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윤은 MBC-TV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이 데뷔작인 신인이지만 벌써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제2의 정일우’라고 불리며 10, 20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윤시윤은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말보다 행동이 앞서고 의리와 우정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열혈남 정준혁 역을 맡았다. 데뷔 작품부터 주목을 받아 행복하다. 그러나 아직은 실감은 나지 않는 모양이다. 말 그대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벌써 ‘떠버린’ 경우다. 이제야 ‘연기가 이런 거구나’하고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다고.
처음치고는 자연스러운 연기력에 남자 스타들을 합쳐놓은 듯한 외모 덕이다. 가장 자주 언급되는 이름은 이준기, 신동욱, 조인성. 모두 ‘꽃미남’과다.
“저도 누구랑 닮았다는 말 자주 들어요. 아무래도 제가 신인이다 보니 인기 있는 분들에게 투영하시는 거겠죠. 그래도 모두 잘생긴 분들과 닮았다고 하니 기분은 좋아요(웃음). 저만의 매력은 아직 보여드리지 못했어요. 앞으로 보여드릴 기회가 있겠지요. 아직은 신인이라 NG도 많이 내고 촬영하는 데 오래 걸려요. 어색하고 부족한 부분을 감독님이 잘 끌어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휴대전화도 반납한 채 연기에만 전념
아직은 팬들의 반응을 실감할 틈이 없다. 현장 분위기 익히랴, 연기에 신경 쓰랴, 갑자기 쏠린 관심에 응답하기도 벅차다. ‘제2의 정일우’라는 불리는 것도 실감 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아닌 신인에 불과한데 무관심이 아니라 누군가와 비교된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영광이에요. 정일우 선배가 잘했기 때문에 제가 후광을 입은 셈이죠. 하지만 비교가 되는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의욕을 다지게 돼요. 지금은 그 이상은 생각하지 않을래요.”
조금 더 익숙해지면 팬들도 챙기려고 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휴대전화가 없어 달리 연락할 방법이 없다. 윤시윤은 ‘타의 반, 자의 반으로’ 휴대전화를 반납했다며 웃어 보인다. 지금은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연기에만 최선을 다해야 하는 시기여서란다.
가족들도 매니저를 통해 연락할 정도라는데,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열혈남 캐릭터가 실제 모습과 무척 흡사해 매니저에게 물어볼 정도다.
“가족들이 시트콤을 보고 ‘감독이나 작가와 같이 생활하느냐?’고 묻더라고요. 저 역시 기분파이고 의리를 중요시하지만 시트콤에서처럼 거칠지는 않아요. 단지 장난을 좋아하는 개구쟁이일 뿐이죠.”
롤모델로는 최민식, 김명민 등 연기파 선배들을 꼽았다. 비로소 장난기 어린 눈에 진지함이 서린다.
“예전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던 제게 최민식 선배는 영웅과 다름없어요. ‘파이란’에서 보여준 지독하게 인간적인 연기가 인상적이었고 거기서 희망을 엿볼 수 있었거든요. 연기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김명민 선배도 존경하게 됐어요. ‘역할이 오래 간다’는 말처럼 캐릭터로 오래 기억되는 배우, 인간적이고 살아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실제로 만난 윤시윤은 신인답지 않은 차분함과 진지함이 가득한 배우였다.
■글 / 박준범(스포츠칸 문화연예부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