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뮤지컬에 올인! ‘돌싱’ 오만석의 즐거운 인생

1년간 뮤지컬에 올인! ‘돌싱’ 오만석의 즐거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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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TV 사극 ‘왕과 나’의 여운이 가시기 전, 오만석이 뮤지컬 무대에 복귀했다. 1년간 뮤지컬에만 올인하겠다고 선언한 그는 어느 때보다 즐겁고, 에너지가 넘치는 듯 보인다. 세 편의 뮤지컬을 준비하며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오만석을 만났다.


1년간 뮤지컬에 올인! ‘돌싱’ 오만석의 즐거운 인생

1년간 뮤지컬에 올인! ‘돌싱’ 오만석의 즐거운 인생

‘왕과 나’를 보면서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다.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캐스팅 논란, 연기력 논란, 역사 왜곡 등으로 9개월이라는 방영 기간 내내 잠잠할 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주인공 오만석이 있었다. 드라마 ‘신돈’, ‘포도밭 사나이’를 통해 인기를 얻어 ‘왕과 나’의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던 그는 사극에 어울리지 않은 외모라는 논란과 ‘처선’의 불분명한 캐릭터 등으로 예상치 못한 고난을 겪었다.


‘헤드윅’은 치유를 가르쳐준 작품
‘왕과나’ 종영 이후 3개월, 그가 다시 뮤지컬 무대로 돌아왔다는 소식이 들렸다. 무대를 떠난 지 1년 반 만이었다. 드라마로 유명해지기 전부터 그는 뮤지컬계에서 A급 스타였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그는 지난 6월 14일에는 세계적인 뮤지컬 스타 존 카메론 미첼과 ‘헤드윅 콘서트’에 섰다. ‘헤드윅’은 그가 출연했던 수많은 무대 가운데서도 가장 의미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그를 스타로 만든 작품이 바로 ‘헤드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공연이 있기 며칠 전 연습실에서 만난 오만석은 어느 때보다 활기차 보였다.

“3년 만에 ‘`헤드윅’ 무대에 서는 거라서 흥분돼요. 어젯밤에도 너무 신나서 거의 발광하듯이 연습했어요.”
그의 노래 실력은 록 가수 못지않다.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드라마라는 무대가 그에게 너무 좁지 않았나 생각될 정도다.

“‘헤드윅’이라는 작품이 늘 300명의 관객을 앞에 두고 공연 하잖아요. 내적으로 내 안에 많은 것을 쌓아놓지 않으면 쉽게 소진돼버리고, 더 이상 관객에게 줄 게 없거든요. 내 안을 먼저 채우고, 어떤 것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해야 했죠. ‘헤드윅’에 출연하면서 그런 덕목을 갖추게 됐어요. 또 반대로 한 명이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300명이 나를 만드는 것이라는 걸 느꼈죠. 관객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으니까요.”

오만석은 ‘헤드윅’과 함께 고민했고, 성장해 왔다.
“인간으로서 사람으로서 공부가 많이 됐어요. 공연을 하면서 아프기도 많이 아팠죠. 연습하다 보면 바로 내 이야기가 되니까요. 그러면서 저에게 치유를 가르쳐주고, 저를 치유해주었죠, 또 사람을 치유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작품이에요.”


뮤지컬에 빠져 사는 오만석의 ‘돌싱 라이프’
‘왕과 나’ 방영 직전 디자이너 조 모씨와 합의이혼 해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주었던 오만석. 그는 이혼 이후에도 아내와 밥도 먹고 뮤지컬 관람도 같이 하는 등 좋은 친구로 지낸다고 알려져 있다. 돌아온 싱글 오만석은 요즘 외로울 틈 없이 뮤지컬에만 몰두하고 있다. 마치 오랜 방황을 끝내고 돌아온 사람처럼 말이다.

“지금은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연습에 한창이에요. 오후 시간까지는 ‘내 마음의 풍금’ 연습하고, 밤에는 ‘헤드윅 콘서트’ 연습하고, 집에 가서는 영화 ‘즐거운 인생’의 뮤지컬 각색을 하고 있죠. ‘즐거운 인생’ 작곡하는 친구와 자투리 시간에 완성된 음악도 들어보고, 서로 의견 교환도 하고… 재미있어요. 연습하는 게 너무 신나서 요즘 정말 즐거워요.”

그는 올 한 해 영화와 드라마에 집중하느라 소원했던 뮤지컬에 올인할 예정이다. 이제 그를 보고 싶다면 브라운관이 아닌, 뮤지컬 무대를 찾아야 할 듯하다.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그는 어느 때보다 즐거운 표정이다. 다만 한 가지만 빼고. “시간이 없어서 좋아하는 축구를 못해요.” 그의 이야기를 듣자니 어느 인터뷰에서 그가 밝힌 소망이 떠올랐다. 별로 욕심 없는 그에게 유일한 소망이, 재미있게도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인조 잔디구장이 있었으면 좋겠다”였다.

당분간 물 만난 제비처럼 뮤지컬 무대를 누빌 오만석. 1년 후에는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

글 / 두경아 기자 사진 / 홍태식(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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