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음반 내며 베일 벗은 실력파 가수 알리

솔로 음반 내며 베일 벗은 실력파 가수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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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그동안 궁금하셨죠? 늦었지만 다양한 목소리로 찾아뵐게요”

알리(ALi)라는 이름은 2005년 리쌍의 3집 앨범 중 ‘내가 웃는 게 아니야’가 히트를 기록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당시 노래에 등장했던 굵직한 목소리는 미국에서나 만날 수 있는 흑인 여가수의 그것이어서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닌 여가수 알리가 이제야 대중 앞으로 한 발짝 나섰다.

솔로 음반 내며 베일 벗은 실력파 가수 알리

솔로 음반 내며 베일 벗은 실력파 가수 알리

돌이켜보면 리쌍의 음반에 등장한 여가수들은 늘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정인, BMK, 그리고 알리…. 정인과 BMK는 리쌍의 음반을 계기로 자신들의 앨범을 내고 정식 가수로 데뷔했고, 늦었지만 알리도 그 계보를 잇게 됐다.

인터넷에서 ‘알리’에 대한 무수한 질문이 날아들 때에도 그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듬해 리쌍의 4집 「발레리노」에서도, 고인이 된 작곡가 이영훈씨의 「옛사랑 2」에 실린 노래 ‘빗속에서’에서도 리쌍과 랩을 하며 여전히 아찔한 노래 실력을 자랑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올해, 자신의 이름을 딴 앨범 「알리」를 발매했다. 그는 내로라하는 노래 실력만큼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다.

“어릴 때부터 판소리를 배웠어요. EBS에서 국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용우 선생님이 가르쳐주셨어요. 중학교 때는 사물놀이패에서 단장을 했고, 고등학교 때는 관현악단 단장을 했어요.”

오랜 길을 돌아 신보로 찾아오다
정해진 수순처럼 단국대학교 생활음악과에 진학하면서 음악으로 진로를 잡았다. 알리는 1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 일선에 뛰어들어 빅마마, 휘성, 거미 등 노래 잘하는 가수들의 코러스로 줄곧 활동했다. 2학년이었던 2004년에는 재즈 음반 「누보두」에 색채가 짙은 블루스 곡을 수록하면서 재즈 가수의 길로 처음 발을 내딛었다. 서울에서 손에 꼽히는 재즈 클럽 ‘천년동안도’, ‘블루문’ 등에서 공연하던 재즈가수 ‘조용진’이 그녀의 본명이다. 알리라는 이름을 갖게 된 계기는 이렇다. 리쌍의 길과 개리가 붙여준 이름이라고.

“길씨가 제 노래를 듣더니 ‘강렬한 펀치를 날리는 것 같다’면서 공포의 복서 ‘타이슨’을 예명으로 써보라고 했어요. 그런데 옆에서 개리씨가 ‘명색이 여자인데 타이슨이 뭐냐?’면서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전설의 복서 ‘알리’로 수위(?)를 낮추자고 한 거죠(웃음).”

알리는 ‘내가 웃는 게 아니야’의 히트 이후 리쌍의 추천으로 당시 그의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했지만 수년째 음반을 내지 못했다. 뒤늦게 낸 음반에서는 그간의 기다림만큼 다양한 장르를 두루 섭렵했다. 차분한 발라드 ‘365일’을 비롯해, 펑키 리듬이 가미된 빠른 비트의 곡 ‘크레이지 나이트’, 알리의 자작곡인 힙합 솔풍의 ‘첫인사’ 등에서 자신감이 풍긴다.

“제 소망이요? 무엇보다 이번 도전을 값지게 봐주셨으면 하고요. 여러 곳에서 종횡무진하고 싶어요. 장르 구별 없이 제 목소리가 무던하게 섞이는 것도 꿈이고요. 재즈 음반도 언젠가는 꼭 낼 겁니다.”

목소리로 먼저 친숙해지고 이제 모습을 드러낸 알리. 그녀의 더욱 강렬해질 다음 ‘펀치’를 기대해본다.

■글 / 강수진(스포츠칸 문화연예부 기자) ■사진 / 트로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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