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은’ 이 들려주는 세 가지 고백

가수 ‘성은’ 이 들려주는 세 가지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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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섹시함 과감히 버리고 진솔하고 담백한 가수 성은으로 다가갈게요”

가수 성은(30)이 싱글앨범 「너 하나만」을 발표하며 2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 인터뷰는 그녀를 가두고 있던 두꺼운 무언가를 거둬내기 위함이다. 그녀 역시 각오한 듯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첫 번째 고백
“제 최대 무기, 섹시함을 버렸습니다”


가수 ‘성은’ 이 들려주는 세 가지 고백

가수 ‘성은’ 이 들려주는 세 가지 고백

Q 이번에 발표한 싱글앨범을 들었다. 신인 가수라 해도 믿겠다. 예전에 들려주었던 성은의 목소리, 음악과 매우 다르다. 형광등을 들고 ‘꿀벌’을 찾던 미끌미끌한 목소리는 어디 가고 담백하고 착해졌는지?
A
“창법이 바뀐 것도 아니고 변신을 한 것도 아니에요. 지금의 목소리가 원래 제 목소리였어요. 예전 노래는 섹시 댄스 컨셉트로 잡다 보니, 화려한 리듬이나 기계음이 많이 들어가서 원래 제 목소리와는 다르게 들렸죠. 그래서 저 성은의 진짜 목소리를 들려줄 기회가 없었어요.”

Q 성은의 절대적인 매력인 섹시미를 그렇게 쉽게 버릴 수 있었나? 큰 모험이라고 생각하는데?
A
“걱정 많이 했죠. 그런데 다행히 팬들이 좋아하더군요. 저를 잘 아는 분들은 저를 섹시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지인들은 노래에 대해 냉정하게 말해주는 편인데 멜로디가 귀에 쉽게 익는다는 평이 많았죠. 노래로 먼저 평가받으니 좋더라고요. 예전에는 가수를 하면서도 ‘노래 정말 좋다’는 말 별로 못 들었어요. 무대 의상이나 메이크업, 컨셉트 이야기를 자주 들었죠. 지금은… 뿌듯해요.”

Q 성은의 무대는 항상 현란하고 자극적인 춤동작이 많아 남자들은 넋을 잃고 쳐다봤다. 얌전하게 마이크 잡고 발라드를 부르려면 본인도 무대에서 조금 어색하지 않을까?
A
“맞아요.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얌전히 노래만 부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그렇다고 발라드 부르면서 춤추면 웃길 거고…. 사실 조금 겁나요. 손을 어디에 둘지, 시선은 어딜 쳐다봐야 할지 모르겠어요. 오히려 신인 때는 카메라 감독님들에게 ‘시선 처리 잘한다’고 칭찬받았는데 발라드 부를 때는 어떡하죠? 어딜 보긴 봐야 되는데 말이죠(웃음).”

Q 그렇다. 성은은 대차고 당돌한 눈빛이 매력이었다. 발라드를 부르면 성격도 수줍어지는 건가?
A
“신인 때보다 많이 수줍어졌어요. 성격도 노래를 따라가는 건지 두 번째 트랙의 곡은 귀엽고 발랄한 노래인데 그걸 부를 때는 실제로 발랄해지더라고요. 요즘 드는 생각인데 연예활동 5년 차가 되니 점점 다중인격이 되는 것 같아요. 원래 털털하고 수더분한 성격이라 감정의 기복이나 감수성이 풍부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괜스레 예민해지고 들쭉날쭉해요.”

가수 ‘성은’ 이 들려주는 세 가지 고백

가수 ‘성은’ 이 들려주는 세 가지 고백

Q 그건 좀 위험하다. 연예계는 환경 변화가 심한 동네라 다들 그렇게 되는 것 같더라. 본인 스스로 딱 중심을 잡아야지 휘둘리지 않고 롱런할 수 있다고 하던데. 오랜만의 컴백이라 신경이 많이 쓰이는 모양이다.
A
“너무 갑작스럽게 연예인이 됐고 사람들이 어설프게 알아보고, 그러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정신없이 활동하다가 공백기를 갖게 되니 금세 우울해지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사람들 만나는 것도 싫고 사람들이 쳐다보는 데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소극적이 되었어요. 이젠 쉬지 않고 열심히 활동할 거예요!”

Q 요즘 가요계는 어린 여자 아이돌 그룹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그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걱정이나 두려움은 없나?
A
“데뷔 때 제 나이가 스물다섯이었어요. 어중간한 나이죠. 귀여운 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른도 아니고 헷갈렸어요. 30대가 되니 편해요. 요즘 20, 30대가 들을 노래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를 택한 것도 그런 의도랍니다. 틈새를 노린 거죠. 유행은 돌고 도는 것 같아요. 트로트 붐이었다가 이젠 아이돌 붐이죠. 이제 여성 솔로 가수가 많이 컴백하잖아요? 앞으로는 여성 솔로 가수가 대세가 되지 않을까요(웃음)?”

두 번째 고백
“전력 때문에 노출신 두려워요”

Q 드라마 ‘달콤한 스파이’에서 펼친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에로영화를 찍다 사기를 당하는 설정이 성은과 겹쳐져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 부분이 있었다.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A
“그때 드라마 작가가 에로배우 활동을 했다는 제 기사를 보고 ‘얘 가슴속에 뭔가 있겠구나’ 싶어 캐스팅했다고 하시더군요. 그 기대에 어긋나고 싶지 않아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술도 마시고 지인들과 얘기도 많이 나눴어요. 풋풋한 열정을 느끼고 싶어 모교 후배들의 공연장을 찾아가기도 했어요. 그런 제 연기를 보고 마치 다큐멘터리 같고 잡초 같은 연기였다고 평해주셨어요. 그 드라마를 인상 깊게 본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Q 연기 욕심도 많아 보인다. 만약 앞으로 노출신이 상당히 많지만 ‘여주인공 원 톱’ 영화 제의가 들어온다면 어쩌겠는가?
A
“사실 노출신 하면 겁부터 덜컥 나요. 에로영화를 찍지 않았다면 망설이지 않았겠죠. 요즘은 여배우의 몸 역시 작품의 일부로 보는 시선이 많지만 전 아직 고민을 많이 할 것 같아요. 성은 하면 기존의 섹시 이미지가 강해요. 이미 꽉 차 있기 때문에 그 이미지를 보태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봐요.”

가수 ‘성은’ 이 들려주는 세 가지 고백

가수 ‘성은’ 이 들려주는 세 가지 고백

Q 사실 에로배우 시절에 오히려 노출을 안 하지 않았나? 기자가 알기론 그 분야의 톱이었기 때문에 노출할 필요도 없었고 대역을 많이 썼다고 알고 있는데?
A
“네, 맞아요. 그렇게 오래 하지도 않았는데 강렬한 이미지가 한 번 고정되면 바뀌기 쉽지 않잖아요. 아마 제가 벗는다고 해도 궁금해 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아쉬운 부분이 많아요. 더 잘하고 인정받고 싶은데 다른 것에 가려져 그러지 못한 것 같아요. 일단 가수로 주력하고 연기는 장기간 목표로 삼고 싶어요. 연기는 살아가며 쌓이는 모든 경험이 좋은 공부가 되잖아요. 40대 중·후반에는 좋은 연기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배운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단계를 밟고 싶어요.”

세 번째 고백
“1년 교제한 연인, 방송인 LJ”

Q 방송인 LJ(본명 이주연)와 열애설이 나고 꽤 시간이 흘렀다.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LJ가 방송에서 말을 험하게 해, 실제로도 그런 건 아닌지 우려도 된다(웃음).
A
“전혀 그렇지 않아요. 방송 이미지와는 달리 오히려 여린 남자예요. 친한 오빠 동생 사이로 고민을 털어놓다가 의외의 모습을 보게 됐죠. 그래서 사귀게 된 거고요. 가족애도 깊고 예의도 발라요. 방송에서는 말을 거칠게 하지만 실제 라이프스타일은 보수적이고 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에요.”

Q 그런가? 조금 의외긴 하다. 혹여 사랑이 일에 방해되거나 하는 일은 없을까? 같은 방송을 하는 사람이니 조심스러울 것도 많을 텐데.
A
“저희 커플은 연애는 연애고 일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될 수 있으면 서로의 일에 관여하지 않아요. 서로 지키죠. 그런 면이 참 좋아요. 게다가 오빠가 매니저 출신이라 발이 넓어요. 한 번 친하게 지내면 솔직하고 붙임성이 있어서 인간관계가 좋아요. 그런 점을 제가 많이 배우죠.”

Q LJ가 보수적이라고 했는데 성은은 어떤가?
A
“집안 분위기가 보수적이었어요. 연예 활동 시작할 때도 반대가 심했으니까요. 어릴 때는 그게 답답하고 반항하고 싶어 일탈을 꿈꿨어요. 그래서 제 나름 사고도 많이 치고 그랬는데 보수적인 가정교육이 결국 내 뿌리에 남아 있더라고요.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보수적이 되어가요. 그래서 저희는 서로를 구속하는 편입니다(웃음).”

가수 ‘성은’ 이 들려주는 세 가지 고백

가수 ‘성은’ 이 들려주는 세 가지 고백

Q LJ는 여자친구 성은의 매력을 뭐라고 하던가? 분명 다른 사람이 모르는 본인의 모습을 많이 알 것 같다.
A
“꾸미는 것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매력(웃음)? 화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못 알아볼 정도예요. 그리고 제가 잘 붓는 편이라 아침에는 얼굴이 팽팽하다가 저녁에는 시크해진다고 할까요. 가족조차 시술받은 거 아니냐고 의심할 정도예요. 오빠는 제가 시간대별로 얼굴이 다르다며 각각 다른 여자와 사귀는 느낌이라고 얘기하더라고요(웃음).”

Q 사실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가 좋은 피부 아닌가? 연예인 중 최고라 할 정도다. 그 비결이 무언가?
A
“그렇지도 않아요. 요즘 컴백을 앞두고 신경 쓰는 일이 많아 조금 안 좋아요. 마사지는 꾸준히 받고, 노래를 하다 보니 물을 많이 마시는 것, 그리고 군것질을 하지 않아요. 여성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은 잘 안 먹어요. 가만히 보면 제가 시골 출신이라 피부에 좋지 않은 것들은 못 먹은 것 같아요(웃음).”

Q 오늘 솔직한 인터뷰 좋았다. 심기일전한 모습도 멋지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 부탁한다.
A
“지나간 일들은 신경 쓰지 않으려 해요. 빨리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많은 분들께 새로운 노래,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요. 음반 활동을 열심히 한 후에는 오랜 휴식을 갖곤 했는데 이젠 쉬지 않고 쭉 가보려고 해요. 기대해주세요.”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이주석 ■헤어&메이크업 / 이경민 포레 ■스타일리스트 / 오문선, 유민영 ■의상 협찬 / 탑걸, SOLEZIA, PAPAYA, D&C, JEWELRY, GOLDEN CHIX, Gold fish, elizabe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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