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셔니스타’ 벗고 캐릭터를 입다! 정려원

‘패셔니스타’ 벗고 캐릭터를 입다! 정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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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려원이 영화 ‘김씨 표류기’의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돌아왔다. 패셔니스타의 대명사인 그녀는 이번 작품을 위해 허름한 의상과 노메이크업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 터닝 포인트를 맞은 배우 정려원을 만났다.


‘패셔니스타’ 벗고 캐릭터를 입다! 정려원

‘패셔니스타’ 벗고 캐릭터를 입다! 정려원

족보에도 없는 캐릭터, 여자 김씨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모, 도시적이고 세련된 스타일. ‘정려원’ 하면 떠오르는 모습이다. 그런 그녀가 영화 ‘김씨 표류기’를 통해 막강한 캐릭터로 변신했다. 그녀가 맡은 역할은 3년 동안 집 밖으로 나온 적이 없는 ‘은둔형 외톨이’. 좁은 방 안에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고 나름의 규칙대로 살아가는 엉뚱한 ‘여자 김씨’다.

“시나리오를 보고 이제껏 없었던 독특한 캐릭터에 끌려 출연하게 됐어요.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준 감독님 작품이라서 욕심도 났고요. 많은 분들이 캐릭터에 몰입하기 힘들었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공감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한정된 공간에서 나 홀로 연기를 펼쳐야 한다는 게 부담이었지만 캐릭터 자체가 워낙 매력적이기 때문에 푹 빠져서 연기할 수 있었어요.”

사실 여자 김씨는 외모를 포기한 캐릭터다. 방치된 긴 머리와 굳이 갈아입을 필요 없는 넉넉한 티셔츠 한 장으로 대변되는 여자 김씨는 그동안 패셔니스타 정려원이 보여준 이미지와는 정반대지만 대중에게 각인된 그녀의 이미지를 깰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녀는 3개월 동안 5평도 채 안 되는 좁은 세트에서 홀로 연기하며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여성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힘든 촬영 속에서도 깜짝 이벤트로 스태프를 즐겁게 해주는 등 언제나 촬영장에 행복한 에너지를 몰고 다녔다는 것이 그녀와 함께한 스태프의 전언이다.


노메이크업, 다이어트 감행하며 완벽 변신
전무후무한 독특한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한 그녀의 노력은 남달랐다. 촬영 중간 공개된 현장 사진 중 그녀의 깡마른 몸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극중 여자 김씨는 집 안에만 있지만 굉장히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캐릭터예요. 여자 김씨의 생활계획표를 보니 소식을 하더라고요. 은둔형 외톨이의 예민하고 날카로운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살을 더 빼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다이어트를 했어요. 제가 워낙 마른 체형이라 그냥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했으면 아마 못했을 거예요. 캐릭터에 빠지다 보니 배고프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촬영 전 텐트를 구입해 세트 안에서 취침하며 스스로를 좁은 공간에 가두는 연습도 하고, 촬영에 들어가서는 자신이 먼저 더 진한 다크서클을 제안하며 여자 김씨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연기자로서 스스로를 깨는 노력이 있었기에 그녀는 이번 작품이 자신의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될 거라 자신한다.

“상대 배우 없이 방 안에서 혼자 연기를 해야 했기에 두려움이 많았어요. 리액션도 혼자 해야 했으니까요. 하다 보니 상상력도 저절로 풍부해지더라고요. 배운 것도 많고, 여러모로 저에게 의미가 깊은 작품이에요.”

작은 방 안에 숨어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하는 여자 김씨를 연기하며 그녀는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할 통로를 열었다. 자신을 깨고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배우 정려원에게 충분히 의미 있는 변신이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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