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은 “말 한마디로 웃겨주는 남편 보면 절로 힘이 나요”

나경은 “말 한마디로 웃겨주는 남편 보면 절로 힘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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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지난해 국민 MC 유재석과 결혼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나경은 아나운서가 결혼 이후 처음으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것. 유재석의 부인이 아닌, 아나운서 나경은의 솔직하고 유쾌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경은 “말 한마디로 웃겨주는 남편 보면 절로 힘이 나요”

나경은 “말 한마디로 웃겨주는 남편 보면 절로 힘이 나요”


나경은, 22대 뽀미 언니 되다
사랑에 빠진 여자만큼 예뻐 보이는 사람이 또 있을까. 나경은 아나운서의 첫 느낌이 그랬다. 수줍은 듯 화사한 미소와 따뜻함이 묻어나는 말투, 설렘 가득한 행복함이 보는 사람들에게도 느껴지는 듯했다.

결혼 이후, 갑자기 쏟아지는 대중의 관심이 다소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의 그런 관심에서 벗어나 아나운서 나경은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 앞에 서고 싶다. 최근에 맡은 프로그램 ‘뽀뽀뽀’는 아나운서 나경은의 매력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22대 뽀미 언니로 요즘 아이들과 함께 일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그녀.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방송하는 시간이 즐겁다.

“최근에 ‘뽀뽀뽀’를 새로 시작해서 아이들과 만나 동심의 세계에 빠져서 정말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게 어떤 건지 새삼 깨닫고 있고요. 오히려 아이들에게 배울 점도 많아요. 저한테 ‘뽀미 언니~’라고 외치며 달려들면서 좋아해주니까 너무 고맙고 기분 좋죠(웃음).”

방송을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지만,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건 처음이다. 그동안 만났던 유명 인사, 평범한 시민, 연예인보다 훨씬 더 걱정과 기대가 컸다. 하지만 막상 순수하고 때가 묻지 않은 아이들의 웃음을 보는 순간, 그런 걱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이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웃음이 났다. 그들의 엉뚱함과 재치에 웃음이 터져 배꼽을 잡은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그냥 같이 있어 행복하다는 표현이 딱 맞다.
사랑스럽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2세에 대한 생각이 날 때도 많다.

“귀엽고 예쁜 아이들을 보면,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죠. 그런데 가끔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들면 너무 정신없고 통제가 안 돼요. 그럴 때는 과연 내가 저런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동시에 들기도 해요(웃음).”

나경은 “말 한마디로 웃겨주는 남편 보면 절로 힘이 나요”

나경은 “말 한마디로 웃겨주는 남편 보면 절로 힘이 나요”

결혼 전에 이 프로그램을 맡았다면, 그냥 아이들의 언니라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에 임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니 나중에 태어날 아이를 대비해 미리 공부하는 기분이 든다. 특히 아이들의 엄마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이들의 교육 문제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저도 나중에는 아이를 낳고 키우는 입장이 되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을 대할 때 더욱 애틋하고 친근한 느낌이 들어요. 어느 유치원이 좋은지, 비용은 얼마인지 궁금해지고요. 머지않아 다가올 내 미래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웃음).”


올해 안에 2세 계획 있어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엄마들의 심정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의 정성을 옆에서 보고 듣는 것만큼 좋은 학습도 없는 것. 그렇다면 나경은 아나운서는 언제쯤 아이 계획이 있을까.
“사실 2세 계획은 있는데, 정확히 언제쯤일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올해 안에는 가질 생각이에요. 몇 명을 낳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일단 첫째 아이를 낳아서 키우다 보면 알겠죠(웃음).”

오는 7월 6일은 나경은·유재석 부부의 1주년 결혼기념일이다. 1주년 기념 여행을 떠나 아이를 가져보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더니, 쑥스러운 듯 손사래를 치며 웃는다. 남편과 자신의 스케줄이 잘 안 맞아서 여행은 둘째치고, 여름휴가 계획도 세우기 힘들다는 것. 결혼 이후, 아직 장거리 여행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렇게 바쁜 스케줄 때문에 신혼생활을 즐길 시간은 있을까 싶었는데, 나 아나운서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에 항상 감사하다고 말한다.

“피곤에 지쳐서 집에 들어와도, 말 한 마디로 웃겨주고 재미있게 해주는 남편을 보면 절로 힘이 나요. 남편은 천성이 착한 사람이라서 이해심도 많고, 배려하는 마음도 남달라요. 서로 바쁘기 때문에 거창하게 무엇인가 하기보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소중하게 느껴져요.”

일에 대해서는 서로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해의 폭이 상당히 넓다. 때문에 남편 유재석은 2주일에 한 번씩 숙직을 해야 하는 나 아나운서의 상황도 흔쾌히 받아들인다. 이 점은 나 아나운서 역시 마찬가지다. 남편의 바쁜 스케줄 때문에 같이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도 웃으면서 이해한다.

유재석은 아내 나경은의 방송활동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지적보다 그저 잘하라고 묵묵히 응원해주는 스타일이다. 이번에 나경은이 22대 뽀미 언니를 맡게 됐을 때도 따뜻한 격려의 말을 했다고 전한다.

나경은 “말 한마디로 웃겨주는 남편 보면 절로 힘이 나요”

나경은 “말 한마디로 웃겨주는 남편 보면 절로 힘이 나요”

“제가 ‘뽀뽀뽀’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고 하자, 남편이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아이들 앞에서 항상 곧고 바른 우리말을 많이 사용하라고 말해주더라고요. 항상 같이 기뻐해주고 응원해주니까 정말 고맙죠.”


한식 요리는 시어머님께 배워요
평소 나경은 아나운서는 요리에 관심이 많다. 그 이유는 광주가 고향인 나 아나운서가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자취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대학을 다닐 때 먹고 살기 위해서는 꼭 요리를 해야 했어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찌개나 볶음밥 종류는 할 줄 알았죠.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전문적으로 요리를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3년 전에는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초보 주부들과 한식 요리 수업을 듣기도 했어요.”

혼자 살면서 요리를 해먹으면 사먹는 것보다 재료값이 더 많이 들었다. 남은 재료를 버리는 것이 아까워 나중에는 음식을 하지 않게 됐다. 그러다 결혼을 앞두고는 아나운서 동료들과 퓨전 한식 요리를 배웠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 하니까 결혼 전 한식요리를 열심히 배웠는데, 막상 결혼을 하고 보니 시어머님께서 요리를 무척 잘하시는 거예요. 어머님보다 더 훌륭한 한식 요리 선생님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어머님이 제철 음식이나 보양 음식 등을 잘하시거든요. 시간 날 때마다 어깨 너머로 배우고 있죠.”

한식은 시어머니께 배우기 때문에 결혼 이후에는 동료 아나운서들과 양식 요리를 배우기도 했다. 스파게티나 파스타, 케이크 등이 나 아나운서가 내세우는 메인 요리다. 나 아나운서의 봉골레 스파게티는 특히 시아버님이 좋아하는 메뉴다.

“저와 남편이 둘 다 파스타를 좋아하거든요. 특히 시아버님께서 봉골레 스파게티를 맛있다고 좋아하시더라고요. 아직 요리 실력이 어설픈데 맛있다고 좋아해주시니까 열심히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반응이 좋아서 그런지, 자신감이 붙어서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를 많이 했어요. 티라미스 케이크도 잘 만들어 먹고요. 주말에 남편과 같이 요리를 해먹을 때가 많아요.”

결혼 후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나 아나운서. 주변에서는 요즘 같은 시대에 시부모님을 모시고 같이 살다니 신기하고 대단하고들 말한다. 하지만 정작 나 아나운서는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있다는 게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큰 기쁨이라고 한다.

“제가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오랫동안 부모님과 떨어져서 혼자 살았잖아요. 그 생활이 너무 외로웠어요. 결혼하면서 남편과 부모님이라는 가족이 생기니까 무척 좋아요. 항상 집에 가면 가족이 있고, 밥솥을 열어보면 밥이 있다는 게 말이에요(웃음). 모든 자취생들이 그리워하던 그런 생활이죠. 그냥 가족이라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편안하고 믿음이 생기니까 정말 행복해요. 부모님도 편하게 대해주시고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무엇인지 새삼 느끼고 살아요.”

나경은 “말 한마디로 웃겨주는 남편 보면 절로 힘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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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룬 가정,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나경은 아나운서는 올해로 방송생활 5년 차를 맞고 있다. 5년 동안 참 많은 일을 겪었다. 그 시간만큼, 자신도 사회생활을 통해 좀 더 완성된 인간으로 성장해왔음을 깨달았다.

결혼하기 전에는 ‘마봉춘’이라는 별명을 가진 귀엽고 코믹한 캐릭터였다. 하지만 결혼하고 난 후부터는 친근한 뽀미 언니든, 수다스러운 아줌마든 얼마든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방송에 나오는 모습이 실제 자신과 별개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방송을 하면서는 자연스럽게 발전하고 변해가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바람이 있다.

“저는 특별히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없어요.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사람들에게 주목과 관심을 받는 직업이지만, 그냥 묵묵히 제 일만 하고 싶을 뿐이에요. 요즘은 제가 좋아하는 사람 때문에 본의 아니게 유명세를 치르고 있지만(웃음)… 저는 사람들이 과도한 관심을 보이는 걸 부담스러워 하는 성향이 있거든요. 그냥 제 일에 만족하고 보람을 찾으면서 오랫동안 좋아하는 방송을 하고 싶어요.”

나경은 “말 한마디로 웃겨주는 남편 보면 절로 힘이 나요”

나경은 “말 한마디로 웃겨주는 남편 보면 절로 힘이 나요”

결혼과 함께 그녀에게는 아내, 미래의 엄마, 며느리 등의 다양한 타이틀이 생겼다. 그리고 아줌마가 됐다. 하지만 결혼과 나이에 상관없이 아름답게 늙어가는 여자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다. 나 아나운서 역시 나이가 들고 주름이 지더라도 얼굴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길 희망했다.

“결혼 전에는 사실, 그냥 여자였잖아요. 그런데 한 가정을 이루고 나니 아내, 며느리 등 역할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아이를 낳으면 엄마가 되겠죠. 그래서 어깨가 굉장히 무거워요.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아직은 좌충우돌이지만 욕심내지 않고 살았으면 해요.”

여자는 결혼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그만큼 다양한 역할과 막중한 책임감도 따른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소중한 가정을 지키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일도 훌륭히 병행할 줄 아는 나경은. 본인은 ‘좌충우돌’이라지만, 세상을 보는 올곧은 성품과 현명한 지혜가 앞으로 그녀의 인생에 행복한 웃음만 가져다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원상희 헤어&메이크업 / 이경민 포레(02-549-7772) 의상 협찬 / 우주(02-512-0367) 장소 협찬 / 쿡피아(02-6384-5252) 푸드스타일리스트 / 이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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