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민 “결혼은 ‘내가 인생에서 원하는 모든 것’, 딱맞는 옷을 입은 듯 좋아요”

김보민 “결혼은 ‘내가 인생에서 원하는 모든 것’, 딱맞는 옷을 입은 듯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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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12월 축구선수 김남일과 아나운서 김보민의 결혼은 스타 커플의 만남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후 허니문 베이비를 출산한 두 사람은 일본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얼마 전 김보민 아나운서가 방송에 복귀하면서 부부의 근황을 전했다. 아들 서우와 함께한 그녀와의 솔직한 수다.

김보민 “결혼은 ‘내가 인생에서 원하는 모든 것’, 딱맞는 옷을 입은 듯 좋아요”

김보민 “결혼은 ‘내가 인생에서 원하는 모든 것’, 딱맞는 옷을 입은 듯 좋아요”

은퇴 논란?! 남편 덕분에 다시 복귀
김보민 아나운서는 결혼 전보다 성숙해진 것 같았다. 최근 20kg을 감량한 덕분에 몸매는 여전히 날씬했고, 분위기도 훨씬 편안하며 부드러워졌다. 말투와 표정에서는 왠지 모를 자신감과 여유가 느껴졌다. 결혼 후 김보민은 확실히 달라 보였다. 남편과 아들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기 때문인 듯 했다.

결혼과 동시에 언론 인터뷰가 전무했던 김보민(32)·김남일(33) 부부. 사실 이들은 사적인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김보민은 “연애할 때는 결혼까지 가는 동안 잡음이 많을까봐 기자들을 피했고, 결혼 후에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생각에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결혼 전 이들의 열애 사실은 생각보다 빨리 들통이 났다. 여기에는 김남일의 매우 솔직한 성격도 한몫했다.

“남편이 굉장히 솔직한 편인데, 인터뷰하면서 여자친구가 있는데 회사원이라고 말한 거예요. 그러다 결국 상대가 저라는 게 밝혀졌죠. 그 기사가 공개된 후 남편이랑 싸우고 회사 화장실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그런데 그렇게 사랑하는 회사 일에 신경도 못 쓰고 울고 있을 만큼, 그 사람이 저한테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는 결혼할 때가 됐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2007년 12월 김남일과 결혼한 후, 이듬해 아들 서우를 출산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중순, 약 15개월 만에 복귀하면서 KBS-2TV ‘스포츠 타임’의 MC를 맡아 10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김보민은 남편 김남일을 직접 섭외해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방송에 복귀한 소감을 물었더니 “과거에는 녹화할 때 긴장을 많이 했는데, 아이를 낳고 나니까 방송하는 데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사실 일부에서는 김보민의 육아 휴직 기간이 길어지자, 은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보민은 “일과 사랑은 선택하기 힘든 사항이지만, 사랑을 선택했기 때문에 한동안 일을 쉴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출산 후에는 온전히 가정만을 위해 살고 싶었어요. 아나운서 김보민이 아니라, 아내, 주부, 엄마로서의 삶으로요. 저를 잘 모르는 일본이라는 곳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삶은 충분히 행복했어요. 하지만 남편은 제가 일을 그만두는 것이 안타깝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제가 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걸 아니까,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선택권을 주더라고요.”

김보민은 아나운서라는 일을 사랑한다. 그리고 나중에 아이가 크면 엄마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 TV에 나오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 때문에 쉬었던 만큼 더 열심히 방송에 임할 생각이다. 특히 서우를 낳은 후, 육아와 관련 프로그램에 특히 욕심이 생겼다. 결혼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엄마’의 마음으로 방송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보민 “결혼은 ‘내가 인생에서 원하는 모든 것’, 딱맞는 옷을 입은 듯 좋아요”

김보민 “결혼은 ‘내가 인생에서 원하는 모든 것’, 딱맞는 옷을 입은 듯 좋아요”

왜 진작 결혼하지 않았을까 후회
결혼 후, 김보민은 왜 진작 결혼하지 않았을까 후회했을 정도로 행복함을 만끽하고 있다. 결혼하면 실망하는 부분도 많다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것도 잘 모를 정도다. 그녀는 결혼을 “내가 인생에서 원하는 모든 것”이라고 표현했다. 마치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말이다.

남편도 그녀에게 결혼 후 “착해졌다”는 말을 유독 많이 한다고. “제가 사교적인 성격은 아니에요. 친구도 오래된 친구들만 만나고, 늘 집에만 있죠. 방송일을 하다 보니 더욱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 낳고, 훨씬 부드러워졌다면서 남편이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예전보다 저에 대한 사랑이 더 애틋해진 것 같아요(웃음).”

결혼과 출산 이후에도 여전히 변치 않는 애정을 과시하는 이 부부, 평소 부부싸움은 어떻게 풀어나갈까. 이에 김보민은 “저는 화를 많이 내지 않는 편인데, 남편은 화가 풀릴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한다. 연애할 때는 서로 냉전 기간이 한 달을 넘길 때도 있었다. 하지만 결혼 후 부부싸움은 언제나 김보민의 승리다. 그녀가 무섭게 이야기하면 김남일은 그저 꼬리를 내리고 만다고.

“남편은 제가 자기를 잡아줄 수 있는 유일한 여자였기 때문에 저와 결혼했다고 말하곤 해요. 제가 화를 내면 너무 무서워서 말을 잘 듣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저는 방송을 하고 그는 스포츠 경기를 하는 선수잖아요. 서로 방송과 경기가 있을 때는 굉장히 조심하는 편이에요.”

사실 이들은 서로 취향과 스타일이 너무나도 다르다. 청국장과 된장찌개를 좋아하는 김남일,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좋아하는 김보민. 첫 키스를 하던 날, 김보민은 평소 좋아하지 않던 청국장을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하지만 어느새 둘의 식성이 서로 바뀔 정도가 됐다. 반면, 사람들 앞에서는 강해 보이지만 마음이 여려서 혼자 아파하는 성격은 둘이 똑 닮았다. 서로 비슷한 점도 많고 다른 점도 많다. 하지만 김보민은 오히려 그런 것들에 매력을 느껴 잘 만났다고 한다.

가사와 육아를 혼자 해온 그녀에게 ‘요리 실력’은 어느 정도냐고 묻자 “원래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며 꽤 자신 있는 표정을 짓는다. 결혼 후에는 찌개와 꽃게탕 요리법을 시어머님께 전수받아 남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제는 남편도 아내가 해준 음식이 아니면 못 먹겠다고 아부성 발언을 할 정도가 됐다고.

엄마들이 왜 슈퍼맘이 되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
김보민은 인터뷰 현장에 아들 서우(2)와 함께했다. 사진 촬영 중에 아들을 바라보며 어르고 달래는 모습에서는 영락없는 ‘엄마’임이 드러난다. 칭얼대는 아이는 엄마의 손길이 한 번 닿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방긋방긋’ 웃는다. 서우에게 엄마 김보민의 존재는 언제 어디서나 항상 함께하는 ‘소중함’ 그 자체인 듯하다.

사진 촬영 때문에 잠시 떨어져 있던 엄마와 아들이 극적인(?) 상봉을 했는데, 김보민은 원피스가 구겨지든, 헤어스타일이 망가지든 상관하지 않고 서우를 껴안는다. 그 모습에서 말 그대로 모성애가 느껴진다고 하자 김보민 역시 자신의 이런 모습에 가끔 깜짝 놀란다고 한다.

“저도 제가 이렇게 모성애가 깊은 사람인 줄 몰랐어요.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난 뒤에는 아이들만 눈에 들어와요. 정말 신기하죠(웃음).”

사실 그녀는 처음 아이를 낳은 후에는 아이가 예쁜 줄 잘 몰랐다고 한다. 김남일 역시 처음 아이를 본 순간 10분 동안 그냥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고. 하지만 아이가 서서히 눈을 맞추고, 손으로 엄마와 아빠를 끌어당기고, 엄마와 아빠의 손길을 원하기 시작하면서 이 부부는 아이에게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애정을 느꼈다.

특히 김보민은 일본에서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육아와 살림을 도맡아 했다. 김남일 역시 ‘서우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키워보자’며 경기와 연습이 없을 때는 ‘칼퇴근’해 육아를 도왔다.

김보민 “결혼은 ‘내가 인생에서 원하는 모든 것’, 딱맞는 옷을 입은 듯 좋아요”

김보민 “결혼은 ‘내가 인생에서 원하는 모든 것’, 딱맞는 옷을 입은 듯 좋아요”

“집안 살림하면서 아이 키우는 일이 정말 쉽지 않았어요. 엄마들이 왜 슈퍼맘이 되는지 알겠더라고요. 처음 아이를 키우는 터라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육아에 관련된 책은 전부 구해서 읽었죠. 틈틈이 아이에게 무슨 말이든 이야기를 많이 했고, 책도 많이 읽어주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면서 관대하게 키우고 있어요(웃음).”

사실 지난 1년 동안은 모유 수유 때문에 밤에 제대로 잠을 못 자, 신경이 날카로워져 힘이 들기도 했다. 그때마다 남편은 아내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외출’을 했고, 이런 배려 덕분에 산후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빨리 없어졌다. 또 출산 당시 20kg까지 불어났던 몸무게도 남편의 철저한 트레이닝과 조언 덕분에 원래의 몸무게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남편이 아내보다 육아 박사
김보민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 바로 ‘서우를 낳은 일’”이라고 말한다. 결혼 후, 이 부부는 ‘서우를 잘 키우자’는 공동 목표가 생겼다. 아이 덕분에 두 사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끈끈한 애정이 느껴진다는 것.

“남편이 아이에게 얼마나 끔찍한지 말도 못해요. 원정 경기 때문에 가끔 집을 비우곤 하는데 돌아와서는 아이에게 조그만 상처만 나 있어도 큰일이 난다니까요. 서우 간식도 직접 챙기고, 기저귀도 갈아주는 것은 물론, 아이 옷도 손수 골라서 입혀줘요. 그런 세심한 모습에 저도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남편이 저보다 육아 책을 더 많이 보는 것 같아요(웃음).”

가끔 김남일은 “내 밥은 5분 동안 만들고, 서우 이유식은 50분 동안 만든다”면서 아내에게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그도 마찬가지다. 외출했다 돌아오면, 양손에는 늘 서우의 선물만 한가득이다. 이제 상대방보다 아이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삶을 살고 있지만, 모든 것을 바쳐도 아깝지 않은 서우가 있기에 그마저도 행복하다.

이렇게 아이를 끔찍이 아꼈던 김남일은 최근에 아이와 떨어지게 되자, 심한 상실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라고. 매일 전화 통화로 “서우가 너무 보고 싶다”며 “사랑한다”고 말해달라는데, 그 모습을 보는 김보민은 마음이 더욱 짠해진다. 딸처럼 애교가 넘치는 서우. 이 부부는 “아들이 남들보다 뛰어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단지,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조금만 앞서가면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남일에게 아들은 제일 좋은 친구가 됐다. 온천에도 데리고 가고, 축구 경기에 출전할 때도 서우의 손을 잡고 그라운드에 나가는 것이 그의 소원이다. 아이 욕심이 많았던 김남일은 결혼 전 최소 3명의 아이를 낳자고 말했다. 하지만 서우를 낳고 난 후 둘째가 서우보다 예쁘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고민을 하더란다. 김보민은 남편의 이런 고민이 일에 복귀하는 아내를 위한 배려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이제 막 일을 시작한 김보민은 둘째 계획은 당분간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결혼 후, 아내 그리고 엄마가 됐잖아요. 가족이 생기면서 얻은 행복감이 방송을 통해 사람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행복해하면서 일을 한다면, 분명 보는 분들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축구 스타 김남일과 인기 아나운서 김보민의 열애 그리고 결혼. 당시 항간에는 이들의 만남이 오래 가지 않을 거라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이 부부는 보란 듯이 서로를 무척 사랑하고, 아끼며 깊은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게다가 잘생긴 아들까지 낳아 엄마와 아빠로서 어엿한 가정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제는 아무도 이들의 ‘행복’을 의심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 것이라는 것도 말이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이성원 ■장소 협찬 / Kitchenflo(02-3431-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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