용진에게 용기를 준 이가 이진호다. 중학교 선후배로 절친했던 이진호가 매달 이용진이 일하던 공장에 찾아와 개그맨이 될 것을 권유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열 달을 찾아왔다니 삼고초려가 따로 없었다. “결국 도전해보기로 했죠. 서울 올라올 때 딱 5개월 예상하고 왔어요. 아버지께 5개월치 생활비를 드리고 왔거든요.” 결과는? 이용진은 두 달 만에 웃찾사 ‘왜 이래’ 코너로 데뷔했고 지금까지 열심히 달리고 있는 중이다.


“형과 비교하지 마세요”
왕눈이 아버지 역을 맡고 있는 양세찬은 ‘웃찻사’의 ‘형님뉴스’ 코너에서 춤추는 웨이터로 출연 중인 개그맨 양세형의 동생이다. 형이 먼저 데뷔하긴 했지만 ‘형이 하니까 나도 해보자’라는 생각은 아니었다. “어렸을 때부터 형이랑 둘이 ‘재간둥이’란 말을 많이 들었어요. 둘 다 재주도 많고 남 웃기는 걸 좋아했거든요.” 개그맨의 꿈을 꾸긴 했지만 데뷔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동생보다 먼저 개그맨이 된 양세형은 개그맨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동생에게는 더 엄하고 냉정하다. “`형한테 개그맨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봤는데 “네가 꼭 하고 싶다면 스스로 길을 찾아봐라”고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그런 형에게 많이 섭섭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그는 누가 알려줘서 되는 게 아니거든요.” 큰아들의 무명 시절을 보셨기에 부모님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아버지께서 ‘웅이 아버지’ 첫 회를 보고 “세찬아 됐다! 이거 곧 반응이 오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적중했다. 큰아들에 이어 작은아들까지 개그맨으로 키운 부모님의 감이 그대로 들어맞은 것이다. 형을 라이벌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양세찬은 ‘No’라고 대답한다. “`많은 분들이 저와 형을 비교하세요. 또 제가 잘못했을 때 그 화살이 형에게 가기도 하구요. 앞으로 형과 비교당하지 않고 당당하게 홀로 서는 것이 목표예요.”


프로와 아마추어는 천지 차이
이진호는 학창 시절 동네에서 꽤 날리는 ‘웃긴 아이’였다. 학교에서도 유명했다. 학교 다닐 때 축구를 하긴 했지만 아무도 그가 개그맨이 될 거라는 데에는 의심을 품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느꼈던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컸다. “그냥 사람들 앞에서 웃기는 거랑 무대에서 관객을 웃기는 건 천지 차이예요. 무대는 무대만의 공식이 있죠. 그 공식을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하되 거기에 더 새로운 것을 녹여내야 제대로 된 개그가 탄생해요.”

이제 개그맨 4, 5년 차가 되는 이들은 밤늦게까지 연습에 몰두한다. 변사의 내레이션에 맞춰 상황이 그때그때 변하는 ‘웅이 아버지’코너의 특성상 항상 연습을 통해 순발력을 갈고 닦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요즘 아이디어 회의를 마치고 잠드는 시간은 새벽 5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개그를 할 수 있어 좋고 그 개그를 봐주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다. 아직 그런 말 할 처지가 아니라고 한사코 손사래를 치는 이들 4인방에게 개그맨 지망생을 위한 한마디를 부탁했다.

“쉽게 얻어지는 건 없더라구요. 포기하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오늘은 우리나라 사람들 중 몇 명이 나로 인해 웃을까?’라는 설렘에 잠 못 이룰 날이 옵니다. 힘내세요!”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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