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의 제주도 청년 최종윤

아줌마 기자가 만난 꽃미남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의 제주도 청년 최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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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몸짱이라고 소문나서 노출신도 촬영했어요”

연예인들과의 인터뷰는 어느 정도 형식적이게 마련이다. 혹시 기분 상할 법한 질문도 하지 않는 게 예의다. 그래서 이런 정형화된 형식을 깰 수 있는 꽃미남들과 허심탄회한 인터뷰를 마련했다. 아줌마 기자의 사심(?) 많고, 과감한, 때로는 용감한 질문들을 통해 꽃미남 스타들의 매력을 속속들이 파헤쳐보는 것. 이 인터뷰는 격의 없는 분위기에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반말로 진행된다. (편집자 주)

[아줌마 기자가 만난 꽃미남]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의 제주도 청년 최종윤

[아줌마 기자가 만난 꽃미남]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의 제주도 청년 최종윤

배우 최종윤(32)이 날개를 달았다. 그는 드라마 ‘내 인생의 스페셜’(2006), ‘에어시티’(2007), ‘드라마시티’(2007) 등에 출연한 실력파 신인 배우다. 데뷔 후 몇 편의 드라마에 출연한 그가 올 겨울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대박 드라마’를 만났다. 바로 1월 24일부터 방송되는 SBS-TV 월화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이다. 이 드라마에서 최종윤은 ‘동방신기’의 멤버 최강창민, 이연희 등과 함께 청춘 로맨스를 연기한다. 드라마 촬영을 위해 최종윤은 2009년부터 6개월 동안 제주도에 살면서 제주도 특유의 말투를 배웠으며 승마까지 익혔다. ‘파라다이스 목장’을 통해 제주도 냄새가 물씬 나는 순박한 청년으로 변신할 최종윤을 만났다.

아줌마 파마에 체크 셔츠, 완벽한 제주도 청년으로 변신하다
아줌마 오늘 인터뷰 장소 어때? 꽃미남과 인터뷰하기 위해 아줌마 기자가 성의 있게, 사심(?)을 담아 선정한 장소야. 농담이고, 프로필에 보니 운동을 좋아한다고 써 있기에 ‘그렇다면 스케이트장?’하고 바로 섭외했지. 그런데 데뷔한 지는 꽤 된 거 같은데 지난 2007년 이후 이렇다 할 작품 활동이 없던데 왜 그렇게 오랫동안 쉰 거야?

최종윤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이는 외모 때문에 역할을 맡기가 쉽지 않았어. 작품 활동을 쉬는 동안에도 오디션은 꾸준히 봤는데 딱 맞는 배역을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 실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고 운이 없었을 수도 있겠지. 그래도 쉬지 않고 계속 오디션을 보다가 지난 2009년 12월에 ‘파라다이스 목장’에 합류하게 됐어.

아줌마 공백 기간이 길어서 많이 힘들었겠다.

최종윤 작품을 빨리 하고 싶다는 조바심보다는 어떤 작품이든 열심히 하고 싶었어. 물론, 공백 기간이 길다 보니 연기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힘든 적도 있었어. 근데 서른 살이 되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고. 여유라는 게 생긴 거 같아.

아줌마 공백 기간에도 연기를 위한 노력은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최종윤 운동도 많이 하고, 머리도 길러보고, 얼굴 살도 빼고 여러 가지 시도를 했지. 물론, 그 시간들이 힘들다면 힘들었는데 나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해.

아줌마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에서 맡은 역할은?

[아줌마 기자가 만난 꽃미남]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의 제주도 청년 최종윤

[아줌마 기자가 만난 꽃미남]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의 제주도 청년 최종윤

최종윤 이번 드라마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목장을 배경으로 이루어지는 드라마야. 주인공은 최강창민과 이연희. 두 사람은 친구 사이야. 내가 맡은 역할은 이연희의 친동생을 짝사랑하는 제주도의 순박하고 우직한 28세 청년이지. 감독님은 나보고 도시적이고 날카롭게 생겼다고 하셨는데, 나는 그런 내 모습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해. ‘까도남’이 순박한 제주도 청년을 연기하면 더 신선하고 새롭지 않을까. 그래서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해. 그래서 머리도 일명 ‘아줌마 파마’로 설정했고, 옷도 촌스러운 체크 셔츠를 골랐어. 현실의 최종윤과 드라마 속 최종윤이 너무 달라서 못 알아보는 사람도 있을 거 같아. 아마 누나도 못 알아볼걸(웃음).

아줌마 그 정도로 변신한다니 기대가 되는데. 드라마 캐릭터를 들어보니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인 거 같은데?

최종윤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고등학생을 순수하게 짝사랑하는 순수 청년이야.

아줌마 음…. 평소에 여자 꽤나 쫓아다닌 경험이 있어야 역할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웃음)

최종윤 물론, 많지~! 처음 사귀었던 여자친구도 3년 동안 짝사랑하다가 고1 때부터 군 입대 전까지 만났으니까.

내 여자친구가 이연희라면? 물론 좋지!
아줌마 이연희, 최강창민 등과의 연기 호흡은 어때?

최종윤 사실 우린 모두 같은 기획사 소속이라 잘 알고 지내는 사이야. 특히 이번 드라마는 6개월 동안 제주도에서 함께 먹고 자며 촬영했기 때문에 더 친해질 수밖에 없었어.

아줌마 그렇다면 연기 호흡은 물어보나 마나겠네. 이연희씨는 성격이 어때?

최종윤 연희는 겉으로 보기에는 청순하고 신비스러워 보이는데, 사실은 굉장히 털털한 성격이야. 드라마 촬영할 때 현장 날씨가 아주 추웠거든. 거의 온몸에 핫팩을 붙이고 살았어. 연희는 장시간 밖에 있어도 나보다 추위를 덜 타는 거야. 그리고 드라마 경험이 많아서인지 현장에서는 연희가 나를 많이 챙겨줬어. “오빠 밥 먹었어요?”라며 식사도 챙겨주고, ‘핫팩’도 챙겨주고. 오빠니까 내가 더 챙겨줘야 하는데…. 그래도 예쁜 연희가 신경 써주니 기분은 좋더라(웃음).

아줌마 여자친구로 이연희씨 같은 스타일은 어때?

최종윤 당연히 좋지(웃음). 연희는 외모만 예쁜 게 아니라 성격도 털털하고 정말 좋아. 내가 나이 어린 여자를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래도 연희는 나이에 비해 성숙한 면이 있어서 좋아. 만약 내 여자친구라면 당근 ‘땡큐 베리 마치’지.

아줌마 나이가 어린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연상을 좋아한다는 거야?

최종윤 응. 어린 친구보다는 또래나 나보다 나이 많아도 편안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야. 최근에 사귄 친구도 나이가 어렸는데, 내가 잘 못 챙겨줘서 금방 헤어졌어.

아줌마 슬픈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군. 이렇게 아름다운 장소에서 슬픈 이야기는 패스~하고, 촬영 중 에피소드 좀 이야기해줘.

최종윤 하루는 촬영장에 가면서 최강창민의 밴을 빌려 탄 적이 있어. 그런데 택시 3, 4대가 계속해서 밴을 따라오는 거야. 그러더니 나보다 먼저 촬영장에 도착해서는 밴에서 내리는 최강창민을 기다리고 있는 거야. 그 차 안에 있는 사람은 나였는데 말이야. 그때 동방신기의 인기를 실감했지.

아줌마 굉장히 당혹스러웠겠는데?

최종윤 그렇지. 촬영장에 도착했는데 밴에서 나가기도 그렇고, 안 나가기도 그렇고…. 용기를 내서 차에서 내렸는데 팬들이 나를 보고 실망하는 표정이 너무 적나라한 거야. 그때의 심정은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 돼. 그 씁쓸함과 실망감이라니. 나도 모르게 의기소침해하고 있는데 그 중에 한 팬이 나한테 다가오더니 음료를 2개 주더라고. 촬영하는 거 잘 봤다면서. 그리고 그 사건 이후에 제주도에서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조금씩 생기고 사인해달라는 사람들도 생겼어. 앞으로 더 많은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서 알아보는 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웃음).

[아줌마 기자가 만난 꽃미남]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의 제주도 청년 최종윤

[아줌마 기자가 만난 꽃미남]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의 제주도 청년 최종윤

노출신? 베드신은 아니야!
아줌마 촬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어?

최종윤 바닷가에서 중요한 장면을 찍어야 하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네 번이나 촬영이 취소된 적이 있어. 제주도 바닷바람이 얼마나 무서운지 처음 느꼈어.

아줌마 극중 후반부에 노출신도 있다던대?

최종윤 내가 운동을 오래했기 때문에 작가님이 노출신을 넣어도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어. 그래서 드라마 촬영 전에 선탠도 하고, 운동도 더 열심히 해서 몸을 만들었는데 12회까지 노출신이 없는 거야. 그래서 다 포기하고 열심히 먹었거든. 그랬더니 몸무게도 불고 살짝 배도 나오고 그랬는데 어느 날 갑자기 작가님이 부르시더니 14, 15회 때 노출신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그때부터 급다이어트에 돌입했지(웃음).

아줌마 그렇다면 노출신이 아니라 베드신인가? 어떤 장면이야?

최종윤 하하하. 베드신은 아니고 제주도에는 말이 많으니까 말을 타는 신이 있는데, 상의를 탈의한 채 말을 타는 거지.

아줌마 아, 그렇구나. 청춘 드라마에서 베드신을 기대하다니. 아줌마의 사심이 너무 노출됐네(웃음). 말은 직접 탔어? 말 타는 거 생각보다 어렵다고 하던대?

최종윤 나도 처음에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데 차츰 말과 친해지니까 괜찮더라고. 잔등도 쓰다듬어주고, 고삐도 채워주고, 각설탕도 주면서 말과 교감을 하니까 말 타기가 수월하더라고. 다행히 말에서 한 번도 떨어지지 않았어.

아줌마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웃음) 노출신이 가능할 만큼 근육질 몸매인 걸 보면 운동하는 걸 좋아하나봐?

최종윤 고등학교 때부터 10년 동안 웨이트트레이닝을 했고 무에타이도 3년 동안 했어.

아줌마 왜 그렇게 운동을 열심히 했어?

최종윤 어릴 때는 얼굴에 살도 많고, 지금보다는 부드러워 보이는 인상이었어. 그래서 남자답게 보이고 싶었거든. 사실 몸이 약해서 체력장도 잘 못했어. 그런 걸 극복하고 싶어서 운동에 매달렸지. 덕분에 성격이나 외모도 남자다워졌고 자신감도 생겼어.

포기하지 않았더니 기회가 왔다!
아줌마 지금 우리가 인터뷰하는 이곳 스케이트장이 연인들의 프러포즈 단골 장소래. 혹시 누군가한테 프러포즈한 적 없어? 혹시 조만간 할 생각은?

최종윤 아직 프러포즈를 하고 싶은 여자를 못 만나서인지 그런 생각은 안 해봤어. 하지만 좋은 곳에 가면 ‘나중에 이런 곳에서 사랑 고백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여자친구가 빨리 생겼으면 좋겠어. 나도 이렇게 예쁜 스케이트장에서 사랑 고백 좀 해보게(웃음).

아줌마 스케이트장에서 데이트해본 적 있어?

최종윤 아쉽게도 없어. 스케이트장이나 놀이동산에서 데이트하는 게 굉장히 식상하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지금은 남들 다 하는 그런 데이트, 나도 해보고 싶어. 오히려 그런 기억이 오랫동안 남을 것 같거든.

아줌마 올해 서른둘인데 결혼은 언제쯤 할 생각이야?

최종윤 안 그래도 어머니께서 슬슬 결혼 이야기를 꺼내셔. 연세가 드셨나봐. 그런데 나는 결혼보다 할 일이 많은데…. 여자친구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을 열심히 하면서 인연이 닿으면 만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아줌마 요즘은 아이돌이 대세인데 앞으로 어떤 매력으로 승부수를 띄울 생각이야?

최종윤 나의 장점은 다양한 페이스를 가지고 있다는 거야. 눈매가 순해 보여서 ‘파라다이스 목장’의 ‘방종대’처럼 순수한 제주도 청년 역할도 할 수 있지만 또 달리 보면 굉장히 날카로운 얼굴형이거든. 그래서 악역뿐 아니라 슬픔을 표현하는 다양한 역할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그게 나의 무기가 아닐까 생각해.

아줌마 연기자로서 포부와 꿈은?

최종윤 신인 배우로서 내 나이가 적지 않다는 건 잘 알아. 하지만 나이에 쫓겨서 일을 하고 싶진 않아. 한 작품 한 작품을 할 때마다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촬영하고 싶어. 데뷔 후 한참 공백이 있을 때는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 그런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렸기 때문에 이번처럼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 작은 역할이라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

아줌마 2011년 새해, 소망이 있다면?

최종윤 일단 30대가 돼서 기분이 굉장히 좋아. 나도 20대에는 스타가 되고 싶고 돈도 많이 벌고 싶었어. 하지만 이제는 연기가 천직이라고 생각해. 촬영장에 있을 때가 가장 즐겁거든. 누구 앞에서건 당당히 ‘연기자’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내 꿈이야.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장소 협찬 / 그랜드 하얏트 서울(02-799-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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