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생각, 부지런한 생활 그리고 김치와 와인만 있다면
전 영원히 아름다울 거예요”
소피 마르소가 남자친구 크리스토퍼 램버트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이제 40대에 접어든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운 미소와 특별한 매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한국 영화에 대한 그녀의 남다른 사랑과 오랫동안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비결을 전한다.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셔서 기뻤어요. ‘사람들이 나를 기억해줄까? 얼마나 기억할까?’ 걱정했는데 여전히 많은 분들이 반겨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소피 마르소의 내한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2000년 영화 ‘피델리티’ 홍보차 한국을 방문한 지 9년 만이다.
“한국 사람들은 여전히 친절하세요. 여러 번 방문하면서 한국에는 다양한 것들이 많다고 느꼈어요. 음식도 다양하고 자동차는 더더욱 다양해졌어요. 한국의 정치도 기억에 남네요. 가장 인상적인 건 영화예요. 요즘은 프랑스에서도 한국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거든요.”
소피는 한국의 음식 중 김치와 비빔밥을 좋아한다고 한다. “비벼서 먹는 음식이 참 맛있다”며 비빔밥의 매력을 강조할 만큼.
박찬욱 감독 영화 출연하고 싶어
1980년 영화 ‘라붐’으로 데뷔한 소피 마르소는 ‘유 콜 잇 러브’, ‘안나 카레리나’, ‘브레이브 하트’, ‘피델리티’, ‘007 언리미티드’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했다. ‘트리비알’, ‘사랑한다고 말해줘’ 등의 작품은 각본과 연출을 맡아 감독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내한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주얼리 브랜드 ‘쇼메’ 홍보차 이루어졌다. 배우나 감독으로서는 활발히 활동해왔으나 광고 모델의 경험이 많지 않은 그녀가 ‘쇼메’의 얼굴로 나서게 된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어떠한 느낌을 전달한다는 점에서는 영화나 광고모델이나 공통점이 많은 것 같아요. 이번 광고 촬영 때도 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해서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사랑에 빠졌을 때의 감정들을 표현하고 싶었죠.”
그녀는 한국인들이 프랑스 영화를 어렵게 생각한다는 의견에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어렵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닐까”라는 나름의 답을 내놓았다. 지난 30년간 그녀는 한국인들에게는 프랑스 영화에 대해 좀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연결고리와 같았다. 그만큼 그녀의 출연작이 어떤 것이든 매번 화제가 되곤 했다.
앞서 한국 영화에 대해 언급했듯 그녀의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은 꽤 높은 편이다. 이미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김기덕, 봉준호 등의 감독이 레드카펫을 밟은 바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 이탈리아, 미국 등의 영화에 출연했는데 한국 영화에도 출연해보고 싶어요. 프랑스에서도 한국 영화를 접할 기회가 많죠. 한국 감독으로는 박찬욱, 임권택 등을 알고 있어요.”
그녀는 특별히 박찬욱 감독과의 인연을 공개하며 앞으로 한국 영화에도 출연할 의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함께 작업하자고 제의했는데, 그 약속 아직도 기억하고 있거든요(웃음). 박 감독에게 아직 잊지 않았다고 꼭 전해주실래요?”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의 비결
아름다움이란 단순히 주름이 없거나 어려 보인다고 해서 느껴지는 건 아니다. 그녀에게는 인위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자연스럽게 늙어가면서도 사랑스럽고 자신감이 느껴지는 매력이 있다. 중년의 그녀가 여전히 아름다운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사랑과 같다고 생각해요. 아름답다고 느끼는 감정은 순식간에 사로잡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여전히 청순한 매력을 발산하는 그녀는 진한 메이크업이나 화려한 액세서리를 피하는 편이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 걸 가장 좋아하고, 하더라도 거의 안 한 듯이 해요. 메이크업을 진하게 해야 한다면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맡기죠. 평소 보석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에요. 그래서 보석은 착용했을 때의 편안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여전히 사랑스러운 얼굴뿐 아니라 몸매도 군살 하나 없이 날씬했다. 그 비결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부모님께 감사드려요. 두 분 다 아름다운 분들이거든요. 아름다움의 비결은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고, 일하기를 좋아하며,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때문이 아닐까요. 특히 계단 오르내리는 것을 좋아해요. 또 김치를 많이 먹고 담배를 끊었고 와인을 마셔서 그런 것 같아요.”
소피 마르소는 스물여섯 살 연상의 영화감독 안드레이 줄랍스키와 2001년 이혼한 후 영화배우 크리스토퍼 램버트와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남자친구 램버트와 함께 내한해 관심을 모았다. 소피 마르소보다 아홉 살 연상인 램버트는 1980년대 개봉된 영화 ‘하이랜더’를 통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배우로 ‘포트리스’, ‘모탈컴뱃’ 등에 출연한 개성파 연기자다. 이 두 사람은 2007년 개봉한 영화 ‘트리비알’에서 감독과 주연 배우로 만나 사랑에 빠졌다.
소피 마르소는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과의 사이에 아들을 두었고, 이후 프로듀서 짐 래리와의 사이에서 딸을 출산한 바 있다.
“지난해 다섯 편의 영화를 촬영했는데, 이미 두 편의 영화가 개봉됐고 올해 두 편의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에요. 아마 칸 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2009년 작은 바람이 있다면 여행을 하거나 아이들과 푹 쉬고 싶어요.”
주름마저 아름다운 소피 마르소. 그녀가 한국 영화로 칸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을 날을 기대해본다.
■글 / 두경아 기자 ■사진 / 이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