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대사가 없을 때가 더 많지만,
‘선덕여왕’에 출연하게 된 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처음 그가 네티즌들의 눈의 띄게 된 것은 2PM의 멤버 ‘닉쿤’을 닮았다는 말 때문이었다. “사실 그런 기사가 나가고 나서, 닉쿤의 팬들에게 욕도 많이 먹었어요. 저는 별로 닮았다는 생각은 안 하는데, 팬들이 좋게 봐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선덕여왕’ 출연으로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알아보기 시작했다는 요즘, 그의 기분은 설렘 그 자체다. 초반에는 ‘선덕여왕’에서 언제 하차할지 몰라 초조해하기도 했다.
현재 ‘선덕여왕’출연진 중 가장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요즘 인기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알천 역의 이승효. 둘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쉬는 시간에 같이 수다를 떨기도 하고, 대사 연습도 한다.
이승효 이외에 이문식과 류담, 박영서, 전영빈 등과 시간이 날 때마다 이야기꽃을 피운다. 연기에 있어서는 모두 선배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먼저 서강에게 다가왔다. “이문식 선배님은 워낙 대선배님이라 어려워서 먼저 말을 걸 엄두조차 못했는데, 먼저 다가와서 분위기도 풀어주시고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산속에서 촬영을 하니까 시간이 남을 때면 서로 모여 앉아서 수다 떠는 재미가 쏠쏠하죠.”
그가 연기를 시작한 건 스물한 살 때. 군 입대를 준비하다가 우연히 대학로에서 연극배우들을 접하게 된 후 ‘군대 가기 전, 재미 삼아 한번 해볼까’ 하고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 하지만 아버지는 “우리 집안에 딴따라는 안 된다”며 크게 반대를 하셨다. 다행히 가수가 꿈이었던 어머니의 지원 덕분에 연기하는 것을 허락받았다.
우선은 드라마 ‘장길산’에서 1년간 연출부 막내 역할을 하면서 연기의 메커니즘을 배웠고, 인맥을 넓혔다. 그리고 MBC-TV 일일드라마 ‘얼마나 좋길래’의 박홍균 감독과의 인연으로 ‘선덕여왕’에 출연하게 됐다. 극중 대사 한마디 없이 얼굴만 잠깐 비치고 끝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지만, 그렇게라도 ‘선덕여왕’에 출연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행복할 뿐이다.
“제가 출연하는 장면이 많지도 않은데,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최선을 다해서 좋은 연기 보여드릴게요(웃음).”
■글 / 김민주 기자 ■ 사진 / 원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