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노민·김보연 부부 결혼 4주년!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연애

전노민·김보연 부부 결혼 4주년!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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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전노민·김보연 부부는 연예계 초유의 연상 연하 커플로 화제를 뿌리며 결혼에 골인했다. 어느덧 결혼 4주년을 맞은 부부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6년 전 첫 만남부터 오늘을 함께 맞이한 소회까지. 전노민·김보연이 함께 써내려온 부부의 역사, 그 아름다운 기록.


전노민·김보연 부부 결혼 4주년!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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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하며 살기에도 부족한 시간
전노민·김보연 부부의 화보 촬영이 진행되던 남산의 한 호텔 스위트룸. 촬영용 의상을 입고 나타난 남편을 향해 김보연이 말한다. “여보~ 오늘 너무 멋진데요?” 남편이 밝게 웃으며 화답한다. “그렇습니까? 부인도 너무 예뻐요.”
뭐가 그리 좋은지, 두 사람의 얼굴에서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결혼한 지 4년이나 됐음에도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는 풋풋한 연인 같다. 문득 대한민국 5년 차 부부 중 서로 ‘얼굴만 봐도 좋은 부부’가 과연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결혼 후 지금껏 단 한 번의 부부싸움도 없었다는 고백으로 부러움을 한 몸에 사고 있다는 부부의 말은 결코 포장이 아니었나 보다.

“정말 한 번도 없었어요. 싸움이란 게 서로 언성을 높이고 화를 내야 성립이 될 텐데, 저희는 그게 안 돼요. 둘 중 한 사람이 불만을 털어놓으면, 바로 ‘어, 미안해’라고 말해버리거든요. 그럼 당최 화를 낼 수가 없어요.”

‘내 사람’이라는 철석같은 믿음이 있기에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언성을 높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설마’ 하는 기자의 표정을 읽었는지, 전노민은 “예를 들면 이런 경우가 있어요”라며 조근조근 얘기를 이어나갔다.

“동반 외출을 하려는데, 혹시 아내의 의상 컨셉트가 그 자리에 맞지 않는 것 같으면 ‘캐주얼보다는 정장이 더 괜찮을 것 같은데?’라고 말해요. 그럼 아내가 ‘그래요?’라며 얼른 갈아입고 나와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옷 갈아 입는 게 겨우 2~3분밖에 안 걸리는 일인데, 그걸 가지고 얼굴 붉히거나 짜증을 낼 필요가 뭐 있겠어요?”


두 딸의 코치 받아 프러포즈하기까지
전노민·김보연 부부 결혼 4주년!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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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인연은 2002년 12월 SBS-TV 아침드라마 ‘얼음꽃’에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까마득한 선배와 후배 사이였기 때문에 서로 말을 섞을 일이 거의 없었다. 그렇게 7~8개월이 흐른 뒤, 두 사람은 MBC의 한 드라마 사전 미팅에서 다시 만났다. 평소 남자 후배들과 사석에서 만나는 편이 아니던 김보연은 그날따라 전노민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란다. 내친김에 먼저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다음날 점심 약속까지 받아냈다.

“마주 앉아서 밥을 먹는데 전노민씨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인 거예요. 그때부터 남자로 느껴졌는지, 함께 밥 먹는 게 그렇게 쑥스러울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헤어지고 나서 저녁나절이 되었는데도 통 안부 전화가 없더라고요. 참다못해 제가 전화를 해서 ‘왜 전화를 안 해요?’ 했더니, 우물쭈물해요. 거기에 대고 ‘내일 또 점심 먹을래요?’라고 했다니까요. 그게 시작이었죠(웃음).”

마치 그때의 감정이 떠오르기라도 한 듯 김보연의 얼굴이 살짝 상기됐다. 지금 생각해도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무조건 이 남자가 좋았다’는 것이다.

“마치 10대 소녀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어요. 그렇게 3주가 지나고 나서야 정신이 퍼뜩 들어 ‘혹시 여자친구 있어요?’라고 물어볼 여유가 생겼어요. 다행히 없더라고요(웃음).”

‘휴~’ 하고 마음을 쓸어내린 김보연의 다음 질문은 “몇 년 생이세요?”였다. 많아야 서너 살 차이 정도라고 예상했던 그녀는 “한참 어린(여덟 살 아래)” 그의 나이를 듣고 ‘뜨끔’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잡아야 했다. 다시 말하지만, 그가 너무 좋았으니까.

이후 결혼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동안 결혼생활을 꿈꿔본 적이 없던 김보연은 전노민을 만나고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었다. 이 남자와 함께라면 행복할 것 같다는 확신은 그의 잘생긴 얼굴과 중저음의 안정감 있는 목소리, 그리고 겸손한 지성미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었다. 딸들을 향한 진심 어린 배려가 그녀에게 평생을 담보하는 신뢰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두 딸들의 ‘코치’가 김보연에게 커다란 용기가 되었다. 프러포즈 역시 딸들의 조언에 따른 것이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마치 온 세상이 자신들을 위해 존재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더니, 전노민은 난데없이 언론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보통 연예인이 교제를 하면 ‘열애설’이 먼저 기사화되어야 하는데, 저희는 처음부터 ‘전노민·김보연 5월 결혼’이라는 타이틀로 보도됐어요. 전 그래서 그 날짜에 맞춰 결혼을 해야 되는 줄 알았어요(웃음).”

김보연이 맞장구를 치며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결혼식은 이듬해 봄쯤으로 예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던 두 사람은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의외로 꼼꼼한 남편, 보기보다 털털한 아내
겉으로 보기에는 김보연이 꽤 꼼꼼할 것 같다. 하지만 알고 보면 꼼꼼한 사람은 전노민이다. 김보연은 매사에 따지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늘 손해를 보고 살았는데, 전노민을 만나고부터는 그런 일이 없어졌다. 사소한 문제부터 복잡한 문제까지 전노민이 나서면 금세 해결을 보는 덕분이다.

전노민의 세심함은 직장생활을 할 때부터 정평이 나 있었다고 한다. 전노민이 데뷔 전 항공사 사무직 사원으로 근무했던 건 이미 알려진 사실. 그때도 워낙 철두철미하고 완벽하게 일처리를 해 항상 동료들보다 몇 걸음은 앞서 나갔다.

평범한 직장인 전노민이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건 11년 전인 서른한 살 때였다. 지인의 집들이에 갔다가 우연히 CF 관계자의 눈에 띄어 아르바이트 삼아 틈틈이 광고에 출연하다가 아예 전업을 한 케이스. 요즘 연예인들이 20대 초반을 전후해서 데뷔하는 것에 비하면 굉장히 늦은 데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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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1970년대 하이틴 스타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김보연은 올해로 벌써 데뷔 33년째. 연기 경력만 따지만 하늘과 땅 차이, 무려 20년이 넘는 선배다. 이쯤 되면 선배 김보연이 후배 전노민의 연기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남편은 내가 말하기 전에 이미 자신의 장단점에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에요. 출연 작품에 대해서는 100% 모니터를 할 정도죠. 누구보다 자신의 단점을 잘 알고 있는 프로 연기자예요.”

방송가에는 김보연이 전노민의 드라마 캐스팅에 힘을 실어줬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웬만한 일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웃어넘기는 김보연이지만, 이 대목에서는 살짝 언성을 높였다. 자신은 정말 해준 게 없다고, 남편의 능력이 좋고 인복이 많은 덕분이라고 말이다. 듣고 보니 또 남편 자랑이다. 이에 질세라 잠자코 있던 전노민이 바통 터치하듯 말을 이어받는다.

“남편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만큼 훌륭한 내조가 있을까요? 저희처럼 밤샘 촬영 많고 지방 출장이 잦은 직업을 가진 사람을 남편으로 둔 부인들은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거든요. 그런 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배려해주니 밖에서 일할 때도 마음이 놓여요.”

요즘 전노민은 KBS-TV ‘강적들’ 후속으로 6월 초부터 방영되는 KBS-2TV ‘최강칠우’ 촬영에 한창이다. 풍속무협사극을 표방한 이 드라마에서 그는 가수 출신 연기자 문정혁, ‘커피프린스 1호점’에 출연한 이언과 함께 자객단으로 출연한다. 탄탄한 줄거리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라 절로 흥이 날 법도 한데, 전노민은 벌써부터 걱정거리가 하나 늘었다. 지방 촬영이 많아서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 탓이다.

“촬영으로 피치 못하게 ‘외박’을 할 때는 집에 혼자 있을 아내 생각에 걱정이 많죠. 그래도 요즘은 미국에서 유학 중인 큰딸이 방학을 맞아 집에 와 있어 마음 편히 집을 나서곤 해요.”

전노민·김보연 부부 결혼 4주년!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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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과 함께 쇼핑을 나섰다가도 “엄마가 집에서 혼자 기다리니까 빨리 들어가자”고 할 정도로 전노민은 아내를 끔찍이 챙긴다. 오죽하면 큰딸이 “결혼한 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그렇게 좋아요?”라고 물어볼 정도다.

올 초 김보연은 남편이 촬영으로 바쁜 석 달 동안 미국으로 건너가 딸들과 함께 지냈다. 집에 혼자 있는 아내를 걱정하는 남편을 위한 아내의 배려인 셈이다.

두 사람 사이의 세 딸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큰딸(19)은 뉴욕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하고 있고, 둘째 딸(15)과 셋째 딸(14)은 LA에 머물고 있다.

결혼 4년 만에 떠난 제2의 신혼여행
올 초 부부는 열흘간 하와이로 여행을 다녀왔다. 촬영이 끝나자마자 바로 공항으로 내달려야 했을 만큼 어렵사리 잡은 일정이었다. 절친하게 지내는 탤런트 김영애 부부와 정혜선이 함께했다. 비록 단둘만의 여행은 아니었지만, 두 사람에게는 신혼여행 못지않게 달콤한 시간이었다.

“작품 활동을 계속하다 보니 그동안 여행 한번 함께 떠나지 못했어요. 다른 부인들은 특별한 남편이 벌이는 이벤트를 좋아한다는데, 아내는 제가 평소 자상하게 해주니까 부담되는 이벤트는 하지 말라고 할 만큼 소박한 사람이에요. 다만 꽃은 받겠다고 해서 뉴욕에 머물렀던 지난 밸런타인데이에는 그쪽으로 꽃 배달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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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 년 이상 대중과 함께해 온 연예인이라도 부부가 함께 인터뷰하는 것은 어느 정도의 용기와 각오가 필요한 일이다. 당사자가 아닌 다른 구성원에 대한 얘기뿐만 아니라 굳이 알리고 싶지 않은 내밀한 심경까지도 자연스럽게 털어놓게 되니 말이다. 그래서 어렵사리 인터뷰에 응해주는 부부에게는 늘 고맙다.

인터뷰 내내 떠들썩한 웃음과 시샘 나는 자랑이 끊이지 않았던 전노민·김보연 부부와의 인터뷰에서도 어김없이 그 순간이 다가왔다. 부부로 살아온 지난 4년의 세월,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느끼는 서로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려던 찰나 김보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사람은 제게 있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예요. 가끔 제가 이런 얘기를 해요. ‘당신과 나 왜 이제야 만났지?’라고요.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내 인생이 얼마나 달랐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정말 아쉬워요. 어떻게 말로 다 표현을 못하겠어요.”

잠시 정적이 흘렀다. 감히 끼어들 수가 없었다.
“집사람은 10년 전에만 만났어도 좋았을 거라고 말하곤 해요. 그럴 땐 우리가 지금 만났기 때문에 이렇게 서로 소중하고 행복한 걸 거라고 얘기하죠. 앞으로 30년을 더 행복하게 산다면, 우리가 모르고 살았던 지난 30년의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을 거라고요.”

전노민·김보연 부부의 역사에 오늘의 인터뷰가 어떻게 기록될까. 와인을 즐기지 않는 부부에게 마시는 척을 ‘강요’한 기자와의 만남으로 기억될지, 아내에게 파란색 드레스가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날로 기억될지, 아니면 서로의 단단한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한 의미 있는 날로 기억될지. 개인적으로 세 번째가 정답일 거라고 생각한다. 눈이 마주칠 때마다 자연스럽게 짓는 미소, 인터뷰 내내 한 번도 놓지 않고 맞잡은 손에서 그 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의상&액세서리 협찬 / 지오송지오, 피에르가르뎅, 코모도스퀘어, I*FIT, 미소페, PAL ZILERL ,엠포리오알마니워치, kayeSu by 김연주, 양성숙디자인, 나스첸카, 금강제화 헤어&메이크업 / 타이(SERI), 이미자(SERI), 박수명샵 스타일리스트 / 최선임 장소 협찬 / 밀레니엄 서울 힐튼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이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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