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정수·김하늘·이준기·박정아…사랑 나눔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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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에 우울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쟁처럼 릴레이로 선행을 실천하는 연예인들의 흐뭇한 소식도 있다. 선후배 연기자 김하늘과 이준기는 자카르타 빈민촌의 삼남매를 만나 언니, 오빠가 되어줬고, 인도 빈민가를 찾은 변정수 가족은 모두 그곳 아동과 결연·후원을 맺었다.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박정아는 마라톤 꿈나무들과 함께 달렸다. 이들의 훈훈한 소식을 전한다.


인도 빈민가의 아동과 결연·후원 맺은 변정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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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매년 꾸준히 봉사와 나눔을 펼쳐온 변정수 가족이 인도 뱅갈로르와 무두말라이의 빈민가를 찾아 그곳 아동을 만났다. 이들 가족은 빈곤 아이들을 만나 도움을 주고, 각각 결연·후원을 맺어 지속적인 도움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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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정수가 만난 아이는 삼촌과 결혼해 생활하고 있는 열한 살의 암밤마. 암밤마는 1년 반 전, 부모를 잃고, 조혼·근친혼까지 했다. 변정수는 암밤마의 가족이 되어 집안일을 돕고, 시장에 나가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함께 구입했다. 또 암밤마의 오랜 꿈인 ‘재봉사’의 꿈을 위해 재봉틀을 선물하고, 사용법을 가르쳐주며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남편 류용운씨는 엄마 없이 살아가는 삼 남매를 만났다. 3년 전 엄마를 잃고,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삼 남매의 장남 말레쉬는 가족을 돌보느라 학교에 갈 수 없었다. 변정수 가족은 말레쉬가 다시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에 등록해주고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병원에서 얼굴에 있는 혹 제거 수술을 받게 했다. 또 아이의 아버지가 하루빨리 쾌차할 수 있도록 종합검진을 받게 했다.

첫째 딸 류채원양은 부모가 자살한 뒤 세상에 홀로 남아 친척집에 살고 있는 열 살, 사씨의 언니가 되어주었다. 변정수 가족은 사씨가 다니는 학교를 방문해 사씨의 친구들과 함께 미술교실, 체육대회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오후에는 사씨의 집을 방문해 채원양의 특기인 그림 그리기로 사씨에게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얼굴 그림과 편지를 선물하고, 공기놀이, 달고나 만들기 등 추억을 선사했다.

“사씨가 배고프지 않고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사씨의 친언니가 되어서 편지도 쓰고, 선물도 보낼 겁니다. 사씨를 늘 기억하고, 열심히 돕고 싶어요.”

생후 28개월 된 둘째 딸 류정원양도 봉사에 동참했다. 네 살 바샤의 여동생이 되어준 것. 바샤의 부모는 하루 종일 뙤약볕에서 돌을 깨서 하루 1,200원 남짓을 버는 노동자다. 변정수 가족은 이들을 위해 일일 근로자가 되어 채석장에서 직접 돌을 깨고, 날라서 받은 일당을 바샤의 가족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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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변정수는 부모가 일하는 동안 바샤가 생활하는 굿네이버스 데이케어센터(탁아소)의 규모가 작아 아이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제공할 수 없으며,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얘기를 듣고, 150여 명의 아동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신축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아동의 건강을 위해 마을의 오염된 우물을 폐쇄하고, 지역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식수 탱크를 설치해주기로 했다.

변정수 가족은 이번 인도 자원봉사 기간 중에 ‘굿네이버스 가족나눔 대사’로 위촉됐다. 스타 개인이 단체의 홍보대사를 맡던 것과 달리 ‘가족’ 전원이 홍보대사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족 나눔은 감격입니다. 우리 가족이 일방적으로 누군가를 그저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고, 배울 수 있는 것이 바로 가족 나눔이에요. 가족이 함께하면 나눔의 기쁨은 배가돼요.”


자카르타 빈민촌 삼남매에게 언니, 오빠가 되어준 김하늘·이준기
변정수·김하늘·이준기·박정아…사랑 나눔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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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과 이준기, 두 선후배 연기자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빈민촌에 다녀왔다. 이들이 만난 가족은 빈민촌에서도 가장 어렵게 살고 있다. 가족은 아홉 살인 비키, 일곱 살인 디마스, 열한 살인 푸트리 세 남매와 70세가 넘은 할머니 란테스다. 아이들의 엄마는 오래전 세상을 떠났고, 아빠 또한 행방불명된 상태. 노인과 아이밖에 없는 이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인근 쓰레기장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모으는 일이다.

제대로 된 벌이가 없다 보니 보통 하루에 한 끼 먹는 것마저도 마땅한 반찬이 없어 버려진 케첩을 주워 밥에 뿌려먹을 정도다. 집은 지붕이 깨져 비가 새고, 샴푸나 치약 등 기본적인 생필품도 갖추지 못한 상태다.

김하늘과 이준기는 우선 이 가족의 집을 꼼꼼하게 살펴본 뒤 보수가 필요한 곳과, 수리를 위해 어떤 물품이 필요할지 체크했다. 그러고는 세 남매와 자카르타 시내의 시장에 나가 필요한 물품과 먹을거리를 구입했다. 이들이 준비한 음식은 바로 불고기 볶음면. 다소 생소한 음식일 수 있었으나 이 가족에게는 정성이 듬뿍 들어간 최고의 만찬이었다.

김하늘은 세 남매에게 직접 만든 청바지를 선물해주기도 했다. 그동안 아이들은 낡고 구멍 난 바지를 입고 할머니와 쓰레기를 주우러 다니느라 놀림을 받곤 했다. 오랫동안 자르지 않아 덥수룩해진 머리도 이들의 손길로 깔끔하게 바뀌었다.

이번 여행에서 도움의 손길은 김하늘과 이준기뿐만이 아니었다. 이들의 팬들은 해외 봉사 소식을 듣자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아 750만원을 마련했고, 이 돈으로 아이들의 학교에 컴퓨터와 농구 골대를 기증할 수 있었다.

평소 나들이를 가본 적이 없었던 세 남매는 김하늘, 이준기와 함께 캠핑을 떠나기도 했다. 수영장도 가고, 사파리를 다녀오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백내장과 류머티즘을 앓고 있는 할머니를 위해서 인근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도록 했다. 세 아이에게 유일한 보호자인 할머니가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변정수·김하늘·이준기·박정아…사랑 나눔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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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방문은 6일 동안의 짧은 기간이었다. 그러나 도움의 손길은 계속될 것이다. 이들은 디마스 삼남매와 같은 지구촌 빈곤 아동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하기로 약속했다. 김하늘은 아이들과 보냈던 시간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힘들고 고된 삶이지만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서 꿈과 희망을 느낄 수 있었어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소중하고 값진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아이들의 마음속에 함께했던 시간이 기억될 수 있길 바라며 앞으로도 소외되고 힘든 아이들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거예요.”

특히 이번 봉사활동에서 포토그래퍼 역할을 맡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의 사진을 찍고 한국의 후원자들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자카르타 빈민가 아이들의 프로필’을 제작하기도 한 이준기는 귀국 직후 자신의 미니 홈피를 통해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혔다.

“아이들을 도우러 간 봉사활동이었는데, 오히려 그들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온 시간이었어요. 이번 봉사활동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지구촌 빈곤 아동들이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함께할 겁니다.”


에티오피아 마라톤 꿈나무들과 함께 마라톤 참가한 쥬얼리 박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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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얼리 박정아가 에티오피아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에티오피아 ‘희망마라톤’ 대회에 참석하는 아동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박정아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마라토너의 꿈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아동들의 집을 방문해 선물을 전달했다. 또 ‘희망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훈련을 받고 있는 아동들을 찾아 함께 달리기 연습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박정아는 에티오피아 방문 중 만난 여섯 살 베시의 후원자가 되었다. 베시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진흙과 지푸라기로 만든 집에서 살고 있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반갑게 맞는 베시를 보고 박정아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현장에서 베시의 후원자가 되기로 약속했다.

변정수·김하늘·이준기·박정아…사랑 나눔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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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생계를 위해 낮에는 장사를 하고, 지친 몸으로 틈틈이 달리기 연습을 하면서도 마라톤에 대한 열정과 꿈을 포기하지 않는 아이들이 정말 대견스러워요. 이 아이들이 앞으로도 계속 꿈을 향해 달릴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월드비전 ‘희망 프로젝트’의 후원을 받는 세 명의 에티오피아 아이들은 서울을 찾았다. 3월 15일 열린 동아마라톤 개막식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박정아는 아이들과 함께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 5km 코스를 달렸다.

박정아는 하루 스케줄을 모두 비우고 에티오피아의 꿈나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아이들을 롯데월드로 초대해 프렌치 레볼루션, 자이로 스윙 등 놀이기구를 타며 특별한 시간을 만들었다.

“5년 만에 놀이공원에 처음 가봤어요. 아이들 덕분에 오히려 제가 호강했어요. 아이들이 참 착하고 순수해요. 그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게 큰 행복입니다. 아이들을 보내면 많이 생각날 것 같아 서로 편지하자며 제 주소를 알려줬어요.”

박정아는 기아 체험 MC를 맡으면서 월드비전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현재 월드비전을 통해 국내 아동 1명, 스리랑카 아동 1명을 후원하고 있는 박정아는 에티오피아의 아동 한 명을 더 후원하게 되었다. 그녀의 나눔은 점점 커지고 있다. 나누면 나눌수록 행복해지는 것, 연예인들이 나눔에 빠져드는 이유가 아닐까.


글 / 두경아 기자 사진 / tvN, 굿네이버스, 월드비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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