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하리수’, ‘장미성형’ 등이 올랐다. 국내 인터넷 연예지가 앞 다투어 중국 매체를 인용해 하리수의 성형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그녀는 또 한 번 네티즌들의 악플 테러에 시달려야 했다.
‘오보 소동’에 그저 씁쓸하게 웃을 뿐
최근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하리수의 ‘장미성형’ 논란이 일었다. 하리수 자신이 운영하는 미니홈피에 얼마 전에 올린 그녀의 얼굴 사진이 과거와 사뭇 달라졌다는 것이 화제가 됐고 이를 뒷받침한 것이 중국의 한 매체였다. 그녀가 5~6년간 ‘장미성형(비수술 성형)’을 받았고 몰라보게 예뻐졌다는 내용을 보도한 것이다.
국내 인터넷 언론도 중국 매체의 보도를 받아쓰기 시작했고 급기야 포털 사이트에는 생소한 성형술의 한 종류로 ‘장미성형’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더불어 하리수는 이와 관련된 온갖 악플 테러에 시달려야 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하리수도 점점 일이 커지는 것을 보고 입장을 밝히기에 이르렀다.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이럴 땐 웃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를 둘러싼 해프닝의 진상을 공개했다. 소속사도 지난 10월 6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장미성형’은 성형수술의 종류가 아닌, 후원단체의 이름이었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화미성형외과그룹이 만든 ‘장미기금’은 안면기형 등으로 고생하는 이들을 돕고자 마련된 후원 및 봉사 캠페인에 해당했다. 지난 5년간 장미기금의 홍보대사로 활약해온 하리수는 지난 9월 중순 상하이에서 열린 관련 행사에 참석한 후, 이 같은 오해에 휘말렸다.
“5~6년 전 찍은 홍보용 사진과 지금의 얼굴이 많이 달라 보인다는 중국 기자의 질문에 ‘저 사진은 몇 년 전에 찍은 것’이라고 답한 것이 전부였어요. 언어의 장벽에 따른 오해로 중국에서 잘못된 보도가 났고, 결국 그 보도가 한국에서도 그대로 이어진 꼴이 됐죠.”
“지난 9월에 치아 손상으로 임플란트와 교정 및 잇몸치료를 받았어요. 치아 부위에 부기가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좋은 일에 참여하고자 한 것이 무리라면 무리였죠. 또 단발머리 가발을 썼기 때문에 분위기가 달라 보였던 것 아닐까요?”
소속사 측은 ‘무분별하게 쓴 댓글을 해당 당사자가 읽어본다는 생각은 왜 못하는지’라며 잘못된 댓글 문화도 동시에 질타했다. 현재 하리수는 중국 진출을 위한 중국어 버전의 음반을 준비 중이며, 남편 미키정은 고아원 설립에 필요한 자격증을 따기 위해 각종 실습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 / 강수진(스포츠칸 문화연예부 기자) ■사진 제공 / 경향신문 포토뱅크, 하리수 미니홈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