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한 남자, 영화배우 이범수(41)가 사랑하는 이와의 약속을 지켰다. ‘5월의 신부가 되고 싶다’는 여자친구의 바람을 꼭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마침내 이루게 된 것. 이범수는 오는 5월 22일 쉐라톤 워커힐 애스톤하우스에서 아나운서 출신의 국제회의 통역사 겸 영어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윤진씨(27)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계절의 여왕 5월에 걸맞게 화사하고 따스한 축복이 넘치는 결혼식이 될 예정이다.
이범수와 평생을 함께할 신부 이윤진씨는 ‘비의 영어 선생님’으로 잘 알려진 재원으로, 두 사람 또한 영어 선생님과 제자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고 결혼에까지 이르게 됐다. 지적인 이미지와 빼어난 외모에 야무진 성격을 갖춘 이윤진씨의 매력에 이범수가 흠뻑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범수는 지난 14일 결혼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입이 아프게 연인 자랑을 하며 ‘팔불출’ 남편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팔불출이 될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선생님으로 소개받았을 때는 첫인상이 야무지고 당돌하게 보였는데, 수업 때문에 자주 만나다 보니 그녀에게서 순수함과 밝음을 발견했어요. 편안하고 배울 점도 많고, 어른스러운 면도 많아서 저를 많이 이해해줘요. 명랑한 성격이라 함께 있으면 즐겁기도 하고요.”
자신의 일에 대해 꿈과 소신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도 이범수를 사로잡은 예비신부의 매력 중 하나. 그녀의 꿈과 목표에 귀 기울이고 존중하게 되면서 점점 ‘이 여자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단다.
14세의 나이 차이에도 그동안 세대차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는 두 사람은 둘만의 비밀스러운 애칭도 공개했다. 이범수는 애교가 많은 이윤진씨에게 예쁘고 귀엽다는 뜻을 담아 ‘예뿡이’, 이윤진씨는 이범수에게 오빠라는 뜻으로 ‘오뿡이’라고 부른다고. 두 사람의 ‘닭살’ 애정 표현은 이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에는 두 사람이 직접 쓰고 그린 청첩장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학창 시절 미술부 활동을 한 이범수가 자신과 예비신부의 얼굴을 그려 넣었고 이윤진씨가 마음을 담아 초대의 글을 썼다. 특별하면서도 정성이 담긴 이 청첩장은 두 사람의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잘 담겨 있어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예비신부가 청첩장에 적어놓은 말처럼 서로의 모든 것에 감사하며, 서로를 귀하게 여기며 살아가려고 해요. 프러포즈 때도 그녀에게 비슷한 약속을 했어요. 영화 ‘시간 여행자의 아내’를 심야에 보러 갔었거든요. 영화 끝나고 다른 사람들이 다 나가고 단둘만 남았을 때 ‘오늘 본 저 영화처럼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나 모두 함께하자’며 고백했어요. 정말 그렇게 모든 것을 나누면서 기쁘고 아름다운 가정을 꾸려 나가고 싶어요.”
행복한 가정을 위한 2세 계획도 벌써 세워뒀다. 허니문 베이비도 고민 중이라는 이들은 2세는 3~4명, 컨디션이 좋으면 다섯 명까지도 낳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제가 외아들로 자라서 2세에 대한 욕심도 많고 기대도 커요. 안성기 선배나 한석규 선배 등을 보면 식구가 많은 게 좋은 것 같더라고요. 특히 권상우씨가 아이는 빨리 낳아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어요.”
이범수는 앞으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이, 활짝 열려 있다며 자신과 함께할 것을 약속해준 예비신부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언제나 함께 의지하고 웃으며 열심히 살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두 사람의 결혼식 사회는 이범수의 절친한 친구인 이병헌이 맡는다. 이병헌은 “당연히 내가 사회를 봐야지”라며 친구의 결혼식을 위해 발 벗고 나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주례는 군 출신인 이범수 아버지와 인연이 있는 김종환 전 합참의장이 맡았으며 가수 환희, 휘성, SG워너비가 축가로 이들의 결혼을 축하해주기로 했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홍태식(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