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된 딸 키우는 재미에 푹 빠진 이병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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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상에 우리 아기보다 더 예쁜 아기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SBS-TV 간판 프로그램인 ‘생방송 모닝와이드’와 라디오 ‘이병희의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이병희 아나운서는 지난해 8월 출산한 뒤 육아에 전념하고 있었다. 딸 시원이도 함께한 이병희 아나운서와의 데이트.


이병희(32) 아나운서를 만나기로 한 날은 유난히 추웠다.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그칠 줄을 몰랐다. 5개월 된 딸과 함께 외출하는 게 무리겠다 싶었다. 하지만 약속 장소에 나타난 이병희 아나운서는 딸 시원이와 함께였다. 딸을 데리고 눈길을 달려왔을 생각을 하니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5개월 된 딸 키우는 재미에 푹 빠진 이병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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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잘 먹고 잘 자는 효녀
이병희 아나운서의 미모는 변함없었다. 출산을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예뻤다. 그녀는 “출산 전 몸무게로 돌아가려면 아직 5kg가량을 더 감량해야 한다”며 “등이나 옆구리에 있는 살이 심각할 정도”라고 엄살을 부렸다.

그녀의 딸 시원이는 백옥같이 뽀얀 피부와 짙은 쌍꺼풀이 인상적이었다. 이병희 아나운서는 “전에는 지금보다 쌍꺼풀이 더 짙었다”며 웃는다.

그에게서는 대부분의 초보 엄마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여유가 묻어났다. 신기했다.
“아기가 순해서 그래요. 잠도 잘 자고, 먹기도 잘 먹고…. 효녀예요, 효녀(웃음).”
이병희 아나운서는 아기가 워낙 순해서 크게 힘든 점은 없다고 했다. 초보 엄마들이 힘들어 한다는 아기 목욕시키기도 그녀에게는 큰일이 아니다. 출산 뒤 산후조리원에 있으면서 아기 목욕시키는 법을 실습해봤기 때문에 처음 할 때도 그렇게 겁나진 않았다고 한다.

“아무래도 시원이가 아빠를 닮은 것 같아요. 남편이 4kg이 넘는 몸무게로 태어났다고 하는데, 시원이도 3.89kg으로 태어났거든요. 초산인데 아기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고생을 좀 했어요. 시원이는 아주 잘 먹고 잘 자라고 있어요. 모유 수유는 네 달 정도 했어요. 시원이가 어찌나 잘 먹던지, 제 몸이 아기가 원하는 양을 못 당하더라고요(웃음).”
시원이는 다른 아기들과는 좀 다르다. 밤이 되어도 자주 깨지 않고 잘 잔다. 대개의 신생아들이 새벽녘에 몇 번씩 깨는 것과 비교해보면 시원이는 정말 효녀다. 이병희 아나운서는 “어떤 날은 시원이가 밤 10시에 잠들어 아침 9시까지 한 번도 안 깨고 잘 때가 있어요. 그런 날은 남편이 아기 얼굴을 못 보고 출근해야 하죠”라고 말했다. 시원이는 엄마 고생 안 시키려는 효녀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이병희 아나운서는 지난 2006년 9월 16일, 대학 신입생 시절 선배의 소개로 만나 친구로 지내오다가 연인으로 발전한 동갑내기 공인회계사 백완수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전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인상 좋은 미남 남편의 얼굴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
출산 직후, 이병희 아나운서는 아기를 낳았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았다고 했다. 아기를 낳았다는 사실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아기를 낳기 전, 제가 나중에 아기를 예뻐하는 모습을 상상해보곤 했어요. 하지만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상상도 못할 정도로 예쁜 거 있죠. ‘이 넓은 세상에 우리 아기보다 더 예쁜 아기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니까요. 요즘 들어 시원이가 예쁜 짓을 해요. 특별한 건 아니고 저를 보고 활짝 웃거든요. 지금도 이렇게 좋은데 나중에 ‘엄마’라고 말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그때가 기대돼요(웃음).”

출산한 지 5개월이 흐른 지금은 이렇게 행복하기만 하지만 이병희 아나운서에게도 힘든 시간이 있었다. 바로 출산 직후였다.

5개월 된 딸 키우는 재미에 푹 빠진 이병희 아나운서

5개월 된 딸 키우는 재미에 푹 빠진 이병희 아나운서

“매일 직장에 나가던 사람이 아기를 낳고 집에 가만히 있으려니까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제가 출산할 때 가진통을 3일 하고 병원에 입원한 뒤 24시간 만에 아기를 낳았어요. 고생을 많이 하고 아기를 낳았기 때문에 몸이 회복되는 게 더디더라고요. 아기를 낳고 거의 한 달 동안은 앉지도 못할 정도였거든요. 한 달 동안 외출을 못하고 집에 있다 보니 많이 힘들었죠.”

이병희 아나운서가 출산할 무렵, 그녀의 작은언니도 출산이 임박해 있었다. 예정일이 하루 차이여서 같은 산후조리원을 예약해놓았다. 이병희 아나운서가 출산하고 3일 후 그녀의 언니는 병원에 들어가 얼마 안 있다 아기를 낳았다고 한다.

“언니가 둘째를 낳는 거여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빨리 낳는 걸 보니까 놀라웠어요. 한편으로는 기가 막혔고요(웃음). 언니는 회복도 빨랐어요. 출산할 때 진통을 오래한 산모일수록 몸이 많이 상하는 것 같아요. 저는 아기를 낳고 나서 어깨와 무릎, 허리, 손가락 등이 아프더라고요. 손가락이 아파서 한동안 젓가락질을 못할 정도였다니까요. 그래서 물리 치료를 받으러 다녔고, 지금도 다니고 있어요.”

몸이 아파 힘들어 하다가도 아기를 보는 순간 모든 게 풀린다는 이병희 아나운서는 역시 ‘어머니’였다.
“아기를 낳고 나니까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위대해 보인다고나 할까요. 아기를 낳았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그분들은 대단한 거예요. 흔히들 ‘애를 낳아봐야 엄마 마음을 알지’라고 말씀하시잖아요. 제가 아직 그 단계까지는 오르지 못했지만, 아기를 낳기 전보다 성숙해진 건 확실해요.”


딸을 향한 부부의 애틋한 사랑
인터뷰 도중, 이병희 아나운서는 임신 중에 만났다는 아나운서 후배의 말을 꺼냈다.
“그 후배도 역시 임신 중이었어요. 저보다 두 달 정도 느렸던 것 같아요. 후배가 ‘아이를 임신하고 나니 남편하고 둘이서 좋아할 수 있는 대상이 생겼다. 둘이 아기에 대한 감정을 교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이병희 아나운서 역시 후배의 말에 공감한다. 부부가 아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건 취미를 공유하는 것과는 차원부터가 다르다. 남남으로 살던 사람이 만나서 부부가 되는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
이병희 아나운서는 지금도 아기를 낳던 날, 가족분만실에서 본 남편의 모습이 생생하다. 고생하는 아내를 보며 안쓰러워하던 남편의 모습 말이다.

“원래 남편은 제가 출산하는 모습을 지켜볼 생각이 아니었어요. 저도 남편에게 힘든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고요. 그런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계속 안에 있게 됐어요. 제 모든 수발을 들어주던 남편은 제가 고생하는 걸 보면서 무척 안쓰러워하더라고요. 그때 남편이 미안하단 말을 했어요. ‘늦게 퇴근해서 다리 마사지 못해준 것도 미안하고, 뭣도 미안하고…. 계속 미안하단 말을 하면서 앞으로는 뭐든지 다 해주겠다고 했어요. 그때 참 감동적이었어요.”

이병희 아나운서의 남편은 요즘 딸 사진 찍는 재미에 빠져 있다고 한다. 휴대폰 사진 촬영 기능을 사용하지 않던 그는 시원이가 태어나고 나서 달라졌다. ‘휴대폰에 이렇게 좋은 기능이 있네’라며 휴대폰으로 매일매일 딸 사진을 찍고 있다. “남편은 오전에 출근해서 오후쯤 되면 ‘시원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할 정도”라고 말하는 이병희 아나운서도 남편의 애틋한 딸 사랑이 싫지 않은 눈치다.

5개월 된 딸 키우는 재미에 푹 빠진 이병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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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아무리 그래도 시원이는 저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와 남편이 시원이를 웃겨주려고 시원이 앞에서 웃긴 행동을 하면 시원이가 항상 절 보고 ‘싱긋’ 웃거든요. 늘 함께 붙어 있으니까 그렇긴 하겠지만, 그래도 얼마나 기분 좋은지 몰라요(웃음).”


아기를 낳고 발견한 진정한 행복
“행복은 일상 속에 있는 것 같아요. 남들도 저처럼 이렇게 아기를 낳고 살고 있잖아요. 너무 거기에만 집중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시원이가 크고 나서도 비슷할 것 같아요. 아기를 향한 엄마의 무조건적인 사랑이라고나 할까요.”
그녀는 시원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 외에는 바라는 게 없다고 했다. 엄마로서 그 무엇보다 간절히 바라는 게 바로 자식의 건강 아니겠는가. 그보다 조금 더 바란다면 욕심이라는 것을 잘 안다.

“아기를 임신하고 열 달 동안 태교를 하면서 ‘건강하기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어요.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죠. 거기에 욕심을 부린다면 ‘마음이 곱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마음이 곱고 지혜로우면 살아가는 동안 무엇이든지 다 잘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병희 아나운서는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가족 모두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고 있으니 더 바랄 게 없는 것이다. 그녀에게 임신과 출산은 삶을 살아가면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는 기회로 자리했다.


4월, 성숙한 모습으로 방송 복귀할 것
이병희 아나운서는 오는 4월 1일, SBS 방송에 복귀할 예정이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게 쉽지 않을 거란 생각에 걱정도 된다.

“요즘에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나도 저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을까’ ‘복귀하면 더 잘해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회사와 시청자들 모두 아기를 낳기 전보다 더 성숙해진 모습을 바랄 것 같거든요.”

1998년 S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그녀는 그동안 TV 프로그램 ‘생방송 모닝와이드’와 새벽 라디오 프로그램 ‘이병희의 사운드오브뮤직’을 진행해왔다. 이 두 프로그램은 그녀가 방송국에 입사해서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한 뒤에도 계속 진행했던 터라 정이 많이 들었다.

“입사 이후 줄곧 두 프로그램을 진행했기 때문에 그 틀에서 벗어날 기회가 없었어요. 사실 그동안 편안하고 따뜻하게 진행한다는 평은 받았지만 너무 색깔이 없는 건 아닌가 하는 고민도 많이 했어요. 그렇다고 억지로 색깔을 만들려고 하다 보면 그때부터 어색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4월에 복귀하면 뭔가 새로운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기대가 돼요. 입사 8, 9년 만에 이렇게 오래 쉬어보기는 처음인데, 복귀하려니 입사 초반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이병희 아나운서는 아기를 낳고 나니 육아 프로그램이 눈에 자주 띈다고 했다. 1999년 육아 프로그램 ‘춤추는 젤라비’를 진행한 적이 있는 그녀는 당시 그 프로그램을 녹화해놓았다. 나중에 아기를 낳으면 보여주려는 마음에서다. 그동안은 조카들이 그 비디오테이프를 봤다지만 시원이가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일을 시작하고 나면 시원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거예요. 그땐 시원이에게 엄마의 사랑을 좀 더 많이 표현해줄 거예요. 아기들은 엄마를 가장 좋아하잖아요. 저도 어릴 때 그랬으니 시원이도 그럴 테죠. 세상에서 무조건적으로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저에겐 아주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시원이 이야기를 하는 이병희 아나운서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인터뷰 중간 중간, 시원이를 보고 ‘까꿍’이라고 하던 그녀의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는 그녀가 부러웠다.

글 / 김민정 기자 사진 / 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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