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으로 연기 재개하는 ‘돌아온 싱글’ 김국진

시트콤으로 연기 재개하는 ‘돌아온 싱글’ 김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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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5년… 방송 컴백 후에도 여전히 ‘적응 중’
그러나 시트콤 ‘코끼리’ 통해 본색 드러내겠다!’


199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김국진. 한동안 연예계를 떠났다 다시 돌아온 그에게 방송은 결코 쉽지 않았다. 본인 입으로 “아직도 적응해가고 있다”고 말하는 그가 연기에 도전장을 냈다. 시청자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는 김국진의 솔직한 고백.


시트콤으로 연기 재개하는 ‘돌아온 싱글’ 김국진

시트콤으로 연기 재개하는 ‘돌아온 싱글’ 김국진

‘라디오 스타’에서는 여전히 적응 중이다!
이혼과 사업 실패 등의 이유로 한동안 방송계를 떠나 있던 김국진(42)의 복귀는 반가웠다. 하지만 그의 복귀 성적은 기대만큼 좋지는 않았다. 지난해 9월부터 MBC-TV ‘황금어장-라디오 스타’ 코너에 출연하고 있는 그는 한동안 캐릭터를 잡지 못한다는 비난의 소리를 들어야 했다. 신정환, 김구라, 윤종신 사이에서 그의 존재감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평에 그 역시 고개를 끄덕인다.

“그게 ‘라디오 스타’에서의 제 캐릭터예요. 조용하게 있다가 어쩌다 한번 말을 하죠. 앞으로도 계속 그런 식으로 갈 것 같아요. 워낙 신정환씨나 김구라씨 캐릭터가 강하기 때문에 저까지 힘을 주면 안 될 것 같기 때문이에요. 저같이 조용한 사람도 하나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웃음)?”

방송 복귀 초반에 비해 김국진은 어느 정도 여유를 찾은 모습이다. 방송 활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을 것 같다.

“복귀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게 힘들었어요. 복귀를 하고 나서는 힘들지 않았어요. 예전에 했던 일이고, 복귀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걱정할 게 뭐 있나요. 걱정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걱정을 안 한다고 해서 안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즐겁게 방송 활동 하고 있습니다.”

‘황금어장-라디오 스타’ 코너 외에 김국진은 케이블 채널 MBC 에브리원 ‘네버 엔딩 쇼를 하라’의 단독 MC도 맡고 있다. 게다가 그는 1월 21일부터 MBC-TV 일일 시트콤 ‘코끼리’에도 출연하고 있다. 김국진의 시트콤 출연은 2001년 MBC-TV ‘연인들’과 2004년 KBS-2TV ‘달래네 집’ 이후 4년 만이다.

“예전에 ‘테마게임’을 할 때 호흡을 맞췄던 감독과 작가들이에요. 저를 잘 알고 또 제가 잘 아는 분들과 함께하는 작업이라서 기대가 많이 돼요. 대본이 없는 예능 프로그램보다는 적응하는 게 빠를 것 같아요. 한 2주 정도면 시트콤 촬영에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예능 프로그램은 지금도 적응 중이고요. 다들 아시잖아요(웃음)?”


‘코끼리’ 통해 재미있는 웃음 선사하고 싶어
시트콤 ‘코끼리’는 ‘코’자로 끝나는 별명을 가진 캐릭터 ‘끼리’ 만드는 이야기로 가족의 사랑, 그중에서도 특히 부성애(父性愛)를 담았다. 돈 되는 냄새는 뭐든지 잘 맞는 ‘개코’, 특이한 성격으로 엉뚱한 짓을 잘하는 ‘사이코’, 반칙 전문 프로레슬러 출신으로 폼 잡기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딸기코’, 입만 열면 거침없이 구라를 쏟아내는 ‘뻥코’, 친구한테 사기당하고 복만의 집에 세 들어 사는 백수 ‘한사코’ 등이 등장한다.

“이번 시트콤에서 저는 백수 ‘한사코’ 역을 맡았어요. 백수 역할의 장점은 어떤 짓(?)도 할 수 있다는 거죠. 캐릭터는 하나지만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아서 좋아요. 백수에 관한 분석을 잘해서 괜찮은 백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시트콤 ‘코끼리’는 타 방송의 인기 드라마와 맞붙게 된다. 그에 대한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을 터. 김국진은 의외로 담담하게 말을 잇는다.

시트콤으로 연기 재개하는 ‘돌아온 싱글’ 김국진

시트콤으로 연기 재개하는 ‘돌아온 싱글’ 김국진

“방송할 때 제 나름의 원칙이 있어요. ‘선택한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거죠. 저는 최선을 다하지 않을 것은 애초에 선택하지 않아요.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의 부담감은 있는 게 사실이에요. 시트콤은 캐릭터 싸움이라는 말을 많이 해요. 캐릭터가 얼마만큼 빨리 자리 잡는가에 따라 성공이 좌우되거든요. ‘코끼리’는 시작부터 ‘~코’로 캐릭터를 주고 시작하니까 반 템포 정도 앞서간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시트콤 ‘코끼리’를 통해 본색을 드러내겠다는 김국진. ‘본색’의 구체적인 의미를 이야기해달라고 하자 그는 당황한 기색을 보인다.

“아휴, 갑자기 땀이 나네요. 본색을 드러내겠다는 건 재밌게 해드리겠다는 거예요. 2007년에는 아주 오랜만에 방송에 복귀해서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하겠더라고요. 성격상 분위기 파악에 느린 것도 한몫 했고요. 원래 성격이 좀 지켜보는 편이거든요. 올해부터는 적극적인 공세로 나설 참입니다. 적극적이라고 해서 오버하겠다는 뜻은 아니에요(웃음).”


사람 앞일은 장담할 수 없다
인터뷰 말미, 골프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국진이 한때 ‘골프광’이었음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요즘에도 골프를 치느냐”고 묻자 그는 “골프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웃어 보였다.

“예전에는 자주 쳤어요. 프로 테스트도 받곤 했으니까요. 요즘에는 가끔, 아니 거의 치지 않습니다. 하도 안 쳐서 지금 프로 테스트 받으면 아무래도 성적이 많이 줄 것 같아요. 프로 테스트에 지원한 몇 백 명 중에서 20명을 뽑고, 그 안에서 또 9명을 뽑아요. 저는 늘 21등, 22등으로 떨어지곤 했어요. 안타까웠죠.”

김국진과 친하게 지내며 같이 골프도 많이 치러 다녔던 이경규가 최근 ‘골프 관련 일에 전부를 걸겠다’고 했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정색을 하며 “저만큼 골프에 올인해본 사람 있겠어요? 그건 올인이 아니에요. 취미일 뿐이죠”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지금은 골프를 할 생각이 별로 없어요. 하지만 사람 일은 장담할 수 없잖아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거든요. ‘안 해’ ‘해’ ‘~를 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와 같은 말은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국진이 이혼을 한 지도 벌써 5년이 지났다. 5년이라는 시간은 김국진을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든 게 분명했다. 주저앉기보다는 힘찬 발걸음을 선택한 그는 프로다.

글 / 김민정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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