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임수정,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만나다

현빈·임수정,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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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0일부터 20일까지 열흘 동안 독일 베를린에서는 베니스영화제, 칸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열렸다. 내로라하는 각국의 배우와 감독이 모두 모인 이 자리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 지구촌 영화산업의 뜨거운 열기를 함께 나눴다. 특히 배우 현빈은 두 편의 출연작이 초청받는 영광을 누리며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스타로서의 도약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빈·임수정,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만나다

현빈·임수정,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만나다

1 모든 영화가 이곳에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2011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프로그램에서 전 세계에서 초청받은 약 400편의 작품이 공개됐습니다. 장르, 국가, 형식을 불문한 다양한 영화가 베를린영화제에 응모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베를린영화제의 응모 부문이 저마다 구분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세계적 규모를 자랑하는 ‘경쟁 부문’, 독립예술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파노라마’, 젊은 관객들의 독특한 취향을 위한 ‘특별한 세대’, 독일 영화산업으로부터 새로운 발명을 흥미롭게 조명하는 ‘독일 영화의 시선’, 친숙하지 않은 영화적 형태를 예리하게 조명하며 실험적 형태를 표방하는 ‘포럼’, 모든 영화의 가능성을 시도하는 ‘베를린 단편’이 있죠. 이 프로그램들은 ‘회상 그리고 오마주’와 함께 베를린영화제를 완성하는데요. 회상과 오마주는 대작의 성격을 감독의 일생과 업적에 집중해 다루며 역사적 맥락에서 영화의 현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도록 베를린 영화 박물관 내의 독일 영상 자료원에서 진행됩니다.

2 저도 이번에 베를린영화제에 다녀왔어요. 처음으로 TV에서만 보던 레드카펫 위를 걸어보고 영화에 대한 열기를 느꼈어요. 날씨는 매우 추웠지만 많은 것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한국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경쟁 부문에 속한 만큼 엄청난 관심을 받았지요. 주연배우 현빈과 임수정, 이윤기 감독도 레드카펫을 밟고 입장했고요. 임수정은 두 번째 방문이라서 그런지 여유롭더라고요. 현빈과 달리 인터뷰나 사인은 하지 않았지만 대신 멋진 포즈로 답했습니다. 영화에서 봤던 화장기 없는 소녀 이미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여배우였어요. 아참, 현빈은 아시아를 넘어 이곳 독일 여성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어요. 덕분에 입장할 때 여성 팬들의 환호가 대단했답니다.

3 입장하다가 살짝 취재진 옆으로 빠진 현빈을 운 좋게도 바로 눈앞에서 봤어요. 외신 기자들이 영어로 던지는 질문에 열심히 귀 기울이며 대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취재진과 팬들 때문에 주위가 굉장히 시끄러워서 그랬는지 외신 기자의 질문을 잠깐 듣고는 통역을 부르더라고요. 대답 내용은 언제나 “군 입대를 앞두고 이런 뜻 깊은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로 똑같았어요. 한국에서 온 KBS 기자가 마이크를 들이댔더니 현빈이 먼저 스스로 인터뷰하러 다가오기도 했어요. 톱스타 현빈의 또 다른 모습이죠?

4 레드카펫 행사를 구경한 뒤에는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를 보기 위해 극장에 들어갔습니다. 현빈과 탕웨이의 ‘만추’는 너무 일찍 매진되는 바람에 아쉽게도 볼 수 없었어요. 극장 안에 들어서자 스크린과 무대 앞에 붉은 커튼이 처져 있었어요. 상영관은 마치 오페라 극장을 연상시키듯 3층 높이에 규모가 굉장히 컸어요. 사회자가 나와 인사를 하고 영화에 대해 잠깐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뒤에 커튼이 접히면서 영화가 시작되었죠. 한국 영화가 독일어 자막으로 독일의 큰 극장에서 상영된다는 사실이 무척 반갑고 한국인으로서 자긍심도 들었답니다.

5 영화 상영이 끝난 후에는 감독과 배우들이 소감을 말했어요. 현빈의 첫 소감은 영어로 “I Hope to Enjoy the Film”으로 시작되었는데 잠시 뜸을 들이더니 갑자기 한국말로 “뭐라고 표현할 수 없겠다”라고 말해 관객 모두 크게 웃었지요. 게다가 통역자가 배우들의 말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작은 부분까지 세세히 통역을 해줘 재미있었어요. 앞으로도 한국 영화가 베를린영화제에 꾸준히 초청받아 대한민국 문화의 저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저도 이곳에서 열심히 응원할게요!

독일 통신원 오혜림(27)
www.twitter.com/LeipzigBegabung

600년 역사를 지닌 라이프치히 대학교에서 3년째 영재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유학생이다. 괴테, 바흐를 비롯해 총리 앙겔라 메르켈가까지 독일 출신의 여러 유명인사들이 그녀의 대학 선배다. 1년 내내 오케스트라, 오페라, 연극 공연과 미술 전시회, 책 박람회가 열린다는 독일 최고의 예술 도시 라이프치히. 그곳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그녀와 트위터 친구가 되어보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독일 문화 기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기획&정리 / 윤현진 기자(www.twitter.com/kkulbong) ■ 글&사진 / 오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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