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8일, 강문영이 생후 6개월 된 딸 예주와 함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병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그녀는 친정어머니와 가족으로 보이는 중년의 여성과 함께였다. 출산 후 처음으로 언론에 포착된 강문영의 모습을 공개한다.
강문영이 결혼한 지 벌써 1년이 다 돼가는데도 그녀의 신랑은 여전히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지난해 11월 치러질 예정이었던 강문영과 홍 모씨의 결혼식이 미뤄지면서 연말에는 ‘불화설’까지 불거져 나왔다.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강문영은 응하지 않았다. 그녀의 친정 부모는 “불화설은 말도 안 된다”며 “기흥의 전원주택으로 이사 가 잘살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산다는 신랑 홍 모씨 20일 넘게 보이지 않아
결혼 후 남편 그리고 아이와 함께 강문영이 살고 있다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의 전원주택을 찾았다. 그의 집은 기흥의 고급 전원주택 단지 안에 있었다. 인근에 골프장이 여럿 있는 곳으로 골프장 사이사이에 집이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듯했다.
그가 사는 전원주택은 분양가만 27억원가량 되는 고급 주택으로, 매매가는 30억을 웃돌 정도라고 한다. 같은 단지의 다른 블록보다 그가 살고 있는 곳은 10억원가량 더 비쌌다. 아파트나 빌라 형태가 아닌 단독주택이기 때문이다. 그의 집은 창밖 풍경뿐 아니라 시설 면에서도 최고급을 자랑한다. 여섯 채의 집이 모여 있는 곳에 CCTV만 16대가 있을 정도니 가히 상상만으로 집 수준을 헤아릴 만하다.
강문영의 집을 처음 찾은 것은 지난해 12월 20일경. 그의 집 앞 주차장에는 2대의 고급차가 주차돼 있었다. 한 대는 강문영의 차인 듯 보였고, 다른 한 대는 차종으로 추정하기에 주로 ‘남자’들이 타고 다니는 차였다.
지난달 전화 통화에서 그의 근황을 알려주었던 친정 부모 말대로 강문영과 홍 모씨 그리고 생후 6개월 된 딸이 함께 사는 듯 보였다. 하지만 홍 모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자동차는 며칠째 꼼짝 않고 그 자리에 주차돼 있었다.
며칠 동안 그의 집을 방문한 결과 강문영은 일주일에 두서너 번꼴로 딸 예주, 친정어머니 그리고 친정 식구로 보이는 중년의 여성과 함께 차를 타고 외출을 하곤 했다. 외출 때마다 운전대를 잡은 건 강문영이었고, 아기는 중년 여성이 안고 나와 운전석 뒷자리의 카시트에 앉히곤 했다. 외출은 주로 오전 중에 이뤄졌으며, 꽤 오랜 시간 집을 비운 뒤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는 커다란 봉지 여러 개를 들고 있기도 했다. 아무래도 장을 봐오는 듯 보였다.
본지는 지난 연말부터 수차례 강문영의 집을 방문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그의 신랑, 홍 모씨로 보이는 사람은 발견할 수 없었다. 주차돼 있는 차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고, 강문영의 집을 드나드는 이는 그와 친정어머니 그리고 중년 여성뿐이었다. 심지어 크리스마스에도 남편 홍 모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해가 바뀐 2008년 새해에도 여전히 강문영의 집에는 여자들만 드나들었다.
기흥 집에 홍 모씨가 살지 않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기자는 사실 확인을 위해 강문영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그의 친정아버지인 백운산씨와 통화를 했다. 다음은 백운산씨와의 일문일답이다.
기흥에 있는 강문영씨 집을 다녀왔습니다. 사위는 같이 안 사는 것 같더군요.
안 그래도 기자들이 다녀갔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결혼식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둘이) 같이 삽니까? 왔다 갔다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11월에 하겠다던 결혼식은 왜 미루셨나요?
아기가 어리잖아요. 겨울이니까 성급하게 하지 말고 봄에 하라고 말했습니다.
결혼식 시기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누신 건 없나요? 아버님께서 정해주실 텐데요.
전혀 없습니다.
항간에 떠도는 ‘불화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불화설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은 잘살고 있습니다.
백운산씨는 여기까지 이야기를 나눈 뒤 더 이상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운전 중”이라며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통화 내용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백운산씨는 지난달, 강문영과 홍 모씨 소식을 묻는 기자에게 “경기도 기흥으로 이사해 셋이 잘살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통화에서는 “결혼식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둘이) 같이 삽니까? 왔다 갔다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답한 것이다. 백운산씨의 대답에 일관성이 없었다.
지난 2007년 2월 결혼 발표 기자회견 당시, 강문영은 2007년 1월 초 가족끼리 모인 자리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렸다고 말했다. 또 홍 모씨와 강문영 그리고 두 사람의 딸 예주는 법적으로도 한 가족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둘이 한집에 살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강문영의 신랑 홍 모씨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건축업을 하는 세 살 연하의 사업가라는 것이 전부다. 게다가 강남구 도곡동의 유명 주상복합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의 주소지가 서울 가락동 다세대주택의 지하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강문영은 이 같은 루머에 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오랫동안 연기 활동을 한 강문영이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방송에서 모습을 감춘 지 일 년여가 지나고 있다. 출산 후 처음으로 본지의 카메라에 포착된 강문영은 늦은 나이의 출산에도 불구하고 예전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인적이 드문 거리에서 예쁜 딸을 보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 그의 모습에서 엄마 강문영의 진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 글 / 김민정 기자 ■사진 / 원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