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은이 출산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임신과 출산으로 한동안 방송을 쉬었는데도 그녀는 여전한 모습이었다. 토크쇼 진행이 처음이라는 나경은의 첫 예능 프로그램 MC로 나서는 소감을 들어봤다.
“유재석의 연인이라는 유명세 부담스러웠다”
‘미인도’의 기자 간담회에서 만난 나경은은 “개인적으로 모시고 싶은 게스트가 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리 프로그램은 한풀이 토크쇼라 일단 한이 많은 분들을 모시고 싶다. 아니면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데 의외로 한을 담아뒀을 것 같은 사람들도 초대하고 싶다. 손석희 선배도 초대하고 싶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국민 MC를 남편으로 둔 나경은 아나운서에게 남편으로부터 조언을 듣지는 않았느냐고 물었다. 나경은 아나운서는 “예능을 하게 되면서 은근히 남편(유재석)에게 조언을 바라게 되더라”며 “게스트가 나오면 대답 잘해주고 웃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유재석은 나 아나운서에게 “말로 해봐야 모르기 때문에 직접 느끼고 체득해야 한다”고 조언해줬다고.
이날 나 아나운서는 결혼 이후 최초로 그동안 국민 MC의 아내로 사는 게 매우 힘든 일임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입사 때부터 유명해지고 싶은 욕심도 없었고 직장생활을 하며 나름 평범하게 살고 싶었지만, 유재석의 연인으로 갑작스럽게 유명세를 타자 부담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녀는 “제가 뉴스 앵커였다면 오히려 더 당당했을 텐데, 그에 비해 좀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을 정도였다”며 “앞으로는 누구의 아내가 아닌 멋진 MC 나경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나 아나운서가 예능 프로그램 MC에 도전하는 것은 방송생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사생활 노출에 대한 부담 때문에 토크쇼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일부러 꺼려왔던 게 사실이라고. 하지만 ‘미인도’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것은 함께 출연하는 이영자와 다른 아나운서들과 함께라면 좀 더 재미있게 프로그램에 임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자는 결혼을 하면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서의 역할이 커지기 때문이다. 나경은 아나운서 역시 이런 고민을 피해갈 수는 없었나 보다. 하지만 앞으로 그녀의 바람처럼 방송을 통해 인간 나경은, 아나운서 나경은, 여자 나경은의 보다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기를기대한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제공 / MBC 드라마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