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호 “아내가 ‘어느새 많이 컸다’며 엉덩이를 두드려줬어요”

최철호 “아내가 ‘어느새 많이 컸다’며 엉덩이를 두드려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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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가 새로운 드라마를 시작한다. MBC-TV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코믹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고 KBS-2TV 드라마 ‘파트너’에 이어 이번에는 ‘열혈장사꾼’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으로 변신했다. 휴식 없이 앞만 보고 달릴 수 있는 비결은 띠동갑 연하 아내의 정성 어린 내조 덕분이라고 한다.

최철호 “아내가 ‘어느새 많이 컸다’며 엉덩이를 두드려줬어요”

최철호 “아내가 ‘어느새 많이 컸다’며 엉덩이를 두드려줬어요”

악역의 정점을 연기하다
최철호(39)가 소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으로 분했다. KBS-2TV 드라마 ‘열혈장사꾼’은 자동차 세일즈를 소재로 각양각색의 인간 군상을 보여준다. 좥쩐의 전쟁좦, 좥물좦 등으로 유명한 만화가 박인권의 작품이 원작이다. 그가 맡은 역은 어떤 술수를 써서라도 고객에게 차를 팔고야 마는 타고난 장사꾼이자 자동차 대리점 사장 ‘강승주’다.

“강승주는 악역의 정점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제가 지금까지 해온 연기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의욕적으로 해보려고 해요.”

그는 ‘내조의 여왕’에서 과장된 코믹 연기로 큰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당시 연기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된 코믹 연기를 보여주고 싶단다.

“코믹 연기가 어렵지만 다시 해보고 싶어요. 사실 ‘내조의 여왕’에서는 태봉이(윤상현 분)에게 묻어간 면이 있었죠(웃음). 주로 과장된 표정과 몸짓만으로 웃음을 드렸어요.”

‘내조의 여왕’을 통해 최철호는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한편으로 그의 연기는 ‘너무 오버스러웠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앞으로 시청자에게 인간의 내면에서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연기력으로 보여주는 코믹 캐릭터를 선보이고 싶은 것이 그의 소망이다.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그는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재치 있는 말솜씨로 소위 말하는 ‘예능감’을 뽐냈기 때문이다. 이후 최철호는 예능 프로그램의 고정 패널 섭외까지 받았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본 사람들이 재밌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매회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잖아요. 고정 패널 제의도 받았지만 자신이 없고 부담스러워서 거절했어요. 좀 더 자신이 생겼을 때 다시 생각해볼 거예요.”

최철호가 다작을 하는 이유
그가 연기를 시작한 것은 1990년 연극 ‘님의 침묵’을 통해서다. 이후 각종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활동하다 2009년 드라마 ‘천추태후’와 ‘내조의 여왕’에서 비로소 빛을 보게 됐다. 올해만 해도 드라마 4편에서 주인공급 역할을 따냈다. 그를 늦깎이 스타로 만든 일등공신은 단연 아내다. 그동안 남편을 변함없이 내조해온 고마운 사람이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집사람이 처음으로 홍삼을 챙겨줬어요. 요즘 저희 집에는 갈비 냄새가 가득해요. 식탁에는 고기반찬이 항시 올라오죠. 인기를 얻고 식단이 달라졌어요(웃음).”

최철호 “아내가 ‘어느새 많이 컸다’며 엉덩이를 두드려줬어요”

최철호 “아내가 ‘어느새 많이 컸다’며 엉덩이를 두드려줬어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드라마 ‘파트너’ 이후에 휴식을 가지려 했다. 그런데 ‘열혈장사꾼’의 드라마 시놉시스를 본 아내가 출연하라고 먼저 등을 떠밀었단다. 요즘 부쩍 높아진 인기에 열두 살 어린 아내도 남편을 기특해한다.

“아내가 ‘작년까지만 해도 지방에서 산을 타며 촬영하느라 일주일 내내 집에도 들어오지 못했는데 이제는(?) 젊은 친구들하고 연기한다’며 ‘많이 컸네’ 하며 엉덩이를 두드려줘요.”

최철호는 이번 드라마에서 채정안과 과거 연인 사이로 설정돼 있다. 그러나 7년 전 드라마에서는 삼촌과 조카로 출연한 이력이 있다. 말하자면 ‘변두리’ 역할이었던 삼촌에서 드라마의 ‘중심’이 되는 연인 역할이 된 것이다. 이런 변화는 최철호의 달라진 위상을 알아볼 수 있는 한 단면이다.

“7년 전에 ‘저 푸른 초원 위에’라는 드라마에서 채정안씨의 삼촌으로 출연했어요. 이번에 첫 대본 연습 자리에서 채정안씨를 만났는데요, ‘7년 전에는 삼촌이시더니 이제는 연인이 되셨네요. 축하드려요’라는 인사를 하더군요. 그만큼 세월이 흐르고 변한 게 많네요(웃음).”

이번 드라마는 휴식도 잠시 미뤄둘 만큼 탐이 나는 역할이었다. 특히 캐릭터의 살아 움직이는 역동성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저는 시놉시스를 읽을 때 느낌을 중시하는 편인데요. 같은 악역이지만 지난 작품에서 맡았던 변호사 역과는 차별화된 느낌이더라고요. 전 역할이 규격화된 인물이라 사람 냄새가 안 났어요. 그런데 이번 역할은 상황에 따른 처세술이나 자유분방한 면이 많죠. 그걸 잘 표현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최철호는 이번 드라마 ‘열혈장사꾼’의 대본을 읽으면서 꼭 해보고 싶었던 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악인이 된 이유가 분명한 캐릭터이고 틀에 박히지 않는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극중 인물은 아무래도 악인으로 보일 겁니다. 하지만 나름 아픔을 가지고 있고 실상은 따뜻한 마음이 남아 있는 남자예요. 시청자들이 그걸 알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19년간 잘 숙성된 연기는 잠재됐던 그의 열정과 함께 꿈틀대고 있다. 늦게 주목받은 만큼 연기에 대한 열정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다. 다른 스타들과 달리 천천히 시작한 만큼 쉼 없이 달리는 ‘열혈 연기자’ 최철호가 될 것이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홍태식(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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