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잘레스’로 후속타 근심 한 방에 날린 송준근

‘곤잘레스’로 후속타 근심 한 방에 날린 송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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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교수 이후 긴 슬럼프, 동료 개그맨과 팬들의 격려로 이겨냈다”


“주우우운나~!”에서 “랐따 랐따 알았다”로 변신하는데 1년이 걸렸다. 하지만 개그맨 송준근에게 이 시간은 끊임없는 자기와의 싸움으로 채워졌다. KBS-2TV ‘개그콘서트’에서 ‘곤잘레스’라는 새 캐릭터로 카메라를 향해 거침없이 간접 광고를 날리고 이를 책잡히면 “랐따 랐따 알았다”로 어물쩍 넘어가며 인기가도를 타기 시작한 그와 나눈 반말 토크!


‘곤잘레스’로 후속타 근심 한 방에 날린 송준근

‘곤잘레스’로 후속타 근심 한 방에 날린 송준근

Q ‘봉숭아학당’은 처음이지? 새 캐릭터로 인사하는 소감이 어때?
A
항상 여럿이 코너를 짜서 함께하다가 혼자 연기해야 하는 ‘봉숭아학당’에 오니까 기분이 색달랐어. 생각보다 게시판 반응도 좋았어. 동료들은 “사람 사서 푼 거 아냐?”라고 놀리기도 하더라고.

Q 준교수 캐릭터도 이국적이었잖아. 곤잘레스도 외국인인데 어떻게 만들어낸 캐릭터야?
A
단순한 캐릭터야. 멕시코에서 왔고 매주 직업이 바뀌어. 이 친구는 광고를 하려는 딴 마음을 품고 무대에 올라. 원래는 홍경준 선배랑, 김지호랑 같이 짠 코너였어. 그런데 감독님이 ‘길게 가긴 힘들겠다’ 그러시더라고. 결국 나 혼자 ‘봉숭아학당’에 합류하고, 나머지 동료들에겐 ‘잘되면 끌어주겠다’고 위로했지.

Q 준교수로 이름을 알렸잖아. 이후 캐릭터들이 잘 안 먹힌 걸로 아는데 어땠어?
A
선배들이 ‘후속타를 얼른 쳐야 하지 않겠냐’ 그러셨어. 마음고생도 했지. 다행히 선배들이나 ‘개콘’ 김석현 감독님이 ‘꾸준히 연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주셨어. 도움상회도 했었고, 악성 바이러스도 했었지. 공백은 있었지만 선후배들의 격려와 ‘아름다운 조연’이라고 응원해준 팬들 덕분에 잘 견뎠어.

Q 3번 카메라 감독과 정말 사이가 나쁜 건 아니지?
A
하하. ‘3번 카메라 멍 때리나?’, ‘3번 카메라 잡아라!’ 등은 원래 예정에 없던 건데 애드리브로 나온 거야. 대사가 생각 안 나서 말한 건데 반응이 좋았지. 요즘 관객들은 개그적인 감각이 높아서 스태프와 승강이를 하는 것도 잘 이해하고 웃어줘.

Q 얼마 전 KBS-2TV ‘1대 100’에 출연했지? ‘최후의 1인’으로 뽑혔는데 소감이 어때?
A
처음 섭외 전화가 왔을 때 출연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 공부는 따로 안 했지. 처음에는 쉬운 문제만 나오다가 나중에는 문제가 어려워지더라. 그래서 마지막 두 문제는 찍었어. 지난번에 우승을 한 (박)지선이를 비롯해서 ‘1대 100’에 출연한 개그맨들 성적이 좋은데, 이유는 왠지 개그맨들은 남다른 생각을 많이 하니까 그런 것 같아. 상금은 천만원 받았는데 어머니가 무척 좋아하셨어. 연락 안 오던 사람들도 문자를 보내서 “언제 밥 사냐?”고들 하고. 지선이는 진심으로 축하해줬어.

Q 이번에 뮤지컬 주연으로 데뷔했지?
A
‘우리는 개그맨이다’라는 공연이야. 노철수라고 개그맨 중 아이디어를 전담하는 역이지. 매일 카메라 앞에서 하는 연기에만 익숙해서 틀을 깨는 게 힘들었어. 다크서클은 점점 더 짙어지지만 재밌게 하고 있어.

Q 개그맨 송준근의 미래는 어떨까?
A
‘개콘’이 500회가 됐잖아. 정말 이렇게 좋은 무대에 설 수 있다는 데 감사하고 있어. 나도 나중에 600회, 700회가 됐을 때까지 초대받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 예전에는 연기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는데. 뮤지컬을 하고 나니 그 생각이 싹 달아났어. 연기는 쉬운 게 아니더라고. 이제는 “아직 정하지 못했어요!”라고 돌려 말하려고. 당장은 곤잘레스로 사랑받을 거야. 랐나 랐나 알았나?


글 / 하경헌 기자(스포츠칸 문화연예부)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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