⑫스파게티 이어 고깃집까지 낸 선우재덕

‘연예인 CEO’ 창업대박 비화

⑫스파게티 이어 고깃집까지 낸 선우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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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하기 진짜 힘들어요. 아무나 못해요.
저도 한 5억원 정도 사기당한 적 있죠”


탤런트 선우재덕이 사업가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스파게티 전문점 ‘대박 사장’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데 이어, 지난해 말 오픈한 ‘한우 고기 전문점’ 역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탤런트 선우재덕이 밝히는 ‘창업 대박 노하우’.


[‘연예인 CEO’ 창업대박 비화]⑫스파게티 이어 고깃집까지 낸 선우재덕

[‘연예인 CEO’ 창업대박 비화]⑫스파게티 이어 고깃집까지 낸 선우재덕

‘고깃집’, 한우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시작
스파게티 전문점으로 ‘대박 사장’이라는 별명이 붙은 탤런트 선우재덕이 최근 ‘한우 고깃집’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젠틀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많은 여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선우재덕이 이렇게 뛰어난 사업 수완을 가지고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과거 스파게티 전문점으로 대박 홈런을 날린 그가, 이번에는 또 어떤 일을 벌였는지 새로 단장한 분당의 한 고깃집에서 확인해보았다.

성남시 정자동에 자리한 ‘선우랑 한우랑’. 이번에 선우재덕이 야심 차게 준비한 사업 아이템은 바로 ‘한우’다. 하지만 수입 쇠고기가 개방된 이 시점에 가격이 비싼 ‘한우’라니, 아이템을 잘못 선택한 것은 아닐까 먼저 걱정이 됐다.
“하하하. 사실 FTA 때문에 수입 쇠고기들이 판을 치고 있는데, 내가 우리 ‘한우’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이 일을 시작했어요. 아직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그래도 반응이 꽤 좋답니다(웃음).”

지난해 12월 5일에 오픈한 이곳은 벌써 주위에서는 ‘대박’이 났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사실, 평일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북적인다. 품질 좋은 한우 고기임에도 다른 곳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정한 게 주효했다. 또 가게 주위가 온통 직장인들로 가득 찬 사무실로 둘러싸여 있는 것도 단단히 한몫했다.

오픈한 지 3개월 만에 주위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 선우재덕의 뛰어난 사업 감각 덕분은 아닐까. 그는 벌써 이 한우 고깃집 역시 프랜차이즈를 생각 중이라고 한다.
사실, 선우재덕의 사업 수완은 이미 1990년부터 남다른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1990년 성신여대 앞에 ‘까망꼬망’이라고 정말 유명했죠. 아이들이 떡볶이를 먹으면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카페처럼 음악도 틀어줬어요. 당시에는 중·고등학생이 딱히 갈 만한 장소가 없었잖아요. 폭발적인 반응이었죠(웃음).”

이후 의정부에 전원 카페도 차렸는데, 그 역시 대박이었다. 전원 카페는 집과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몸이 피곤해서 카페 운영을 누나에게 넘겼다.

그러던 2003년, 선우재덕의 사업가적인 면모가 드디어 빛을 발하게 된다. 후배와 동업으로 시작한 스파게티 전문점 ‘스게티’ 운영을 시작한 것. 스게티의 반응은 날로 높아져 결국 2~3년 안에 수십 개의 가맹점을 내게 되었다. 당시 고급 레스토랑에서 비싸게 먹던 스파게티를 4천~5천원의 저가에 내놓은 전략이 주효했다.


“부도내고 도망가고 싶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스게티’가 시작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결국 선우재덕은 2004년 1월 스파게티 사업체를 완전히 인수하게 된다. 스게티는 현재 압구정 직영점을 포함해 전국에 25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연예인 CEO’ 창업대박 비화]⑫스파게티 이어 고깃집까지 낸 선우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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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업이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 뭐냐고 물었더니 그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는 뜻밖의 대답을 내놓았다.
“아직 성공한 건 아니에요. 앞으로 갈 길이 멀어요. 다만, ‘비결’이라고 한다면 가맹점주들이 직접 요리를 배워야 한다는 점이에요. 요리사들 인건비가 무척 비싸잖아요. 주인이 요리를 배워서 주방을 장악하면, 인건비가 줄어들게 되고, 결국 음식 가격이 내려가게 되는 거죠.”

최근 그는 스파게티와 관련해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상중이다. 스파게티 ‘소스와 면의 국내 제조’를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전부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해왔다. 우리나라보다 이탈리아가 원가가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스파게티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언제까지 원재료를 이탈리아에서 수입해올 수는 없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토마토소스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인데, 아직은 준비 중인 단계라고 한다.

주위에서는 ‘대박 사장’이라는 호칭으로 선우재덕을 대하지만, 정작 그는 “사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며 손사래를 친다. 그 역시 지금도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는 ‘가맹점’ 식구들만 아니면, 언제든지 손을 놓고 싶기 때문이다.
“제가 ‘공인’이라는 점이 가장 힘들죠. 1%만 잘못해도 용납이 안 되는 거예요. 장사가 안되면 모두 제 탓이고, 잘되면 본인들 덕인 거죠. 사실 본사에서 아무리 잘 도와줘도, 결국은 가맹점주가 가장 많은 노력을 해야 하거든요. 그걸 무시하고, 본사에 모든 책임을 떠넘겨요. 부도내고 도망가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제가 만약 일반인이었다면, 벌써 도망갔을 거예요(웃음).”

사실 연예인이기 때문에 얻는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는 것. 유명세로 인한 홍보 마케팅도 잠깐이다. 고객들은 철저하게 맛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맛이 없으면 바로 외면하기 때문이다.


[‘연예인 CEO’ 창업대박 비화]⑫스파게티 이어 고깃집까지 낸 선우재덕

[‘연예인 CEO’ 창업대박 비화]⑫스파게티 이어 고깃집까지 낸 선우재덕

사업 노하우로 한 가정의 2~3억원 빚도 갚아
사실 그렇다. 모든 음식은 아이템보다 주인이 어떻게 손님을 대하고, 얼마나 정성을 쏟아서 음식을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 어디 그런가. 장사가 잘되면, 주인은 뒷짐 지고 좀 편해지고 싶은 게 사람 심리인 것을. 하지만 선우재덕은 그런 안일한 마음이 결국 가게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조금이라도 장사가 잘되면, 주인들은 손을 떼고 저녁에 수금만 하러 다녀요. 그럼 벌써 망하는 거예요. 주인이 끝까지 책임지고 손님과 가게를 관리해야 하거든요. 전 아직도 제가 서빙을 해요. 가끔 손님들이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은근히 좋아들 하세요.”

이외에 장사가 잘되게 하려면, 좋은 식자재를 싸게 사기 위해 발품을 파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노력한 덕분에 손님들에게 최고 품질의 음식과 정성이 가득 들어간 서비스를 할 수 있었지만, 체력이 달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요즘 들어 체력의 한계를 부쩍 많이 느끼는 그다. 하지만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는 가맹점주들을 생각하면 좀처럼 쉴 수도 없다.

“사업을 한번 시작하니까 손을 뗄 수가 없어요. 가맹점주들이 어디 가서 하소연하겠어요. 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제가 죽기 살기로 뛰는 수밖에 없죠.”

가끔 밤 12시가 다 돼서 음식을 먹고 탈이 났다면서 전화가 오는 경우도 있다. 물론, 식중독이라는 게 먹고 그날 바로 나타나는 증상도 아니고, 여러 명이 같이 먹었는데 유독 혼자만 나타나는 증상도 아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사실을 모두 알아도 일단 “죄송하다”며 병원을 같이 가는 정성을 보인다. 또 그동안 금전적인 사기를 당한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지금까지 그가 사기당한 돈만 해도 5억원은 족히 넘는다고.

하지만 사업을 하면서 얻은 것도 많다. 그의 사업 노하우 덕분에 안산의 한 가족은 2~3억원 빚을 모두 갚을 수 있게 됐다는 것.

“한 TV 프로그램에서 ‘쪽박’ 집을 대박집으로 만들어주는 코너가 있었어요. 안산에 있는 ‘쪽박’ 집을 싹 수리하고 세팅해줬는데, 장사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2~3억원 되는 빚을 모두 갚았다고 하더라고요. 장애인 아이를 둔 부모가 정말 열심히 장사를 하고 있어요. 아이가 서빙을 도와주고요. 잘되는 집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더라고요. 그곳에만 가면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웃음).”

그는 또 음식 사업을 통해 주위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랑도 나누고 있었다. 네이버와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고아원’이나 ‘장애인’ 단체와 함께 캠핑을 떠나는 것이다. 평소에 사랑의 손길이 부족했던 아이들은 선우재덕이 직접 만든 스파게티를 정말 맛있게 먹는다. 한 달에 한 번 아이들에게 이런 웃음과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게 그에게도 큰 보람과 행복이다.

“고아원이나 장애 단체에 있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돈’보다도 ‘사랑’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형식적인 선물이나 주고 갈 거라고 생각했나 봐요. 그래서인지 좀처럼 다가오질 않는 거예요. 그래서 아이들과 ‘래프팅’을 하면서 한바탕 뒹굴었더니 그다음부터는 다가오더군요. 아이들이 캠프파이어를 할 때는 헤어질 게 아쉬워서 막 울어요. 한 달에 한 번 가서 ‘한 끼’의 식사를 대접하는 거지만, 정말 기분 좋고 뿌듯하죠.”

“악역으로 연기 변신 하고 싶어요”
사업을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연예인들은 대부분 연기를 그만두고 ‘사업’에 올인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는 ‘사업’은 그야말로 ‘연기’를 계속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한다. 애초에 사업을 시작한 이유가, 청년기에서 중년의 아버지 역할로 변신하는 시점에서 기간이 길었기 때문이란다.

“연예인들은 월급이 있는 것도 아니고, 퇴직금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먹고살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했죠. 이제 사업에 관한 시스템은 어느 정도 갖춰졌으니까 ‘좋은 작품’이 들어오면 또 연기 해야죠.”

[‘연예인 CEO’ 창업대박 비화]⑫스파게티 이어 고깃집까지 낸 선우재덕

[‘연예인 CEO’ 창업대박 비화]⑫스파게티 이어 고깃집까지 낸 선우재덕

열 살짜리 큰아들과 다섯 살짜리 쌍둥이 아들까지 3명의 아들을 둔 그는 집에만 가면 늘 ‘전쟁터’가 따로 없다고 하소연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지금의 그를 지탱하고 있는 것이 바로 세 명의 아들과 아내다.

“가족, 연기, 사업 중에 고르라고 하면 당연히 가족이죠. 가족에 90%의 비중이 있어요. 아이들이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바쁜 와중에도 가능하면 많이 놀아주려고 해요. 특히 열 살 된 큰아이는 밖에 자주 데리고 다녀요. 가족이 모두 아프지 않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게 소망이죠(웃음).”

선우재덕은 또 앞으로는 과감한 연기 변신을 통해 제2의 도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젊을 때는 좋은 드라마를 통해 인기도 많이 누렸지만, 나이가 들고 나서는 특별히 인상 깊은 드라마가 없었어요. 제가 지금은 사업을 하지만, 여전히 연기자예요. 깔끔하고 매너 있는 정적인 연기보다, 악역이라도 상관없으니까 기억에 많이 남을 수 있는 연기를 시도해보고 싶어요. 많이 지켜봐주세요.”

● 선우재덕이 전하는 창업 가이드


입지 선정에서 주의할 점?
보통 입지를 선정할 때 주말 상권을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교 앞을 많이 선호하지만 그런 곳은 방학을 고려해야 한다. 또 될 수 있으면 권리금이 없는 가게를 찾는 게 좋다. 아이템에 따라서 스파게티는 대학가 등 젊은 사람이 많은 곳이 좋다. 하지만 가격이 많이 저렴한 지방대 근처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초기 자본금은 얼마나 들까?
20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초기 자본금은 2억원으로 잡으면 된다. 보증금이나 권리금 등이 비싸서 그렇다. 가맹비나 인테리어비 등은 투자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

전략적인 창업 노하우로는 무엇이 있나?

기본적인 것은 다 본사에서 가르쳐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들의 노력이다. 또 한 가지, 재료를 아끼지 마라. 그리고 부지런해라. 남들 잘 때 새벽시장에 가서 좋은 채소를 공수해와 덤으로 얹어주면 손님들은 저절로 찾아온다. 그런 마음이 늘 꾸준하고, 한결같아야 한다.

초보 창업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남의 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남의 말을 듣다 보면 자꾸 의심하고, 불만이 생긴다. 본사 시스템에 충실한 게 좋다. 특히 음식 맛은 스스로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지역마다 특색이 있는데, 그 음식 맛을 잘 혼합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김민주 기자의 연예인 CEO 창업 대박 비화' 코너가 이달로 마칩니다.
그동안 관심 가져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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