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악동에서 좋은 아빠로 거듭난 김창렬

대한민국 대표 악동에서 좋은 아빠로 거듭난 김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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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덕분에 사랑을 배웠고,아들 덕분에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어요”


한때는 신문의 사회면을 화려하게 장식하던 DJ DOC의 악동 김창렬. 하지만 이제 아무도 그를 싸움 잘하는 ‘악동’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결혼 이후, 예쁜 아내와 사랑하는 아들 주환이 덕분에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고 자신 있게 외치는 김창렬. 그가 자상하고 따뜻한 아빠로 변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공개했다.

대한민국 대표 악동에서 좋은 아빠로 거듭난 김창렬

대한민국 대표 악동에서 좋은 아빠로 거듭난 김창렬


김창렬은 결혼 이후, “많이 변했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자주 듣는다. 최근 그가 써낸 책 「김창렬의 아빠수업」에는 대한민국의 대표 ‘악동’ 김창렬이 어떻게 ‘착한 아빠’로 바뀌게 됐는지가 여실히 드러나 있다.


김창렬, 더 좋은 아빠가 되겠습니다
김창렬은 그 누구보다 ‘아빠’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고, 행복해하는 사람이다. 아빠 노릇을 한다는 게 정말 어렵고 힘들지만, 또 더없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한 아이의 아빠가 되기 전에는 몰랐던 감정이다. 사실 김창렬은 성장하면서 아버지와 별로 가깝게 지내지 않았다. 성인이 된 후 그 부분이 늘 아쉬움으로 남았기 때문에, 자식을 낳으면 그 누구보다 아이와 친구 같은 아빠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사람들은 제가 아빠가 된 후 많이 달라졌다고 해요. 그건 제가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 스스로 많은 것을 바꿔나갔기 때문일 거예요. 제가 꿈꾸던 모습의 아빠가 되려면, 당연히 달라져야 했거든요(웃음).”

김창렬은 아빠가 되던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갓 태어나 그의 가슴에 안긴 아들 주환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을 실감나게 해주었다. 말 그대로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무척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아이 아빠가 된 후 그는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팔불출 아빠”라는 핀잔을 들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아들 자랑을 하고 다녔다. 어느새 그는 김창렬이라는 이름 석 자보다 ‘주환이 아빠’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됐다.

아이를 위해서는 세상 무슨 일이든 못할게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세상이 떠나갈 것처럼 우는 아이를 보며,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김창렬은 ‘우는 아이 달래는 전문가’가 됐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을 부르고, 온갖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다 동원했다. 그러다 아이가 방긋방긋 웃기 시작하면, 세상에 그보다 더 기쁘고 행복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가 아플 때는 그런 김창렬의 노력도 소용이 없었다. 한번은 주환이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주환이가 고열이 나기 시작했다. 비행기 안에 있는 구급약을 다 써봤지만 열이 내리지를 않았다. 아이는 소리를 지르며 울었고, 김창렬은 정말 난감했다. 그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주환이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김창렬의 부인 장채희씨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비행기에서 발만 동동 구르다가 병원으로 달려가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저 남자, 멋지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우리 주환이는 믿음직한 아빠를 둬서 정말 행복할 거예요”라며 남편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내비쳤다.


가족 때문에 소심한 A형으로 변했어요
김창렬의 육아법은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게 아니라, ‘아이와 친구처럼 노는 것’이다. 사실 그도 아빠가 되기 전에는 식당에서 천방지축으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면, 속으로 짜증을 내면서 ‘부모가 아이 안 보고 뭐 하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아이를 키워보니, 아무리 단속하고 교육을 시켜도 금방 잊어버리고 마음대로 뛰어노는 게 아이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제는 식당에 온 아이가 떠들고 소리를 질러도 웃으면서 농담을 건넬 만큼 여유가 생겼다.

“2~4세 정도의 아이를 데리고 외식을 하거나, 모임에 갈 때는 미리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가는 게 좋아요. 외식하러 가서 밥을 먹이려면 아이와 씨름을 하느라 엄마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아이밥 먹이기도 힘들어요”라며 “아이가 밥을 먹고 가면, 배가 부르기 때문에 보채지도 않고 잘 놀아요 그러면 엄마 아빠도 마음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잖아요”.

대한민국 대표 악동에서 좋은 아빠로 거듭난 김창렬

대한민국 대표 악동에서 좋은 아빠로 거듭난 김창렬

김창렬은 아빠가 되고 나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변했다”, “눈빛이 선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는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는 ‘아빠’라는 이름 때문에 예전보다 세 번을 더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 덕분이다.

과거에는 길을 지나가다가 사람들이 “어, 노래하는 창렬이다!”라고 말하면, 그게 꼭 놀리는 것처럼 들려서 가던 길을 멈추고 한마디 해야 직성이 풀렸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자신을 향한 관심의 표현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이제는 “알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꾸벅 인사를 한다.

그가 아빠가 되고 나서 변한 건 이뿐만이 아니다. 약간 ‘겁쟁이’가 되기도 했다. 과거에는 방송에서 번지점프와 같은 위험한 도전을 해야 할 때 아무 생각 없이 촬영에 임했다. 하지만 결혼 후, ‘내가 잘못돼서 죽으면 우리 채희랑 주환이는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에 위험한 촬영은 피하게 된단다.

“아버지가 되면 혈액형이 모두 A형으로 바뀐다잖아요.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 때문에 어느새 제가 짠돌이에, 소심한 A형으로 변했다는 소릴 듣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웃음).”

아무리 사이좋은 잉꼬부부라도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부부는 거의 없다. 좋은 남편, 착한 아빠로 거듭난 김창렬도 부부싸움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부부싸움도 주환이 때문에 ‘소리 없는 전쟁’으로 진행된다. 아이 앞에서는 언성을 높이지 말자는 게 김창렬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보통 백일도 안 된 아이가 뭘 알겠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엄마, 아빠의 기분을 파악해요. 엄마 아빠가 화난 얼굴로 앉아 있으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져서 놀이를 멈추거든요. 그래서 아이 앞에서는 늘 아내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싸움을 하는 ‘모바일 전쟁’을 해요.”

사실 요즘에는 거의 싸우지를 않는다. 주환이 덕분에 긍정적으로 사는 법을 배웠기 때문인지 싸울 일이 별로 없다. 그렇다 보니 김창렬은 요즘처럼 아내가 예뻐 보인 적이 없다고 한다.

아내 장채희씨는 “한번은 부부싸움을 하고 난 뒤, 남편이 진지하게 ‘요즘 너 정말 예쁘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 예뻐’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신혼 때보다 더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고 이제야 부부가 뭔지 알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도 우리의 사랑은 늙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며 행복한 모습을 자랑하기도 했다.


둘째는 딸이었으면 좋겠어요
“아내를 만나기 전에는 사랑이 뭔지 몰랐고, 주환이를 만나기 전에는 가족이라는 게 뭔지 잘 몰랐어요. 두 사람 덕분에 사랑도 배웠고, 가족을 얻었어요. 정말 행복하죠.”

사실 김창렬에게 ‘아빠’라는 단어는 부담스럽게만 다가왔다. 아버지가 된다는 건 그만큼 책임감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서 밤낮 없이 울어대던 시절도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다.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시작하며, 또래 사회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앞으로 더욱더 아이의 미래가 기대되고 흥분된다.

“요즘에는 주환이가 얼른 커서 아빠랑 소주 한잔 기울일 수 있는 나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상상만으로도 너무 행복한거 있죠(웃음).”

아이로 인해 삶이 얼마나 풍요로울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김창렬 부부는 요즘 둘째를 갖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동남아로 여행도 다녀왔고,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서로를 아끼며 사랑하기 때문에 머지않아 주환이의 동생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장채희씨는 “남편도 딸을 좋아하고, 저도 개구쟁이 아들을 키워봤으니 이제 예쁜 딸을 키워보고 싶다”고 한다. 김창렬 역시 “둘째는 무조건 딸이었으면 좋겠다”며 “아이는 세 명 정도 낳고 싶다”고 한다.

최근 김창렬은 일을 할 때 자신의 태도가 많이 변했음을 느낀다. 일을 진정으로 즐기면서 하게 된 것. 예전에는 일을 하면서도 재미를 느끼지 못했고, 일이 없으면 없는 대로 그냥 편하게 지냈다. 하지만 결혼 이후, “분유 값을 벌어야 한다”고 능청을 떨면서 적극적으로 일을 찾아다며 방송활동에 임했다. 그렇게 적극적으로 일을 하다 보니, 점점 일에 재미를 붙이게 된 것.

현재 SBS 라디오에서 ‘김창렬의 올드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는 라디오가 시작되는 오후 4시만 되면, 기대감과 흥분감에 휩싸인다. 그 결과 최근 동시간대 청취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내가 이렇게 가정적이고 일을 즐길 줄 아는 사람으로 변하게 된 건 모두 가족 덕분이죠. 아내와 아들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스트리트 파이터’ 악동의 이미지로 남아 있었을지 몰라요. 아내와 아들에게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요즘 유행하는 신조어 중에 ‘프랜디(friendy)’라는 말이 있다. 친구(Friend)와 아빠(Daddy)를 합친 ‘친구 같은 아빠’라는 뜻이다. 김창렬은 아들 주환이에게 영원히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 그리고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창렬이 전하는 부부싸움의 기술
대한민국 대표 악동에서 좋은 아빠로 거듭난 김창렬

대한민국 대표 악동에서 좋은 아빠로 거듭난 김창렬

1 아이 앞에서는 언성을 높이지 말자.
2 상대를 무시하는 말을 삼가자.
3 서로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자.
4 미안하다는 말은 남편이 먼저 하자.


친구 같은 아빠, 김창렬식 육아법
1 아빠는 아이의 놀이터다
아빠는 아이가 좋아하는 최고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 아이를 들어올려 슈퍼맨 놀이도 할 수 있고, 그네도 태워줄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게 아니라, 함께 노는 것이다. 장난감보다 훨씬 훌륭한 놀이가 될 수 있다.

2 일주일에 하루는 아이와 노는 날
세상에 바쁘지 않은 아빠는 없다.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아이와 노는 날을 정하고, 정말 신나게 놀자.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서 자랑할 수 있도록 말이다.

3 몸을 써서 놀면 머리가 좋아진다.
주환이와 함께 놀 때는 되도록 몸을 쓰면서 논다. 레슬링, 칼싸움, 술래잡기 등. 몸을 움직이며 노는 것이 두뇌 계발에 좋다.

4 몸이 힘들면 칭찬과 호응을 하자
“와~잘 그렸다”, “대단한데!”라는 칭찬과 감탄은 아이를 신나게 만든다. 아이와 놀 때 육체적으로 힘들면 무조건 칭찬과 호응을 해주자. 그러면 아이들은 아빠가 자신과 놀아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5 ‘하지 마’란 말은 절대 하지 말자
아이에게 “하지 마”라고 말하면 반발심이 생긴다. 때문에 하지 마라는 말을 하기 전에 왜 해서는 안 되는지를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 차근차근 상황을 설명하면 아이도 잘 알아듣는다.

6 실수도 칭찬하자
나는 주환이가 실수를 해도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잘한다”를 연발한다. 그러면 실수를 하던 아이가 어느새 집중력을 갖고 다음번에는 성공하게 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힘이 있다.

7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말하자.
아이에게 무조건 안 된다고 말하기보다, 왜 안 되는지 상황을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또 아이가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10분만 더 가지고 놀자”라고 데드라인을 정하는 게 좋다. 신기할 정도로 말을 잘 듣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8 혼낼 때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자
아이에게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아무리 말해도 알아듣지 못한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말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꾸 말 안 들으면 집에 가서 고양이랑 같이 자게 한다”고 아이 수준에 맞춰 말을 하면 아이는 어느새 제자리에 앉는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제공/ 리더스북 참고 서적 / 「김창렬의 아빠수업」(리더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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