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 구준표’ 이민호,  ‘까칠한 게이’로 돌아왔다

‘꽃남 구준표’ 이민호, ‘까칠한 게이’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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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로 단숨에 스타 대열에 합류한 이민호. 그가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한동안 휴식을 취했기 때문일까, 오랜만에 만난 그에게 왠지 모를 자신감과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본격적인 이민호의 시대는 이제부터라고 말하는 듯하다.

구준표와 다른 까칠함 보여주겠다
‘꽃남 구준표’ 이민호,  ‘까칠한 게이’로 돌아왔다

‘꽃남 구준표’ 이민호, ‘까칠한 게이’로 돌아왔다

187cm의 훤칠한 키, 조각처럼 잘생긴 얼굴에 싱그러운 웃음까지. 이민호는 신세대 연기자답게, 밝고 건강한 웃음을 가졌다. 또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주변 분위기까지 환하게 만드는 신통한 재주를 지녔다. 그가 한 번씩 눈웃음을 지을 때마다 현장에 있던 일본 여성 팬들은 감격에 겨운 환호성을 내질렀다. ‘꽃보다 남자’ 이전에는 이름도 몰랐던 신인 배우 이민호는 어느새 한류스타로 성장해 있었다.

1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이민호가 선택한 작품은 톱스타 손예진과 호흡을 맞추는 유쾌한 트렌디드라마다. MBC-TV 드라마 ‘개인의 취향’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민호는 “‘꽃보다 남자’ 이후 첫 드라마인 만큼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차기작으로 어떤 것을 택할지 고민을 많이 했죠. 급격한 연기 변신보다는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캐릭터로 팬들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시청자들이 ‘이민호에게 저런 모습도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극중 이민호는 ‘게이’라는 오해를 받으며, 털털한 성격의 여주인공 박개인(손예진 분)과 동거생활을 하는 까칠남 전진호 역으로 등장한다. 언뜻 ‘꽃보다 남자’ 구준표의 까칠함과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지만, 이민호는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인물’이라고 설명한다.

“전진호는 생각이 깊고, 어른스럽고 프로로서 자기 일에 자존심이 강한 인물이에요. 구준표는 가만히 있는 사람을 못 살게 구는 인물이지만, 전진호는 예의바르고 곧은 사람이죠. 만약 자신이 피해를 보거나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을 때 그 표현을 불친절하게 할 뿐이에요. 일상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이어 그는 실제 본인의 성격과 비교해봐도 ‘남에게 간섭받는 걸 싫어한다’는 점만 비슷할 뿐이지 전혀 까칠한 성격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부족한 연기 때문에 좌절도 했다
‘꽃보다 남자’의 차기작인 만큼 심적인 무게감이 컸을 텐데 그는 생각보다 담담해 보였다. 이민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꽃보다 남자’ 때보다 부담감은 덜했다고 한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고민은 훨씬 많아졌다. 그는 자신이 현장에서 연기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배우로서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꽃보다 남자’ 때는 불안정한 연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안정적인 연기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그런 평가를 받게 된다면 일단,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최근 방송된 드라마를 통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보여서 좌절도 많이 했고 그런 만큼 단점을 고쳐나갈 생각도 있다고 말한다.

“발음 문제도 그렇고, 제 연기가 작품 전체에 잘 녹아들어야 한다고 마음먹는데 의도대로 잘 안 되는 부분도 있어요. 여주인공과 만날 때 ‘연기의 톤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 ‘어떻게 하면 캐릭터가 무너지지 않을까’ 고민하면서 연기하고 있어요.”

방영 초기 ‘개인의 취향’의 시청률은 10% 초반이었다. 낮은 시청률에 위축될 법도 한데 이민호는 시청률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생각보다 저조한 시청률이지만 앞으로 조금씩 자신의 연기가 나아지는 만큼 시청률도 오를 것이라는 것. 흔히 베테랑 연기자들도 전작이 ‘대박’나면, 후속작에서는 그 부담감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에게 그런 초조함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다만, ‘까칠 게이’ 연기 고민에 푹 빠져 사는 연기자 이민호만 있을 뿐이었다. 그에게 ‘꽃남 구준표’는 단지 과거형에 불과해 보인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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