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여자친구 이야기 등 거침없는 수다 한 판’
연예인들과의 인터뷰는 어느 정도 형식적이게 마련이다. 혹시 기분 상할 법한 질문도 하지 않는 게 예의다. 하지만 이러한 정형화된 인터뷰 형식을 깨는 신예 꽃미남들과의 허심탄회한 인터뷰를 마련했다. 아줌마 기자의 주책 맞고, 과감한, 때론 용감한 질문들을 통해 예비 꽃미남 스타들의 매력을 속속들이 파헤쳐보기 위해 ‘반말 토크’로 진행됨을 알린다. (편집자 주)
그는 순식간에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광고 덕분에 ‘블링남’으로 뜬 한지후는 “대학교에 붙었을 때보다 더 기분이 좋았고,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고 말한다.
183cm, 71kg.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질 몸매에 예쁘장한 이목구비, 게다가 ‘살인미소’까지 갖춘 신인 한지후와의 솔직하고 유쾌한 대화 속으로 들어가보자.
예쁜 외모? 나에겐 콤플렉스
아줌마 나이 차이도 10년밖에 안 나는데, 그냥 편하게 누나라고 불러.
한지후 정말 그래도 돼요? 그럼 그냥 ‘누나’라고 부를까?
아줌마 물론이지. 나도 오늘은 서른넷 아줌마 기자가 아닌, 그냥 너의 ‘누나’이고 싶다!
한지후 하하하. 누나~누나~누나~!
아줌마 어머, 이 근육들 봐. 정말 몸 죽인다~. 호호호.
한지후 원래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한동안 쉬고 있어. 그런데 오늘 촬영 때문에 3일 전부터 급하게 운동 좀 했어. 괜찮아?
아줌마 좋다니까. 그리고 어쩜 이렇게 예쁘게 생겼어! 남자가 이렇게 예뻐도 되는 거야? 나 조금, 자존심 상하려고 해.
한지후 에이~ 누나 그러지 마. 사실 난 여자같이 생긴 얼굴 때문에 콤플렉스가 많아. 가끔 남자들이 좋다고 고백하는 경우도 있다니까. 그리고 또 억울한 점은 얼굴 때문에 힘도 없고 약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도 좋은 점은 사람들이 날 한 번 보면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것. 내 얼굴이 기억에는 오래 남나봐.
아줌마 예쁜 걸 떠나서 너무 이국적으로 생겼는데, 혹시 혼혈 아냐?
한지후 사실 나 혼혈이야. 엄마는 서울 분이고, 아빠는 … 대구 분이셔. 하하하. 살면서 ‘혼혈아 같다’는 오해를 많이 받았거든. 그런데 정말 혼혈 아니야. 부모님 모두 순수한 한국 분이야.
아줌마 그럼 혹시 어디 성형수술 한 거 아냐? 어쩜 이렇게 이국적으로 잘생길 수가 있어?
한지후 진짜 솔직하게 수술한 곳은 없어. 나도 워낙 어릴 때부터 예쁜 외모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 심지어 소개팅하는 여자애들이 성형했냐고 물어봤다니까. 그래서 초등학교 때는 별명이 기생오라비였어.
한지후 내가 다니는 미용실 원장님도 여장 하면 예쁠 것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 사실, 나도 한번 해보고 싶기는 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거든(웃음).
아줌마 예쁜 게 콤플렉스면 남자다워 보이려고 노력한 적은 있어?
한지후 물론 있지. 그래서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했고, 여름에 까무잡잡하게 태닝을 한 적도 있어. 그러면 확실히 남자처럼 보이기는 해. 그런데 예쁘장하면서 그 뭐랄까, 묘한 매력은 사라져서 좀 아쉽기도 하더라고.
아줌마 사실 지금은 나이가 어리니까 예쁘장한 꽃미남 스타일도 괜찮은데, 연기를 계속 할 거면 꽃미남 이미지로는 한계가 있을 거야. 좀 남자다워져야 할 필요도 있을 것 같아. 컨셉트 잡는 데 꽤나 고민스럽겠다.
한지후 나중에 기회가 되면 수염도 기르고 터프한 남자 역할도 해보고 싶어. 지금보다 나이가 좀 더 들면.
여자친구보다 시선을 많이 끌어서 헤어져
아줌마 혹시 여자친구는 있어?
한지후 작년 여름까지 만나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헤어졌어. 여자친구도 사실 여자 같은 내 외모를 싫어했어. 지나가는 사람들도 여친보다 나한테 먼저 눈길을 주니까. 그래서 데이트 때 모자를 많이 쓰고 다녔어.
아줌마 여자를 만날 때 가장 먼저 시선이 가는 곳은 어디야?
한지후 손~! 내 손이 못생겨서 손이 예쁜 여자가 좋더라.
아줌마 뭐야~ 내 손보다 더 예쁘게 생겼으면서. 그럼 혹시, 날 처음 만났을 때 내 손부터 봤어?(은근 기대)
한지후 (난처한 표정으로 잠시 생각) 응… 어.
아줌마 왜 이렇게 대답이 느려?
한지후 사실 미안하지만, 누나는 여자라기보다 기자니까 좀 어려웠다고나 할까. 하하하.
아줌마 흥, 오케이. 그럼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면 어떤 생각을 해?
한지후 ‘내일 또 만날까?’라는 생각.
아줌마 그럼, 나하고도 내일 만나고 싶어? 호호호.
한지후 당연하지. 오늘 대화가 너무 즐겁고 편해서 또 만나고 싶어. 대신 커피는 누나가 사야 돼.
아줌마 당연하지, 동생. 원래 누나가 쏘는 거란다. 와~신난다!
나도 한때 반에서 1등, 전교에서 7등!
아줌마 연예계 데뷔를 생각한 건 언제야?
한지후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연극을 했는데, 그 감동을 잊을 수가 없었어. 고등학교 1학년 때 극단에 들어가면서 그 꿈을 키웠어. 그런데 오디션을 보는 회사마다 연기자보다 가수를 권유하더라고. 내 얼굴이 연기보다 가수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나봐. 그래서 처음에는 가수로 데뷔를 할까 하는 생각도 했어. 그런데 아버지도 ‘한 우물’만 파라고 조언하시고, 나도 그게 더 나은 것 같아서 그냥 연기자로 방향을 정했지.
아줌마 부모님은 아들이 연예계 데뷔하는 걸 반대하지는 않았어?
한지후 사실, 반대를 많이 하셨지. 그래서 아버지랑 약속한 게 있어. 내가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 못했어. 반에서 25등 정도? 아버지가 서울에 올라가서 연극을 하고 싶으면, 전교 10등 안에 들라고 하시는 거야. 그래서 진짜 공부를 열심히 했지.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다음 시험 성적이 반에서 1등, 전교에서 7등이었어.
아줌마 우와~ 정말? 어떻게 반에서 25등 하다가 갑자기 1등을 할 수가 있어. 그것도 전교 7등. 혹시 천재 아냐? 대단하다.
아줌마 결국 아버지가 연극 하는 걸 허락해주신 거야?
한지후 그렇지. 아버지도 남자로서 아들하고 한 약속이니 더 이상 아무 말씀도 안 하시더라고. 그리고 성적은 그 다음부터 계속 떨어졌어. 하하하.
멋진 악역 꼭 해보고 싶어
아줌마 어떤 연기를 해보고 싶어?
한지후 난 욕심이 많아. 거친 액션도 해보고 싶고, 슬픈 멜로 연기도 해보고 싶어. 그런데 가장 해보고 싶은 건 바로 ‘악역’이야.
아줌마 악역? 지후처럼 곱상하게 생긴 얼굴로 ‘악역’이 가능하겠어?
한지후 영화 ‘올드보이’에서 선한 얼굴의 유지태 선배도 악역을 잘 소화해냈잖아. 난 착하게 생긴 사람들이 나쁜 역할로 나오는 게 매력적이더라고. 내가 좀 더 비열하게 웃으면 되지 않을까?
아줌마 그럼, 어디 한 번 웃어봐~.
한지후 씨익~ 푸핫. 지금은 잘 안 된다.
아줌마 그게 ‘살인미소’지 어디 비열한 미소야? 안 되겠다. 혹시 나 꼬드기려고 살인미소 날리는 거 아냐?(웃음)
한지후 하하하. 사실 나도 모르게 웃을 때 눈웃음을 치기 때문에, 웬만하면 사람들 앞에서 웃지 않으려고 해.
아줌마 그래. 특히 여자들 앞에서 함부로 웃지 마. 너무~ 살인미소 날려주신다(웃음). 오즈 광고 찍을 때도 촌스러운 이미지로 연출이 안 돼서 고생했다고 하던데,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는 많이 고민해야 할 것 같아.
한지후 솔직히 그건 나도 알아. 꽃미남이나 부잣집 아들 같은 역할은 잘 어울릴지 모르지만, 내가 하고 싶은 역할은 정말 무궁무진하거든. 그건 앞으로 내가 연기 생활을 하면서 풀어가야 할 숙제인 것 같아.
한지후 누나가 걱정하는 부분이 뭔지 알아. 그런데 자신 있어. 얼굴은 예쁘장하지만 연기를 잘하면 된다고 생각해. 이문식, 손현주 선배님 같은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배우면서 내 연기에서 진정성이 느껴질 수 있게 노력하고 싶어. 연기로 승부를 걸면, 언젠가는 외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내 진심을 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아줌마 앞으로 꿈은 뭐야?
한지후 나는 연극계의 대부인 장민호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이름을 남기는 그런 배우로 기억되는 게 내꿈이야.
아줌마 마지막으로, 오늘 촬영 어땠어?
한지후 데뷔 이후 오늘 인터뷰가 처음이야. 사실 오기 전에 걱정도 많이 하고 긴장도 무척 했어. 그런데 누나가 편안하게 이끌어줘서 금방 긴장이 풀렸어. 오늘 찍은 사진들도 어떻게 나왔을까 정말 기대돼. 진짜 내 매력을 보여주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서 나중에는 좀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 오늘 즐거웠어.
아줌마 나도 오늘 굉장히 즐겁고 신선했어. 머지않은 미래에 조인성 같은 톱스타가 돼서 다시 만나자. 그때는 여장 하고 화보 인터뷰 한 번 진행할까? 호호호.
한지후 오케이~ 하하하.
PS 지후에게
너의 화사한 미소 덕분에 인터뷰하는 동안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지.
하지만 넘치도록 예쁜 외모 때문에 혹시 연기 하는 데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어.
그런데 연기에 대한 너의 열정과 끈기가
나의 우려를 한 방에 날려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
꼭 1년 안에 최고의 스타가 되거라.
그래서 우리 다시 한번 만나자. 파이팅~!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이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