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컴백 황신혜 vs 억척 아줌마 변신 오연수

5년만에 컴백 황신혜 vs 억척 아줌마 변신 오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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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신혜, 오연수 두 미녀 배우가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언뜻 전혀 다른 이미지의 두 사람은 각각 골드미스와 전업주부로 변신해 전에 없던 코믹 연기로 안방극장을 공략한다. 일단은 반갑고 다음은 기대된다.

5년만에 컴백 황신혜 vs 억척 아줌마 변신 오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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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신혜, 체력전에선 내가 한 수 위
나이를 잊은 미모와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언제나 화제를 몰고 다니는 패셔니스타 황신혜. 하지만 배우로서 그녀의 모습을 더듬다 보면 꽤 먼 시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드라마 ‘천생연분’에서 연하남 안재욱과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나가던 스튜어디스로 출연했던 것이 벌써 5년 전이다. 오랜만에 복귀하는 그녀에게나 시청자들에게나 꽤 긴 시간이었다.

“‘천생연분’ 촬영 당시 일곱 살이었던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때라 아이에게 엄마의 손길이 더 많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사업과 집안일에 몰두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쉬는 동안에도 여러 차례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선뜻 나서지 못했다. 이번에 KBS-2TV 월화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에 출연하게 된 데에는 “이젠 TV에 나오는 엄마 모습을 보고 싶다”며 출연을 ‘허락’해준 딸아이의 공이 컸다.

“드라마 제목이 ‘공주가 돌아왔다’잖아요. 아이가 ‘엄마가 공주야?’라고 묻기에 “‘당연히 공주가 공주 역할을 하는 거지’라고 했죠. 아이한테 공주병 걸렸다고 만날 놀림 받아요(웃음).”

따지고 보면 그녀는 ‘원조 공주’다. ‘공주 엄마’ 때문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까?

“가끔 아이 학교 가는 날에 일부러 신경 써서 꾸미면 아이가 한 소리 해요. 그러면서도 엄마가 예쁘게 차리고 학교에 오는 걸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연기자인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사실 그녀가 생각하는 자신은 ‘공주’보다는 ‘하녀’에 가깝다고. 평소 소주와 족발을 즐긴다며 ‘폭탄선언’을 한다.

“저도 다른 엄마들하고 똑같아요. 밥 먹을 때도 국 따로, 밥 따로 안 먹고 그냥 국그릇에 밥 말아 먹어요. 와인이나 맥주보다 소주를 더 좋아하고요. 사실 지금도 배에 힘주고 있어요(웃음).”

그녀의 털털한 매력이 드라마에서도 발휘될까?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부잣집 공주 차도경(오연수 분)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다 이를 악물고 유명 발레단 단장으로 성공해 돌아온 골드 미스 장공심 역을 맡았다. 극중 발레단 단장으로 출연하는 만큼 초반에 능숙한 발레를 선보여야 하는 신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며 발레신이 더 이상 안나왔으면 좋겠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했지만 발레는 운동하고는 또 다른 것 같아요. 흉내 내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어요. 토슈즈를 신고 발레를 하는데 발가락이 너무 아파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어요. 발레 하는 분들이 다시금 존경스럽더라고요.”

차도경 역을 맡은 오연수와는 철천지원수 사이. 만나기만 하면 쥐와 고양이처럼 티격태격하며 거침없이 망가지는 코믹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여덟 살 아래인 오연수와의 동갑 연기가 부담스러울 만도 한데 체력전에서는 한 수 위란다.

“갯벌에서 서로 치고받으며 싸우는 신이 있었는데 제가 너무 일방적으로 때려서 오연수씨가 불쌍했을 정도예요. 팔씨름 하는 장면에서도 제가 힘 좀 더 줘보라고 했을 정도라니까요. 오연수씨보다 힘은 제가 더 센 것 같아요(웃음).”

5년만에 컴백 황신혜 vs 억척 아줌마 변신 오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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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수, 작정하고 망가지다
드라마 ‘달콤한 인생’에서 고혹적인 여자 혜진으로 분했던 그녀가 혜진의 잔상이 채 가시기도 전에 180도 변신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자타가 공인하는 엄친 딸 출신으로 발레리나가 꿈이었지만 사고뭉치 남편을 만나 고군분투하는 대한민국 천하무적 아줌마 차도경 역이다. 17년 만에 만난 숙명의 라이벌 장공심과는 대학 시절 첫사랑 강찬우(이재황 분)를 두고 또 한 번 연적이 된다.

“전작 ‘달콤한 인생’은 좀 무거운 작품이었어요. 밝고 즐거운 드라마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와중에 대본을 보고 재밌겠다 싶었죠. 시청자들도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됐어요.”

1989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후 우리가 만나온 오연수는 주로 한 남자만 바라보는 청순가련형의 순애보적 여주인공이었다. 결혼 후 주부 역을 맡았을 때에도 고고하고 청초한 모습을 잃지 않았던 그녀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망가지기로 작정을 한 듯하다. 마스카라로 범벅된 얼굴로 통곡을 하고 갯벌에서 뒹구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남편과 친구의 만남을 오해하고 포장마차에 쌓여 있던 닭발을 던지는 순간 그녀의 우아함도 함께 날아가는 듯하지만 ‘오연수도 망가질 수 있다’고 선언한 순간이기도 하다. 어쩌면 이번 작품은 그녀의 20년 연기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지도 모르겠다.
“‘달콤한 인생’ 이후로 길렀던 머리를 다시 잘랐어요. 그때는 명품만 입었는데 지금 역할은 그런 형편이 아니니 옷도 수수하게 입어요.”

여성 투 톱, 빼어난 미모로 대한민국 남성들의 이상형으로 손꼽혔던 두 사람이다. 선배 황신혜와 동갑으로 출연하는 것이 억울할 만도 한데, 극중 장공심과 차도경처럼 라이벌 의식은 없을까?

“언니랑 나이 차가 있긴 하지만 언니가 워낙 동안이라서 별로 차이를 못 느껴요. 체력 면에서도 저보다 훨씬 강하시고요. 극중 골드미스인 황신혜씨 캐릭터가 부럽지 않으냐는 질문을 가끔 하시는데 전작에서 워낙 잘사는 역을 해봤기 때문에 크게 부럽지는 않아요(웃음).”

황신혜가 털털하고 시원시원하다면 오연수는 조신하고 소녀스럽다고나 할까?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발생하는 에너지만큼 작품의 성공도 점쳐질 듯하다. 두 배우의 고군분투가 시청자의 입장에선 즐거운 따름이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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