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 “역할을 위해 긴 머리 커트…편안한 멋 추구할 것”
전인화 “매일 시상식 다니는 기분, 화려한 의상 어색해”
함께 보기 힘든 배우 전인화와 최명길이 한 드라마에 출연한다. KBS-1TV ‘바람의 나라’ 후속작 ‘미워도 다시 한번’이다. 이 드라마에서 두 배우는 모두 파격 변신을 통해 서로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전인화 “(최)명길 언니와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게 너무너무 좋아요.”
최명길 “전인화씨와 함께 작품을 하는 건 처음이지만, 유동근 선배와 출연한 일이 많았기 때문에 (‘명성황후’에 함께 출연했다) 많이 봐온 느낌이에요.”
이 두 배우는 모두 사극 배우로서 인상이 강하다. 전인화는 ‘여인천하’와 ‘왕과 나’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고, 최명길은 ‘명성황후’와 ‘대왕세종’ 등에서 인기를 끌었다.
전인화 “사극의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되어 있어서 ‘현대극은 왜 안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그때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죠. 사실 그동안 현대극은 하고 싶은 역할이 없었어요. 그래서 사극을 고집하는 배우처럼 비춰진 것 같아요. 매일 열두 폭 치마에 가채를 쓰고 있을 때보다는 지금이 훨씬 홀가분하네요.”
최명길 “현대물도 했는데(최근 아침드라마 ‘내 곁에 있어’에 출연했다) 워낙 사극이 많이 알려져서 그런 것 같아요.”
여배우와 그룹 총수로 파격 변신
이번 드라마에서 전인화는 파격 변신을 시도한다. 그녀가 현대극에 등장한다는 것만 해도 새로운데, 그녀가 맡은 은혜정 역할은 화려한 영화배우이기 때문이다. 최명길이 맡은 역할은 그룹 총수로, 아버지가 원하는 상대와 정략 결혼해 사랑 없는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 오로지 일과 아들 민석(정겨운)에게 몰두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전인화 “제가 ‘은혜정’이라는 파격적인 인물을 연기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렇지만 배우는 자신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또 어떤 것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예측할 수 없는 즐거움이 있어요.”
이들은 새로운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한복 입은 자태만 보았던 전인화의 화려한 의상과 메이크업은 앞으로 시청자에게 즐거운 눈요깃거리가 될 것 같다. 이번 드라마에서 본인 그대로의 스타일을 선보일 거라는 최명길은 드라마를 위해 긴 머리를 싹둑 잘랐다.
최명길 “머리를 커트했어요. 사극에서 현대물이라는 변화도 있지만 보이는 부분이 조금 새로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요. 드라마를 통해 이렇게 짧은 머리를 선보이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여자가 긴 머리를 자른다는 게 쉽지 않거든요. 저 나름 변신을 꾀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어요.”
전인화 “의상이 많이 어색해요. 화려한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니 매일 시상식 몇 군데를 다니는 것 같아요. 그동안에는 기껏해야 1년에 한 번 정도 행사에 나갔는데, 촬영하는 매일매일 의상과 화장이 화려하니까요. 드라마 하면서 즐기려고 노력해요. 영화배우 역할에 꼭 필요한 모습이기 때문에 어색하게 보이고 싶지 않은데, 보시는 분들이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최명길 “(그룹 총수니까) 메이크업에도 좀 더 신경 쓰고 있어요. 그렇지만 (정겨운의) 엄마 역할 때문에 나이 들어 보이기 위한 분장은 하지 않을 거예요. 평상시 사람들을 만나러 나갈 때처럼 하면 될 것 같아요. 편한 대로, 제가 입는 대로 보여주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아요.”
오랜만에 기대되는 중년 로맨스
이제껏 드라마는 젊은이들의 로맨스가 주를 이루었다. 드라마 내에 조연으로 참여하는 중년 배우들의 로맨스도 간간이 등장했지만 어디까지나 양념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는 정겨운, 한예인 등 젊은 연기자들의 로맨스보다 중년의 사랑이 비중 있게 보여질 예정이다. 전인화, 최명길, 박상원의 삼각 로맨스는 중·장년층에게 호응과 관심을 받을 듯하다.
최명길 “이번 드라마는 다른 말이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여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멜로드라마를 하고 싶거든요. 우선 작가와 감독에 대한 신뢰가 있고, 출연하는 배우들이 좋으니 망설일 것이 없었죠. 드라마가 잘되리라 봐요. 촬영하고 있는데 느낌이 좋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아요.”
최명길 “전인화씨가 남편의 애인이니 좋은 관계는 아니죠(웃음). 그래도 저와 함께하는 배우가 굉장히 인정받고, 예쁘고, 사랑받고, 연기 잘하는 배우라 덕을 많이 볼 것 같은 느낌이에요. 재미있고 신날 것 같아요.”
전인화는 MBC-TV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 출연 중인 남편 유동근과 드라마 초반 시청률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녀는 이에 대해 ‘에덴의 동쪽’의 인기와 남편을 의식한 듯한 대답을 했다.
“남편보다는 1%만 적게 나왔으면 좋겠어요(웃음).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죠. 그렇지만 시청률에 연연하기보다는 오랜만에 출연하는 드라마인 만큼 연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전인화·유동근 부부는 결혼 후 지금까지 촬영 때문에 부부가 동시에 집을 비운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요즘 같은 상황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챙기고 있을까.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는 손이 많이 갔어요. 그때는 5년 정도 연기를 쉬었죠. 아이가 고등학생이 됐는데, 이제는 아이가 저를 챙겨요. 제가 함께 있어줘야 할 때 곁을 지켰기에 지금 아이가 저를 이해해주는 것 같아요. 아빠 드라마가 곧 끝나니까 아빠가 아이들과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름다운 두 배우 전인화와 최명길의 파격적인 변신뿐 아니라 이들의 명품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글 / 두경아 기자 ■사진 / 이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