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마치고 제대한 이성진의 내 생애 첫뮤지컬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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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제대 후 아무도 날 찾지 않을까봐 술도 많이 마셨어요. 하하하”


만능 엔터테이너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성진이 군 복무를 마치고 드디어 컴백했다. ‘주접’이라는 별명을 달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장악했던 그가 첫 복귀 작품으로 선택한 것은 다름 아닌 뮤지컬 ‘싱글즈’. 춤과 노래에 연기까지 입히는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 산다는 반가운 얼굴, 이성진을 만났다.


노래와 춤에 연기까지, 뮤지컬과 천생연분
군 복무 마치고 제대한 이성진의 내 생애 첫뮤지컬 도전기

군 복무 마치고 제대한 이성진의 내 생애 첫뮤지컬 도전기

대학로에 있는 한 연습실에서 뮤지컬 ‘싱글즈’의 연습이 한창이었다. 능숙한 뮤지컬 배우들의 연기 속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얼마 전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이성진(31)이었다.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나선 그의 얼굴에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워낙 끼가 많고 재치 있는 입담이 넘치는 이성진의 연기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뮤지컬 ‘싱글즈’에서 이성진이 맡은 ‘정준’ 역은 극을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역할로 그동안 유명 뮤지컬 배우들만 맡아왔다. 그동안 버라이어티에서 노래와 춤으로는 따라올 자가 없을 정도로 놀라운 끼를 발휘했던 그였지만, 난생 처음 하는 뮤지컬이 왜 부담이 없었겠는가.

“뮤지컬은 처음 도전하는 장르라 많이 긴장했어요. 뮤지컬에 대해 제가 아는 것도 없었고요. 또 제가 맡은 ‘정준’이란 역할이 실제 성격과 상반되기 때문에 내가 잘할 수 있을까란 의문도 가졌죠. 하지만 연출 선생님이 계속 ‘가능성이 있다’고 격려해주셨고, 친한 안재욱씨가 한번 해보라고 조언을 해 출연을 결심하게 됐어요.”

원래 이성진은 뮤지컬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으나, 군 복무 후 처음으로 러브콜을 해준 곳이 바로 ‘싱글즈’였기 때문에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올인하면서 살아왔던 13년이라는 시간과 애정을 이제는 뮤지컬에 쏟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또 연습을 해오면서 점점 뮤지컬의 매력에 빠져들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동안 뮤지컬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었지만 연습을 하면서 색다른 경험에 큰 매력을 느끼는 중이에요. 일단 댄스 가수 출신이라서 노래와 춤은 해봤는데 ‘연기’를 하려니까 많이 힘들었어요. 그러나 하면 할수록 복합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을 더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관객 앞에서의 키스신 무척 쑥스러워요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이성진에게 따뜻한 조언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사람들은 바로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다. 전문 뮤지컬 배우들 속에서 이성진은 자칫 불청객이 되지 않을까 속으로 노심초사했다고 한다. 하지만 배우들은 따뜻한 마음으로 이성진을 받아들였고, 이성진 역시 자신이 가진 끼를 십분 발휘해 연습에 임하면서 배우들과 한가족처럼 되기 위해 노력했다.

이성진은 “사람들하고 친해지려고 회식할 때 여러 번 한턱을 내다 보니 계약금을 회식비로 다 쓴다”고 하더니, “통장 잔액도 없고 속상한데 다음에는 앤디(‘싱글즈’에 동반 출연)가 회식비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특유의 유머러스한 입담을 풀어놓아 한바탕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같이 출연하는 동료 배우들 역시 처음 뮤지컬에 도전하는 이성진의 끼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준’ 역에 더블 캐스팅된 김세우는 “무대 위에서 성진씨가 보여주는 예능인으로서의 센스가 굉장하다”며 이성진의 연기에 높은 점수를 줬다. “성진씨의 재치 있는 행동이 무대에서 종종 필요해요. 때문에 모두 성진씨의 그런 행동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극중에서 이성진은 상대 여배우와 키스신이 있다. 키스하는 척이 아니라, 진짜 키스다. 하지만 손 뻗으면 닿을 것 같은 작은 무대에서 관객에게 키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여간 쑥스러운 일이 아니다.

“처음 연습할 때는 키스하는 시늉만 했거든요. 그런데 며칠 전부터는 진짜 입을 맞추면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관객 앞에서 그런 키스신을 처음 해보는 거잖아요. 좀 민망하고 쑥스럽기도 하죠. 아참, 실제로 따귀도 맞으면서 연습 중이랍니다. 하하하.”

군 복무 마치고 제대한 이성진의 내 생애 첫뮤지컬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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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관련 군 스캔들 때문에 힘들었다
최근 방위산업체에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고민도 많고 힘들었던 군 복무였다면서 ‘제대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인생을 두고 보면 군 복무 기간은 무척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2년 동안 ‘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어요. 컴맹이었는데 컴퓨터도 잘할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지금은 아주 홀가분합니다.”

이성진은 군 입대 전 어깨 부상을 이유로 4급 판정을 받았다. 지금은 마음 편하게 지난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연예인 군 면제 스캔들’이 나올 때마다 군대에서 그의 마음은 그리 편하지 않았다.

“군 입대는 제가 스스로 원해서 했어요. 그런데 군 복무가 연예인들에게 무척 민감한 부분이기도 했고, 복무하고 있는 도중에도 연예인들 군 문제로 안 좋은 일들이 생겨 마음이 아팠어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으로 피해 아닌 피해를 받는 것 같아 딜레마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성진은 군 생활 중에도 특유의 적응력과 입담으로 즐겁게 생활했다고 한다. 그 비결은 그동안 벌어놓은 돈으로 회식비도 내고, 밥도 사는 등 아낌 없이 투자(?)를 한 덕분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이성진이라도 군대에 갔다 오면서 성격이 조심스럽게 바뀔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어디를 가나 거칠 것 없이 활개를 치던 그가 이제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조심성’이 생겼다는 것. 이번 뮤지컬 출연 역시 주위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는 않을지 걱정도 많이 했을 정도로 신중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이성진은 “군대에 있으면서 제대 후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하고 “제대 한두 달을 남겨두고는 사람들이 예전의 이성진을 찾지 않을까 걱정돼 술도 많이 먹었다”며 속상했던 심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다행히 제대하자마자 첫 작품으로 이성진에게 딱 어울리는 발랄하고 재미있는 뮤지컬을 맡을 수 있게 돼 무척 기뻤다는 것. 때문에 이 뮤지컬은 그동안의 다른 작품들보다 애착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싱글즈’는 톡톡 튀는 밝고 경쾌한 감성으로 ‘싱글’이라는 새로운 문화 코드를 만들어낸 영화 ‘싱글즈’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연기력과 가창력이 검증된 유명 배우들의 출연과 재미있는 에피소드, 경쾌하고 신나는 노래 등으로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창작뮤지컬이다.

오나라, 이성진, 앤디, 유나영, 홍희원, 박혜나, 조진아, 김세우가 출연하는 2008년판 뮤지컬 ‘싱글즈’는 10월 25일부터 2009년 1월 1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인성욱, 악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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