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 노출신을 망설이지 않는 이유

배두나, 노출신을 망설이지 않는 이유

댓글 공유하기
ㆍ“‘한국 여배우들은 성실하구나’라는 느낌을 주려고 더 열심히 했어요”

배두나의 연기는 일본에서도 통했다. 영화 ‘공기인형’으로 평단의 호평과 함께 외국 배우로는 최초로 일본 내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3관왕 석권이라는 쾌거를 이뤘기 때문이다. 영화에는 그녀의 거침없는 전라신이 포함돼 있다.

배두나, 노출신을 망설이지 않는 이유

배두나, 노출신을 망설이지 않는 이유

일본 명감독의 러브콜
배두나(31)가 주연한 일본 영화 ‘공기인형’이 국내에도 개봉됐다. 어느 날 갑자기 감정을 갖게 된 공기인형 ‘노조미(배두나)’가 비디오 가게 점원과 사랑에 빠지며 점차 인간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멜로영화다.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다. 고레에다 감독은 평소 배두나의 영화를 섭렵했을 정도로 열혈 팬이었다. 고레에다 감독은 인형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에서 언어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그녀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저 역시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를 보고 마음에 들었지만 인형이라는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고 강도 높은 노출신이 있어서 고민이 앞서더라고요. 그런데 박찬욱 감독님의 말씀을 듣고 확신이 들었죠.”

배두나는 ‘복수는 나의 것’을 통해 함께 작업한 박찬욱 감독에게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이라면 무조건 출연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국경을 넘어 명감독과 작업해보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혈혈단신으로 일본에 가서 그곳 스태프들과 촬영하는 데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하는 현장 분위기는 비슷해요. 일본에서 촬영한다고 해서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어요. 다만 인형 역할이다 보니 독특한 메이크업을 하거나 한겨울에 원피스만 입고도 춥지 않은 듯 연기해야 하는 건 쉽지 않았죠.”

배두나는 자신 때문에 한국 배우들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도록 더 신경썼다고 털어놓는다.

“‘한국 여배우들은 성실하구나’라는 느낌을 주려고 더 열심히 했어요. 추워도 절대 내색 하지 않았고 약속 시간에도 늦지 않았죠. 한국 현장에서보다 더 긴장하고 노력했어요.”

일본 영화제 여우주연상 3관왕
배두나는 영화를 통해 과감한 전라 연기를 펼쳤다. 노출신과 베드신은 영화 초반부터 시작됐다. 더구나 외국 스태프들과 촬영하는 것이 무척 낯설었을 것이다.

“한국은 누드 장면이 있으면 스태프가 몇 명 안 들어오는데 일본에서는 정말 많은 스태프가 있더라고요. 일본은 좀 다르구나, 생각하고 그냥 찍었어요. 쑥스럽긴 했지만, ‘한국 여배우는 역시 프로다’는 소리를 들으려고 최선을 다했어요.”

모든 것이 낯선 환경이었지만 영화에 특별 출연한 오다기리 조는 그녀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오다기리 조의 아내인 카시이 유우와는 영화 ‘린다린다린다’를 함께 작업한 ‘절친’이랍니다. 사적으로도 그를 만난 적이 있어서 그와 함께한 신은 낯설지 않고 편했어요.”

배두나는 이번 영화를 통해 일본 아카데미 등 3개 주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석권했다.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라 그녀 역시 놀랐단다.

“사실 3개의 상과 일본 네티즌이 주는 상도 받았어요. ‘일본은 외국인에게 보수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상을 4개나 수상하다니 거짓말 같았어요. 그 정도로 잘하진 않은 것 같은데 감사하고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배두나는 언제나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그녀는 앞으로도 다른 삶, 다른 캐릭터를 갈구할 거라는 욕심쟁이 배우다. 그리고 모든 것을 끄집어내 보이는 데 거리낌이 없는 멋진 배우이기도 하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원상희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