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원·이하예의 밀라노 리포터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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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리얼리티 바람의 여신Ⅱ 서바이벌 리포터 최종 선발자


뮤지컬 배우 문지원씨와 케이블 TV 진행자 이하예씨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서바이벌 리포터 도전에 성공했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고, 아이처럼 엉엉 울기도 했던 시간이었다. 그러나 도전을 마친 지금, 이들은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문지원·이하예의 밀라노 리포터 도전기

문지원·이하예의 밀라노 리포터 도전기

패션의 도시 이탈리아 밀라노. 이곳에서 여섯 명의 리포터 지망생들이 서바이벌 게임에 나섰다. 도전 과제는 네 가지 디자인 트렌드(미니멀리즘, 무드라이팅, 오브제, 블랙&화이트)를 리포팅 하는 것. 언어도 통하지 않는 이국땅에서 주어진 시간 안에 과제를 해내야 한다. 자료는 연락처 혹은 달랑 지도 한 장이다.

지난 5월 16일부터 방영되었던 tvN 리얼리티 ‘`바람의 여신 Ⅱ 서바이벌 리포터’의 이야기다. 이는 삼성전자 하우젠 에어컨 ‘바람의 여신 Ⅱ’ 출시를 기념해 삼성전자와 tvN이 손잡고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이승연과 손미나가 MC로 나서 화제가 됐다. 다양한 미션 서바이벌을 통해 앞선 감각의 디자인을 전하는 해외 리얼리티 프로젝트로, 여섯 명의 도전자가 밀라노 현지에서 리포터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 그 내용이다. 이 중 유독 눈에 띄는 두 사람이 있었다. 1등을 차지한 문지원씨(35)와 2등을 차지한 이하예씨(26)다.


꿈의 도시 밀라노로
현재 뮤지컬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문지원씨는 평소 명품과 인테리어, 패션에 관심이 많아 지원했다. 한때, 케이블 TV에서 MC와 리포터로 활약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연기에만 전념하고 있는 상태. 전형적인 아나운서 스타일인 이하예씨는 한국경제 TV 뉴스 진행과 서울 TV 기상 캐스터로 활동하고 있다. 방송 경력은 많지만 좀 더 자유로운 리포터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문지원·이하예의 밀라노 리포터 도전기

문지원·이하예의 밀라노 리포터 도전기

밀라노에 대한 첫 느낌은 서로 달랐다. 밀라노에 대한 기대가 많았던 문지원씨는 자유로우면서도 중구난방인 패션에 놀랐고, 이하예씨는 슈트케이스를 분실해 일주일 후에 되찾을 때까지 끊임없이 “찾을 수 있을 거야”, “괜찮아”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했다. 그것도 잠시, 정신없이 도전이 시작됐다. 팀별로 혹은 개별적으로 과제가 주어졌고, 간신히 도전에 성공하면, 곧바로 도전이 주어졌다.

“첫 번째 도전이 가장 어려웠어요. 팀을 짜서 미니멀리즘 파티 룩에 대해 리포팅을 하는 거였죠. 도착하자마자 주어진 첫 미션이기 때문에 현지에 적응할 시간도 없었고, 막상 장소를 섭외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같이 하는 작업이라서 더 어려웠고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팀원들에게 많이 미안했죠.”(문지원)

“저는 마지막 미션이 가장 어려웠어요. 네 명의 디자이너를 만나서 인터뷰하는 미션이었는데, 자료라고는 달랑 연락처 하나밖에 없었거든요. 전화해서 스케줄 잡고, 위치 물어봐서 찾아가고, 일정이 틀어지면 다시 잡아야 하고…. 인터뷰는 즐거웠는데 그 과정까지가 정말 힘들었어요.”(이하예)


힘든 미션 수행 뒤 생긴 자신감
길거리에서 헤맬 때 극적으로 구원의 손길을 만나기도 했다. 문지원씨는 우연히 한국인 관광객과 마주쳤는데, 놀랍게도 그녀가 출연하는 뮤지컬을 본 사람이었다. 그는 밀라노 한복판에서 문지원씨가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도와줬다.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같은 인물들을 만나 직접 인터뷰하고 사진을 찍은 일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이하예씨는 스트리트 패션 미션을 수행하면서 밀라노 특파원으로 있는 브라질 리포터를 만나기도 했다.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그들은 단박에 친해졌고, 이하예씨가 밀라노에 있는 동안 기꺼이 구원의 손길이 되어주었다.
그러나 도전이 쉽지만은 않았다. 몸도 마음도 지쳐 마지막에는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가구 디자이너 설진해씨와 소품 디자이너 이덕산씨를 밀라노에서 인터뷰할 때였어요. 굉장히 유명한 분들이시거든요. 한국인으로 무척 자랑스럽기도 하고, 한국 사람을 만나는 것이 오랜만이었기 때문에 갑자기 인터뷰를 하는데 울컥한 거예요. 인터뷰가 끝나고 나서 엉엉 울었죠. 연기가 아닌 이성적인 일을 하면서 울어본 건 처음이었어요. 몸도 안 좋았고, 남들과 경쟁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거든요.”(문지원)

끝까지 마음을 비우고 도전에 임했던 문지원씨와 ‘도전에서 떨어지면 프랑스 여행을 가야지’라고 마음먹은 이하예씨가 각각 1, 2등을 차지했다. 본인들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이번 도전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방송일은 워낙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계속 방송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이번 도전을 통해 만난 사람들로부터 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하게 됐어요. 또 매번 도전을 통해 이제는 어디든 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죠. 좋은 사람들을 만난 건 가장 큰 행운이고요.”(이하예)

“예전에 MC나 리포터로 활동한 이력은 있지만, 오랫동안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어요. 다시 MC나 리포터를 하려면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었죠. 이번 프로그램 덕분에 러브 콜이 여러 곳에서 왔어요. 아무래도 제가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반영되었기 때문이겠죠? 이번 경험은 앞으로도 제게 좋은 이력으로 남을 것 같아요.”(문지원)

도전을 통해 꿈을 이룬 문지원씨와 이하예씨. 당당한 그들의 모습은 이전보다 더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글 / 두경아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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