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과의 인터뷰는 어느 정도 형식적이게 마련이다. 혹시 기분 상할 법한 질문도 하지 않는 게 예의다. 그래서 이런 정형화된 형식을 깰 수 있는 꽃미남들과 허심탄회한 인터뷰를 마련했다. 아줌마 기자의 주책 맞고, 과감한, 때론 용감한 질문들을 통해 꽃미남 스타들의 매력을 속속들이 파헤쳐보는 것. 이 인터뷰는 격의 없는 분위기에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반말로 진행된다. (편집자 주)
짱구 이마, 큰 코, 하얀 피부… 전부 콤플렉스였다!
아줌마 (오랜 시간 스튜디오에서 사진 촬영을 마치고 나서) 오늘 촬영 어땠어? 힘들지는 않았어?
이해우 정말 재미있었어. 오늘 비도 많이 오고 기분이 우울했는데, 사진 촬영하면서 기분도 좋아지고 신났어. 그동안 신문사 인터뷰는 많이 해봤는데, 잡지 인터뷰는 처음이라 포즈나 표정이 다양하지 못해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무척 유쾌하게 찍었어(웃음).
아줌마 촬영이 즐거웠다니, 다행이네.
이해우 특히 기자와 함께 사진 찍는 컨셉트가 신선하고 재미있었어. 첫 잡지 촬영이라 더욱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웃음).
아줌마 호호호. 그렇게 말해주니 나도 기쁜데? 정식 연기 데뷔가 언제야?
이해우 드라마는 ‘이산’ 때 엑스트라로 나왔고,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잠깐 출연한 경험이 있어. ‘황금물고기’가 세 번째 작품이야.
아줌마 ‘꽃보다 남자’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았어?
이해우 클럽에서 여주인공(구혜선)에게 약을 탄 술을 마시게 해서 밖으로 유인하는 역할이었어. 다른 남자 연기자들과는 같이 연기하는 장면이 없었고, 구혜선씨와만 이틀 정도 촬영했어. 그때 구혜선씨가 연기를 친절하게 가르쳐줘서 정말 고마웠어.
아줌마 실제 성격은 어때? 꽤 감성적으로 보이는데.
이해우 집에서 혼자 사색하는 걸 즐기는 편이야.
아줌마 말투가 수줍은 소년 같은 느낌도 드는데?
이해우 원래 성격은 수줍음도 많고 낯을 많이 가려. 상대방에게는 예의를 갖추는 스타일이이야. 그런데 앞으로는 성격을 바꾸려고 해. 그래서 일부러 사람들에게 더 다가가려고 노력해. 드라마 ‘황금물고기’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인사를 열심히 하는 거였어. 덕분에 선생님들, 스태프들과도 빨리 친해질 수 있었지(웃음).
아줌마 ‘엄친아’라는 소문도 있던데?
이해우 하하하. 나도 ‘엄친아’이고 싶은데, 너무 부족한 게 많아. 그냥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다는 거야. 내 동생이 늦둥이인데 이제 열 살이거든. 그만큼 부모님이 사이가 좋고, 가족 분위기가 좋아.
아줌마 중·고등학교 때 별명은 뭐야?
이해우 나는 신기하게도 지금까지 살면서 별명이 없었어. 솔직히 친구들이 별명을 안 붙여줘서 좀 섭섭하기까지 했어. 내 이름 자체가 워낙 특이해서 그런가봐.
아줌마 이름이 참 예뻐. ‘해우’가 예명이 아니라 본명이었어?
아줌마 혹시, 본인의 외모 중에 마음에 안 드는 부분, 콤플렉스라고 생각하는 곳 없어?
이해우 난 남자답게 생긴 스타일을 좋아해. 어릴 때부터 코가 커서 콤플렉스였고, 이마가 짱구인 게 정말 싫었어. 그런데 커서 보니 일부러 이마를 짱구처럼 만드는 사람도 많다고 하더라고. 뭔가 연약한 듯한 분위기 자체가 콤플렉스 같기도 해.
아줌마 피부가 하얘서 그런가? 우유 빛깔 피부 때문에 귀공자 같아서 좋은데.
이해우 나는 여름에 바닷가에 가도 그을리지 않아. 축구와 농구를 무척 좋아하는데 밖에서 운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피부색은 그대로더라고. 나중에 건강미 넘치게 선탠을 한번 해볼까 고민 중이야.
“김보연 선생님 같은 분과 결혼하고 싶다”
아줌마 연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언제야?
이해우 중·고등학교 때부터 주위에서 권유는 받았는데, 별로 관심이 없었어. 그런데 수능이 끝나고 고3 때 담임선생님이 연기 쪽으로 진학을 해보는 건 어떻겠느냐고 추천을하셨어. 그래서 고민 끝에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를 선택했지. 지금은 공부보다 연기가 잘 맞는 것 같아서 담임선생님께 감사하고 있어(웃음).
아줌마 데뷔 연차에 비해 ‘황금물고기’에서 문석진이라는 좋은 역할을 빨리 맡은 것 같아.
이해우 나도 그렇게 생각해. 감독님을 만난 게 굉장한 행운이었다고 생각해. ‘생짜’ 신인을 쓰는 게 제작진 입장에서는 무리수였을 거야. 그래서인지 감독님이 따로 불러서 연습을 시키기도 하셨어. 한동안 너무 큰 배역을 맡았다는 긴장감이 사라지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감독님과 선생님들의 칭찬이 조금씩 긴장을 풀게 하더라고.
아줌마 ‘황금물고기’에서 맡은 역할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면?
이해우 극중 이름은 문석진이고, 나이는 23세, 직업은 대학생. 그런데 재벌 3세야. 집안의 반대를 무릅 쓰고 배우를 꿈꾸는 그런 아이지. 아버지(박상원)는 친구처럼 대하고, 할머니는 애인처럼 대하지. 그런데 어릴 때 어머니의 불륜 장면을 목격하고 실어증에 걸리기도 했어.
아줌마 드라마 촬영장 분위기는 어때?
이해우 한마디로 ‘환상적이야’. 그리고 회식을 정말 자주 하는 편이야. 초반에는 매일 회식을 해서 촬영하는 것보다 그게 더 힘들었을 정도야(웃음). 그런데 그런 자리를 통해 선생님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많이 받았어. 이런 촬영장 분위기는 다른 데서는 느낄 수 없을 거라는 게 중론이더라고. 그런 분들과 함께하다니, 내가 운이 굉장히 좋지?
아줌마 함께 출연 중인 연기자들 중에서 누구와 가장 친해?
이해우 아무래도 극중 엄마로 나오는 김보연 선생님과 가장 가까워. 극 초반에는 떨려서 제대로 연기도 못하고, 기량도 발휘를 못하는 등 긴장된 상황이 많았어. 그런데 김보연 선생님이 먼저 다가와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밥도 사주고 같이 연극을 보러 가기도 했어.
아줌마 어떤 연극을 보러 갔는데?
이해우 박상원 선생님이 출연하시는 연극에 초대를 받아서 함께 보러 갔어. 김보연 선생님과 가끔 전화나 문자도 주고받는데, 항상 반갑게 대해주시고 잘해주셔. 나중에 김보연 선생님 같은 분이랑 결혼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야.
아줌마 극중 아버지로 출연 중인 박상원씨는 어때?
아줌마 ‘황금물고기’는 앞으로 언제까지 방영될 예정이야?
이해우 종방은 10월 중순으로 잡혀 있는데, 아직 확실치는 않아.
아줌마 그럼, 다음 작품 들어갈 준비도 하고 있어?
이해우 드라마 미팅은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다른 거 신경 쓸 여유가 없어. 지금 하고 있는 촬영만 열심히 할 생각이거든. 촬영에 임할 때 감정 기복이 심해서 아직도 감정 컨트롤이 안 될 때가 많아. 촬영 전에 준비를 더 열심히 해야 하거든.
아줌마 이제 막, 연기에 첫발을 내딛은 해우에게는 이 작품이 굉장히 남다르게 느껴질 것 같아.
이해우 잊을 수 없는 작품이지. 연기를 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거든. 현장에서 선생님들과 스태프, 감독님의 가르침은 그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것 같아. 처음에 진짜 연기를 못했지만, 하루하루 나아지는 게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도 모두 주위 분들의 도움 덕분이었어.
아줌마 이제는 사람들이 좀 알아보지?
이해우 응.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정말 감사해. 가끔 사인을 해달라고 하시는데, 아직 사인이 없어서 못해드렸어. 그래서 혹시 나를 건방진 아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했지.
부모님의 무한 지원 속에 연기자 꿈 키워
아줌마 연기자가 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어?
이해우 전혀 없었어. 어릴 때부터 부모님은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건 무조건 지원해주셨거든. 그래서 검도, 스케이트, 수영, 플루트, 피아노, 바이올린, 골프 등 안 배워 본 게 없어.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 모든 게 배우 생활하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되는 것들이더라고. 대신, 내가 하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 열심히 안 하면 화를 내셔.
아줌마 부모님이 굉장히 좋으신 것 같아.
이해우 엄마 아빠는 개방적이고 사랑이 많은 분들이야. 그래서 나도 결혼하면 부모님처럼 가정을 꾸리고 싶어.
아줌마 여자친구는 있어?
이해우 헤어졌어. 성격 차이도 있었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좀 더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거든.
아줌마 다시 여자친구사귀고 싶은 생각은 없어?
이해우 원래 나는 여자친구를 만들어야지 생각하고 여자를 찾는 스타일이 아니라, 첫눈에 반하는 스타일이야. 혹시 첫눈에 반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금방 여친이 생길 수도 있지(웃음).
아줌마 좋아하는 스타일은?
이해우 난 이상형이 없어. 그냥 느낌이 좋은 여자가 좋아. 만났을 때 설렘이 느껴지는 사람, 계속 생각나면서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지는 사람이 좋아. 그런데 내가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라 성공률은 높지가 않아.
아줌마 존경하는 배우는 누구야?
이해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그가 나오는 영화는 모두 여러 번 봤어. 세계적인 꽃미남이었는데, 자신의 연기가 가려진다고 일부러 살을 찌우고 미간에 주름도 만들었을 정도로 연기 열정이 남다른 배우지. 정말 멋있는 사람이야. 나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
아줌마 연기자로서 이해우의 꿈은?
이해우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어서 뭐라 말 못하겠어. 지금은 더 좋은 작품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렸으면 하는 게 가장 큰 바람이야. 그리고 사람들에게 좋은 배우로 기억됐으면 좋겠어.
■ 글 / 김민주 기자 ■ 사진 / 이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