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를 정말 하고 싶을 때 만났던 작품…‘강패’는 제게 꼭 맞는 캐릭터”
오랜 기다림 끝에 소지섭이 드디어 새 영화로 돌아왔다. 강지환과의 멋진 대결이 기대되는 영화 ‘영화는 영화다’를 통해서다. 그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렸던 이들은 팬들이었겠지만, 누구보다 복귀를 바랐던 사람은 그 자신이었다.
그러나 어찌된 까닭인지, 예상과는 달리 그의 모습은 좀체 보기 힘들었다. 드라마 ‘카인과 아벨’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제작이 지연되는 바람에 결국 본의 아니게 1년 이상 복귀하지 못했다. 대신 2007년 일본에서 영화 ‘게게게 노 키타로 천년의 저주 노래’에 도깨비 야차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연기를 꿈꾸는 ‘강패’는 바로 나 자신
“제대를 하고 약 4년 만에 한국에서 인사드리는 거라 부담감이 굉장히 컸어요. 그런데 부담감보다는 오랫동안 쉰 터라 연기를 하고 싶은 욕망이 컸고 그때 이 영화와 만났어요. 그래서 기분 좋은 기대를 품고 연기했던 것 같아요. (오랜만이라) 현장에 나가서 이틀 정도 적응하는 데 고생했어요. 그 다음부터는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그가 ‘영화는 영화다’에서 맡은 역할은 다름 아닌 깡패. 그는 깡패 ‘강패’ 역을 맡아 열연 하면서 그 안에서 자신과 닮은 모습을 발견했다.
“제가 맡은 캐릭터 ‘강패’는 저 소지섭과 비슷한 인물이에요. 강패는 직업은 깡패지만 연기자를 꿈꾸는 사람이죠. 저도 배우지만 오랜 기간 연기를 쉬어서 연기가 너무 하고 싶은 사람이고요(웃음). 그래서 저에게 꼭 맞는 캐릭터였어요.”
많은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영화다’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 있었다. 그는 강패를 연기하기 위해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올 블랙 슈트를 입고, 어려운 액션 장면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극중 톱스타인 강지환을 위협하는 악역으로, 그에게는 큰 도전이기도 했을 법하다.
“깡패를 연기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어요. 어떻게 보면 악역이지만 순수하고 자기 꿈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그래서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캐릭터죠.”
함께 연기한 배우는 강지환. 극중 라이벌로 나오는 그와는 동갑내기 친구다. 영화를 통해 처음 만나 서먹했지만, ‘동갑’이라는 동질감은 곧 이들을 친구로 만들었다.
“지환씨를 처음 만났을 때는 동갑이다 보니 오히려 서먹한 부분이 있었어요. 촬영하면서 친해졌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디테일하고 약간은 여성스러운 친구더군요. 제가 힘들 때 보양식을 챙겨주기도 했어요. 그래서 제가 가끔 오해하기도 했죠(웃음). 지환씨를 두 번째 만났을 때 제게 꿀에 재운 인삼을 건네주더라고요. 영화 힘내서 잘 찍자고! 지환씨는 저를 잘 챙겨주는 남자친구랄까요?(웃음)”
소지섭 팬이라면 반가운 소식이 하나 더 있다. 최근 그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것. 소지섭이 주연한 ‘고독한 인생’은 디지털 싱글 브랜드 앨범 「지(G)」의 수록곡으로 이 뮤직비디오에서 소지섭은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한 인간이 인생의 고독함을 느끼며 본래의 모습을 잃고 타락해가는 과정을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인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