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 박진영의 부인 서 모씨의 친구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이혼을 발표한 지 1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두 사람은 법적으로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서씨의 친구는 이혼녀로 살아야 했던 서씨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박진영과 서씨는 협의이혼에 실패하고 현재 이혼조정 중이다. 서씨는 지난 1월 18일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회에 박진영을 상대로 이혼조정 신청서를 접수했다. 그 결과 2월 10일에 있었던 1차 조정은 계속적인 조정 시도를 위해 속행 처리됐으며, 오는 4월 14일에 2차 조정을 한다. 하지만 이후 위자료나 재산분할청구소송에 휘말릴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다.
박진영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이혼조정 중인 것은 맞다. 조만간 법적 절차가 마무리 될 것”이라며 사실을 인정했다. 서씨의 변호인 측은 “공식적으로 어떤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 아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박진영은 지난해 3월 소속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혼 사실을 알렸다. 1999년 6월에 결혼식을 올린 지 딱 10년 만이었다. 사실 그 전까지 연예계 일각에서는 박진영 부부를 둘러싼 불화설이 무성했다. 하지만 그는 방송이나 공식석상에서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을 거듭 고백하며 이혼설을 일축했다.
그런데 소문은 현실이 됐다. 박진영은 이혼 발표 당시 “(아내와)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시간들을 보내며 열렬히 사랑했지만, 몇 년 전부터 둘 사이가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고민과 방황 끝에 헤어지기로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이혼 서류가 정리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박진영이 혼자 결정한 행동이었다고 한다.
“박진영씨가 일방적으로 이혼을 공식 선언하면서 친구(서 모씨)와 가족들이 지난 1년간 받아야 했던 마음의 상처가 무척이나 컸어요. 기사들이 쏟아지면서 이미 사람들은 이 부부가 이혼한 줄로만 알았으니까요.”
서씨는 최근 들어 가까운 친구들에게 박진영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입에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상처를 대충 아는 친구들도 굳이 이혼에 대해 집요하게 묻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난 1월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뭔가 심경의 변화가 있는 듯 보였어요. 어쩌면 이혼조정을 결심했기 때문에 그렇게 단호했을 수도 있었던 것 같고요.”
서씨, 협의이혼 끝까지 불응했던 이유는?
서씨는 친구들 앞에서 박진영과의 이야기를 꺼내며 분노에 가까운 불만을 쏟아냈다고 한다. 박진영이 협의이혼을 원하면서 터무니없이 적은 위자료를 제시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겹겹이 쌓여가는 상처와 남편에 대한 원망이 그녀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고.
무엇보다 그녀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려 헤어짐을 언급한 박진영의 행동에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전해진다.
당시 부부관계가 냉각기였음은 서씨도 인정하고 있다. 두 사람은 떨어져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박진영은 사업을 위해 뉴욕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고, 아내와도 연락을 자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친구는(서씨) 이혼까지는 원하지 않았어요. 박진영씨가 이혼을 발표한 후에도 마음의 상처 때문에 오히려 더 도장을 안 찍었고요. 얼마나 속상했겠어요. 그렇게 끝내기에는… 말 못할 일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서 모씨는 협의이혼에 끝까지 응하지 않았고, 결국 이혼조정을 신청했다.
특히 지난 3월 중순께에는 서씨의 친지라고 주장한 사람이 미국 교포 커뮤니티 사이트에 직접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에 대해 서씨의 친지를 아는 사람이 아닌, 서씨의 직접적인 친지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글을 통해 “(박진영이) 갑자기 이혼 발표는 혼자 해놓고 ‘기자들이 너에게 연락할 것이다’라는 뒤통수치는 말을 들은 서씨의 마음이 얼마나 황당하고 기가 막힐까 생각해주세요. 그 가족, 지금 말이 아닙니다. 지난 1년 동안 너무 힘들었어요”라고 전했다.
박진영의 이혼 발표 이후에도 서씨는 당당했다. 묵묵히 이혼녀의 삶을 살았다. 그런데 법적으로 아직까지 박진영과 부부관계라는 점이 충격적이다. 그리고 이제는 서씨 스스로 상황을 정리하려고 나섰다. 이혼조정 신청은 서씨의 선택이다.
■글 / 윤현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