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모델에서 패션CEO로 변신한 오미란

‘연예인CEO’ 창업대박 비화

슈퍼모델에서 패션CEO로 변신한 오미란


1992년 이소라와 함께 제1회 슈퍼엘리트모델로 데뷔, 15년 동안 모델로서 활발할 활동을 해온 오미란. 한동안 활동이 뜸하다 싶던 그녀가 지난해 3월, 자신의 브랜드 ‘란스타일’을 론칭하고 패션 CEO 대열에 합류했다. 모델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그녀가 CEO로서 어떤 면모를 보여줄지 야심찬 포부를 들어봤다.


[‘연예인CEO’ 창업대박 비화]슈퍼모델에서 패션CEO로 변신한 오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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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모델 경력이 고객들에게 ‘신뢰감’ 형성
최근 방송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탓이었을까. 인터뷰를 위해 오랜만에 만난 오미란(37)의 얼굴에는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세월의 흐름이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늘씬한 몸매와 아름다운 외모를 간직하고 있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는 질문에 “방송 활동이 뜸했을 뿐이지 무척 바쁘게 지냈어요”라고 한다.

“지난 1년간은 ‘란스타일’ 사업 확장 등으로 정신이 없었죠. 지난 2007년 3월에 론칭했으니까, 이제 딱 1년이 됐네요. 지난주에는 봄 신상품 화보 촬영 때문에 바빴고, 요즘은 1주년 기념으로 ‘핸드백’과 ‘구두’를 새로 론칭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역시, 사업 때문에 한동안 모델과 방송 활동이 뜸했다. 그렇다면 그녀가 갑자기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홈쇼핑 등에서 브랜드를 론칭하자는 제의는 꾸준히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모델 활동을 더 하고 싶어서 참았죠. 그런데 2006년에는 어느 정도 마음의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사업을 시작해도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에 일을 벌였어요.”

하지만 무작정 뛰어들지는 않았다. ‘오미란’이라는 이름을 걸고 시작하는 일이기 때문에 대충 하는 건 싫었다. 약 1년간의 사전 조사와 끊임없는 회의를 거친 뒤, 드디어 지난해 7월 ‘란스타일’을 공식 론칭했다. 막상 뚜껑을 열고 나니, 반응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처음에는 제가 브랜드를 론칭한 것에 대해 ‘의아’해 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는 시선도 많았고요.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어요. 제가 그동안 모델로서만 활동한 게 대중에게 더 신뢰를 준 것 같아요. 홈쇼핑 방송 횟수가 많아질수록 고정 팬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주로 모델로 활동한 경력이 오히려 고객에게 더 큰 믿음을 줬다는 것. 때문에 ‘란스타일’을 좋아하는 마니아층까지 생겨나고 있단다. 또 기본 정장 세트가 10만~20만원대로 가격 대비 저렴한 것도 ‘란스타일’이 자랑할 만한 장점 중 하나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지인들이 “그렇게 싸게 팔아도 남는 게 있느냐”며 오히려 걱정할 정도다.


최초의 ‘란스타일’ 패션쇼는 감동 그 자체
지난 1월 18일에는 난생처음 오미란의 이름을 걸고 ‘란스타일’이 패션쇼에 참가하기도 했다. 모델협회 주최로 열린 ‘2007 아시아 모델 시상식’에서 ‘디자이너 이상봉’, ‘블루마린’ 등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와 함께 ‘란스타일’이 패션쇼 무대를 장식한 것. 특히 오미란은 이 행사의 MC를 맡아 한꺼번에 두 가지 역할을 소화했다.

[‘연예인CEO’ 창업대박 비화]슈퍼모델에서 패션CEO로 변신한 오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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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아시아 모델 시상식’ 사회를 맡은 것 하나만으로도 그날은 제게 아주 뜻 깊은 날이었는데, 처음으로 ‘란스타일’을 선보이는 자리니 얼마나 정신이 없었겠어요. 당시에는 몸이 몇 개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날의 감격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게다가 ‘란스타일’ 패션쇼 데뷔 무대까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란스타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저렴한 가격에 대중적인 스타일이니까, ‘무대를 벗어나서 일상에서 바로 입어도 되는 옷’이라며 좋아하시더라고요(웃음). 얼마나 감동적이고 뿌듯했는지 몰라요.”

오미란은 사업을 시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사업을 하면서 자신이 한층 더 성숙했음을 느낀다고 한다. “1년 전,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준비가 됐다고 생각 했어요.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정말 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직접 부딪쳐보니 어렵고 힘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고요.”

제품들이 원했던 만큼 좋은 퀄리티가 나오지 않았거나, 방송 일정에 맞추지 못할 때, 특히 주문했던 제품이 너무 다르게 나왔을 때는 눈앞이 깜깜하다. ‘홈쇼핑’ 방송 특성상 제 시간에 맞추지 못하면, 대형 방송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오미란이 사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느낀 것은 바로 사람과의 관계다. “제가 디렉트한 제품이지만, 서로 공조해서 홈쇼핑에 내보내는 일이라서 의견 차이가 날 때가 있어요. 물론 고객이 대중적이다 보니 제가 모르는 부분도 있죠. 하지만 스태프들이 저의 ‘패션관’을 이해해주지 못할 때는 아무래도 속상하고 힘들죠.”


여성적이면서 체형 커버해주는 게 특징
오미란의 패션관은 ‘여성스러움’이다. “여자는 여자다워야 하고,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는 평소 지론대로 ‘란스타일’을 만들었다. 여기에 트렌드를 적당히 읽을 줄도 알아야 한다. 세계적인 큰 흐름을 무시하고는 절대 ‘여심’을 사로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성스러운 선과 디테일이 ‘란스타일’의 가장 큰 특징이에요.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던 사람들도 이제는 ‘란스타일’의 색깔을 확실히 기억하고, 다시 찾아주세요. 그리고 가능한 한 한국 사람들의 체형을 커버해줄 수 있는 옷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날씬해 보이고, 다리가 길어 보이는 스타일이 좋아요.”

패션모델로 잔뼈가 굵은 오미란이 좋아하는 패션 아이템은 원피스, 일자 골반바지, 재킷 등이다.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그대로 ‘란스타일’로 구체화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제품이 나오면, 잔소리가 많아진다.

“`평소 제가 즐겨 입는 옷들이기 때문인지, 제품이 나오면 무척 꼼꼼하게 보는 편이에요. 자연히 잔소리도 늘어요. 그렇게 수정을 많이 하다 보면, 제작 단가가 높아지니까 그게 또 고민이에요. 이제는 제가 하도 잔소리를 하니까, 스태프들이 절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웃음).”

[‘연예인CEO’ 창업대박 비화]슈퍼모델에서 패션CEO로 변신한 오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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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사업을 하다 보니, 과거 15년 동안 슈퍼모델로 활동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 우선 눈으로 보고 옷을 관찰한 후, 직접 옷을 입어보고, 어떤 옷이 불편하고 어떻게 입었을 때 스타일이 사는지 캐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어떤 옷을 입으면 별로인(노룻인)지도 빨리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 모두 오랜 모델 생활 덕분이다.

“`만든 옷을 제가 제일 먼저 입어 봐요. 그리고 필드 테스트를 하죠.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거예요. 옷을 입었을 때 어디가 불편한지, 미리 체크해보고 수정할 사안이 있으면 바로 반영해 수정하는 거죠.”

이 때문에 처음에는 제작 스태프들과 의견 충돌이 많았지만, 이제는 서로 맞추어가고 있는 단계다. 스태프들도 오미란이 추구하는 ‘란스타일’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모델, 할 만큼 했기 때문에 미련은 없어요”
오미란이 이렇게까지 스태프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는 이유는 바로 ‘고객들에게 솔직하고 싶다’는 그녀의 원칙 때문이다. 자신이 입어서 마음에 들지 않는데, 그 옷을 입고 사람들에게 ‘예쁘다’고 권유할 수는 없다. 바로 이런 점들이 오미란 자신을 힘들게 하는 부분이지만, 일에 있어서만큼은 ‘대충’ 넘어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고객들의 격려는 그녀의 이런 마음을 더욱 채찍질한다. “가끔 ‘오미란씨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하고 예쁜 옷을 입을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요’라는 메시지들이 올라와요. 그럼 얼마나 뿌듯하고 기쁜지 몰라요. 잠시 지쳤다가도 다시 힘을 내서 일을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죠.”

오미란은 사업 이외에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특히 모델은 이제 그만둔 것인지 물었다. 이에 그녀는 “사실 지난해까지는 모델 활동을 조금씩 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모델보다 란스타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모델은 이제 거의 그만둔 거나 다름없죠. 사실 그동안 할 만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미련이 없어요. 최근 3년 동안은 동덕여대와 동서울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어요. 지난해 가을에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을 졸업했어요. 하지만 제 이름을 걸고 하는 사업만큼 중요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슈퍼모델, 교수, 강사로서 활동할 때보다 더 큰 인생 공부를 하고 있거든요. 사업이라는 게, 어려운 일도 있지만, 기분 좋은 일도 많은 것 같아요.”


[‘연예인CEO’ 창업대박 비화]슈퍼모델에서 패션CEO로 변신한 오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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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한 환상 깨져야 빨리 결혼할 텐데”
서른일곱의 나이에도 여전히 늘씬한 몸매와 탱탱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물었더니, “그냥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밝게 사는 것”이 전부라고 말한다.

“제가 성격이 굉장히 긍정적이에요. 비결이 있다면 ‘빨리 잊는 것?’ 그리고 집에서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가만히 엎드려 있어요. 아니면 헬스클럽에 가서 빠른 속도로 걷거나 뛰어요. 그럼 무슨 고민이든 빨리 잊혀져요. 엎드려 있다 보면 눈물이 날 때도 있는데, 뛰거나 걸으면 ‘땀’으로 고민들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은 시원함을 느껴요.”

이렇게 그녀는 가끔 개인 시간이 날 때 헬스와 골프 등을 즐기거나, 친한 지인들을 만나 시간을 보낸다. 집에서 책 읽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취미 중 하나다.

이렇게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을 가진 그녀. 과연 결혼은 언제쯤 할까. 그녀는 “결혼에 대한 환상을 깨야 결혼할 수 있다고 하던데, 자신은 여전히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며 웃는다.

“결혼은 꼭 하고 싶어요. 정신과 육체가 건강하고, 자신의 일에 굉장히 성실하며, 저만 사랑해주는 남자였으면 좋겠어요. 경제적인 부분이야 성실하기만 하면 저절로 따라오지 않겠어요?”

그녀에게 ‘사업가로서의 꿈’과 ‘인간 오미란의 꿈’에 대해 물었다. 이에 그녀는 “인간 오미란에 대한 꿈은 말해줄 수 없다”고 한다. 꿈을 말하면 그 꿈이 깨지는 징크스가 있단다. 그래서 일기에 따로 적어놓고는 나중에 펼쳐 본다는 것. 그래서 그녀의 일기장에는 소소한 일상의 꿈부터 전혀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원대한 꿈까지 빼곡히 적혀 있다.
사업가로서 꿈은 “란스타일을 신뢰감을 잃지 않고, 탄탄하게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사업을 크게 확장하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그냥 주위 사람들을 중심으로 “란스타일 참 괜찮더라”라는 ‘입소문’이 나서 인정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게 제 바람이에요. 열심히 하다 보면 저절로 그렇게 되겠죠?(웃음)”

오미란이 전하는 패션 창업 가이드


●브랜드 론칭시 준비해야 할 점이 있다면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어떤 컨셉트로 갈 것인가가 가장 중요다고 생각해요.
스태프와의 대화나 일처리 등 모든 사항을 본인이 꼼꼼하게 체크해야 해요. 그리고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 때까지 꾸준히 신경 쓰는 게 가장 중요해요.
사업은 온전히 대중을 위한 거잖아요. 항상 요즘 트렌드를 읽고, 연령대별로 어떤 흐름으로 가고 있는지 세계 흐름까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해요.


●오미란이 추천하는 올 봄 유행 스타일
오렌지, 옐로, 핑크, 블루 계열을 중심으로 밝고 화사하게 입으면 될 것 같아요. 정장 스타일은 블랙 & 화이트로 매치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민영주 헤어&메이크업 / KalaVin(02-515-5888) 제품협찬 / 가부끼, 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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