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바쁜 스케줄이지만 군 입대 전까지 최대한 즐기고 싶다”

현빈 “바쁜 스케줄이지만 군 입대 전까지 최대한 즐기고 싶다”

댓글 공유하기
요즘 이 남자처럼 행복한 사람이 또 있을까.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전국을 ‘주원앓이’ 열풍에 휩싸이게 하더니, 이번에는 영화 ‘만추’의 매력적인 남자 ‘훈’을 통해 다시 한번 극장가를 점령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임수정과 열연한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를 통해 베를린영화제에도 입성했다. 3월 초 군 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마음만은 그 누구보다 행복한 남자, 현빈을 만났다.

“나는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남자, 훈과 닮았다”
현빈 “바쁜 스케줄이지만 군 입대 전까지 최대한 즐기고 싶다”

현빈 “바쁜 스케줄이지만 군 입대 전까지 최대한 즐기고 싶다”

지난 2월 10일, 현빈이 출연한 영화 ‘만추’의 언론 시사회가 있던 날. 시사회가 열리는 극장은 현빈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기자들을 위해 마련된 장소에 팬들이 집단으로 몰려드는 것은 좀처럼 드문 일이다. 이날 행사 주최 측은 물론, 기자들 역시 몰려든 팬들 때문에 진땀을 뺐을 정도로 그의 인기는 대단했다. ‘시크릿 가든’ 이후 치솟은 현빈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30%가 넘는 시청률을 올리며, 여심을 사로잡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은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었던 현빈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현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에게 겹경사가 일어났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이후, 개봉 시점이 차일피일 미루어지던 영화 ‘만추’의 개봉 날짜가 3월 3일로 확정됐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온 것. 또 임수정과 호흡을 맞춘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도 비슷한 시기인 2월 24일 개봉하면서 2, 3월 극장가에 또 한번 ‘현빈앓이’ 열풍이 불 것을 예고했다.

영화 ‘만추’는 1966년 이만희 감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살인죄로 복역하다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7년 만에 휴가를 받은 여주인공 ‘애나(탕웨이 분)’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남자 훈(현빈 분)이 3일간 뜨겁게 사랑하는 내용이다. 훈의 직업은 미국에서 돈 많은 여성들을 만족시켜주고 돈을 받는 호스트다.

영화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들 앞에 선 현빈은 “훈은 겉으로는 밝은 친구지만 굉장히 불쌍한 캐릭터다. 마음속에는 아픔과 슬픔이 채워져 있는데 직업적인 특성 때문에 굉장히 밝은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위안을 받기도 하지만 자신은 헛헛할 수 있는 역할이라 고민을 많이 했고,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풀어나갔다”며 캐릭터에 대해 적지 않게 고민했음을 털어놨다.

당당하고 거침없는 재벌 3세인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과 여성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이해하고 뭐든 원하는 대로 해주는 호스트인 ‘만추’의 훈. 현빈은 “두 캐릭터 중에 실제로는 훈과 더 성격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김주원은 자기감정을 여과 없이 표현하는 자신만만한 스타일인데, 실제 자신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그 이유다. 대신, 가슴에 담고 있는 말을 겉으로 내색하지 않는 훈 쪽이 자신과 더 닮았다고 한다.

현빈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봤고, 영화에 여백이 많은 것이 좋았다”면서 “많은 부분이 설정이나 연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훈이라는 캐릭터와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해병대 지원,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다”
현빈은 3월 7일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일반 연예인들과는 확연히 다른 선택을 했다. 바로 ‘귀신 때려잡는’ 해병대를 택한 것. 예상치 못했던 그의 해병대 지원에 세간의 관심이 다시 쏠렸다. 하지만 이 같은 과도한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그는 “해병대 입대가 이렇게 관심받을 일이 아니다”라며 “솔직하게 예전부터 생각해온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올 1월 해병대 경쟁률은 4.5대 1로 병무청이 모집 업무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현빈은 지원자 중에 가장 고령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그는 기초 체력검사에서 지원자 중 상위 1%의 성적을 거두는 놀라운 체력을 과시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현빈은 “특별히 칭찬받을 만한 일이 아닌데, 해병대 자원 입대한 일이 너무 커져서 솔직히 부담스럽다. 응원과 성원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의 해병대 입대는 무엇보다 가족의 조언이 가장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서를 접수하기 전에 가족과도 많은 대화를 나눈 끝에 결정한 것이라고. 특히 ROTC 장교 출신인 두 살 위 형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군 입대 전까지 현빈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동안 미루어왔던 각종 CF 촬영은 물론, 2개의 영화가 동시에 개봉하면서 무대 인사와 언론 인터뷰에 해외 영화제까지 참석하게 된 것.

영화 ‘만추’는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됐고,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아시아 영화로 유일하게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되면서 현빈은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2월 15~23일 베를린에 머물며 레드카펫을 밟았다. 현빈은 군 입대를 앞둔 상황임에도 다행히 병무청으로부터 출국 허가를 받고 독일행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됐다.

3월 초 군 입대를 앞둔 그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폭발적인 팬들의 관심과 두 편의 영화 개봉, 세계적인 영화제 참석 등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터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할지라도 행복한 비명이 절로 나올 터. 이 같은 스케줄에 현빈은 “몸은 바쁘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만추’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를 통해 그는 또 어떤 매력으로 관객을 몰입하게 할지 기대된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이성원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