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희 “할수록 재미있는 코믹 연기…코미디 영화도 좋아해요”

지진희 “할수록 재미있는 코믹 연기…코미디 영화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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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희는 사려 깊고 젠틀한 남자였다. 묵직한 목소리는 거짓이라고는 모르는 듯 믿음직스러웠고 진지한 눈빛은 말 없이도 깊은 뜻을 전하는 듯했다. 그랬던 그가 변했다. 이제까지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캐릭터로 변신한 그는 이제야 본모습을 드러낸 듯 희희낙락이다.

지진희 “할수록 재미있는 코믹 연기…코미디 영화도 좋아해요”

지진희 “할수록 재미있는 코믹 연기…코미디 영화도 좋아해요”

진지남, 코믹 연기에 물오르다
지진희가 이병훈 감독의 새 역사드라마 ‘동이’에 숙종 역으로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마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이미 드라마 ‘대장금’에서 민 종사관 역을 멋지게 소화한 그에게 왕의 이미지를 덧입히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혹자는 너무 뻔한 캐릭터가 나오지 않겠느냐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숙종으로 탈을 쓴 그는 등장 첫 회부터 궁녀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훗날 장희빈이 될 사랑하는 여인 장옥정에게 음악을 선사하는 로맨틱함으로 색다른 왕의 모습을 보여줬다. 암행을 나와 동이와 첫 대면하는 장면에서는 왕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엉뚱함과 어리숙함이 폭발했다. “파격적이다”, “귀엽다”라는 반응과 함께 이미 ‘깨방정 숙종’, ‘찌질 숙종’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는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집 나온 남자들’에서도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사실 코미디 영화를 좋아해요. 많은 분들이 저의 진지하고 바른 부분을 사랑해주셨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런 이미지에 맞는 캐스팅 제의도 많이 들어오고요. 하지만 이미 많이 보여준 부분들이고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코믹 캐릭터, 연기 아닌 본모습?
‘집 나온 남자들’은 폼 나게 이혼하고 싶은 철없는 남편의 뒤통수를 치고 하루 먼저 집을 나가버린 아내를 찾아 헤매는 세 남자의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다. 지진희는 겉으로 봐서는 완벽해 보이지만 속은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음악평론가 ‘지성희’로 변신, 본격적으로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배우로서 변신도 좋지만 이제까지 쌓아온 이미지를 벗는다는 데 두려움이 있었을 법도 하다.
“지금 저의 연기 인생에서 5분의 1 정도 왔다고 생각해요. 지금 이런 과정들, 코미디도 하고 여러 가지 역할을 경험해보는 게 연기자로서 제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요.”

다른 사람이 아닌 지진희이기 때문에 그의 코믹 연기가 더욱 파격적이다. 그는 이미 그런 부분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아마 ‘동이’에서의 연기를 보고 많이 놀라실 거예요. 제가 원래 가지고 있던 이미지에서 코믹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느낌이 극대화돼 더 재밌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 더 많이 기대해주세요.”

참고로 이병훈 감독의 드라마에 주연을 두 번이나 한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며 농을 친다. ‘동이’의 숙종과 ‘집 나온 남자들’의 성희 중 실제로 어느 쪽이 더 닮았는지 묻는 질문엔 “글쎄요. 이건 광고랑 연결된 부분이라서요”라고 웃으며 슬그머니 넘어간다. 그의 이런 모습을 보면 코믹 캐릭터는 변신이 아닌 본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남자, 더 매력적이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이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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