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과의 인터뷰는 어느 정도 형식적이게 마련이다. 혹시 기분 상할 법한 질문도 하지 않는 게 예의다. 그래서 이런 정형화된 형식을 깰 수 있는 꽃미남들과 허심탄회한 인터뷰를 마련했다. 아줌마 기자의 주책 맞고, 과감한, 때론 용감한 질문들을 통해 꽃미남 스타들의 매력을 속속들이 파헤쳐보는 것. 이 인터뷰는 격의 없는 분위기에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반말로 진행된다. (편집자 주)
![[아줌마기자가 만난 꽃미남]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한 동안종결자 안용준](http://img.khan.co.kr/lady/201106/20110603155048_1_ahnyjun1.jpg)
[아줌마기자가 만난 꽃미남]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한 동안종결자 안용준
부모님 반대 무릅쓰고 연기자 도전
아줌마 아직 10대 같은 외모인데 벌써 20대 중반이라니 무척 놀라운데?
안용준 동안은 집안 내력이야. 누나들도 열 살은 어려 보이는 동안 최강자들이거든.
아줌마 일반 사람들은 동안이라고 하면 다들 좋아하잖아. 정말 부럽다~!
안용준 그런데 나는 요즘 들어 어려 보이는 이미지가 불편해. 연기할 때 방해가 되거든. 외모 때문에 역할도 아역이 많이 들어오고, 어린 연기를 하다 보니 생각도 더 어려지는 것 같아.
아줌마 혹시 집에서는 마마보이 아니야?
안용준 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셔서 말은 잘 듣는 편이야. 그러다가 가끔 크게 한 방으로 사고를 칠 때도 있지만.
아줌마 왜? 무슨 일이 있었어?
안용준 부모님이 내가 연기활동 하는 걸 굉장히 반대하셨거든. 연예인은 ‘딴따라’라며 싫어하셨어. 도저히 설득할 수가 없어서 ‘에라 모르겠다’ 싶어 대학 진학 때 연극영화과를 지원했지. 부모님이 크게 역정을 내셨지만 집안 도움 안 받고 혼자 열심히 해보겠다고 선언하고 돈을 벌기 위해 방송국에서 단역부터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어.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데뷔하게 된 거야.
아줌마 그랬구나. 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시다면 혹시 늦둥이야?
![[아줌마기자가 만난 꽃미남]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한 동안종결자 안용준](http://img.khan.co.kr/lady/201106/20110603155048_2_ahnyjun2.jpg)
[아줌마기자가 만난 꽃미남]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한 동안종결자 안용준
아줌마 그럼 더욱더 부모님 속은 안 썩였을 것 같은데?
안용준 큰 사건이 한 번 있었지. 중학교 때 친구들하고 10:1로 싸움이 붙었는데, 다 같이 경찰서에 끌려갔을 정도로 사건이 컸어. 부상이 심해서 모두 병원에 입원할 정도였어. 팔다리도 부러지고, 이마도 찢어지고, 코뼈도 주저앉고 엄청났었지. 싸울 당시에는 아픈지 몰랐는데 병원에 가보니 상황이 심각하더라고.
아줌마 아, 진짜? 그 말로만 듣던 10:1 싸움에서 이긴 거야?
안용준 이기진 않았어. 정말 많이 맞았거든(웃음). 영화에서 17:1로 싸워서 이겼다는 건 다 거짓말인 거 같아. 10명 중에 2, 3명하고 싸웠는데도 정말 죽을 뻔했거든. 아이러니한 건 내가 너무 심하게 맞아서 다른 친구들은 전학을 가거나 퇴학을 당했는데, 나는 계속 학교에 다녔다는 거야(웃음).
아줌마 우와~ 대단했네.
안용준 그런데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다시 그 친구들과 연락을 하게 됐고, 지금은 10년 지기 가장 친한 친구들이 됐어.
‘동안’ 외모가 바로 콤플렉스!
아줌마 싸움을 잘했던 거 보니까 혹시 운동도 잘한 거 아냐?
안용준 싸움을 잘한 건 아니었고 운동은 했어. 여섯 살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했거든.
아줌마 그랬어? 몰랐네. 왜 쇼트트랙 했다는 게 알려지지 않았을까?
안용준 사람들한테 ‘운동하다가 잘 안 돼서 방송하러 왔구나’라는 안 좋은 소리를 듣기도 했거든.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게 연기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것 같아서 많이 알리고 다니지는 않았어.
아줌마 아니야. 요즘은 자신이 가진 장기를 극대화해서 드라마나 버라이어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잖아.
안용준 나는 버라이어티에는 출연하지 않았어. 버라이어티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로 어필했다가 드라마에서 진지한 연기를 하면 오히려 더 어색해질 수도 있거든. 그래서 일단 버라이어티 출연은 보류하는 중이야.
아줌마 혹시 ‘콤플렉스’가 있어?
안용준 나의 콤플렉스는 바로 ‘동안’ 외모야.
아줌마 그렇다면 동안 탈출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는데?
안용준 다이어트로 얼굴살을 많이 뺐어. 중간에 슬럼프가 와서 먹는 걸로 풀었더니 살이 많이 쪘어. 1년 반 동안 10kg 정도 뺐어. 얼굴에 볼살이 많아서 더 어려 보였거든.
![[아줌마기자가 만난 꽃미남]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한 동안종결자 안용준](http://img.khan.co.kr/lady/201106/20110603155048_3_ahnyjun3.jpg)
[아줌마기자가 만난 꽃미남]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한 동안종결자 안용준
안용준 귀엽지만 남자다운 귀여움이었으면 좋겠어. 살도 빼고 몸도 만들고 연기 톤도 바꾸고 싶어. 목소리가 중저음이었는데 어린 역할을 하다 보니 하이톤이 됐어. 그래서 목소리 톤도 다시 중저음으로 바꾸려고 노력 중이야.
아줌마 남자다운 이미지를 위해 준비하는 게 또 있어?
안용준 악기 연습도 하고 있어. 요즘에는 기타 연습 중이야. 영화 ‘원스’의 주제곡을 이틀 만에 연주했는데, 한번 들어볼래?
(안용준은 인터뷰를 하다 말고 휴대폰에 녹음된 연주곡을 직접 기자에게 들려줬다.)
아줌마 굉장히 잘 치는데? 정말 이틀 동안 연습한 거 맞아? 음악에 소질 있나 보다.
안용준 기타는 처음 쳐보는 거고, 피아노는 조금 칠 줄 알고, 바이올린을 오래 했어. 다섯 살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바이올린을 배웠으니까. 지금도 가끔 켜곤 해.
아줌마 멋있다! 음악 드라마에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역할 하면 굉장히 잘 어울리겠는걸.
안용준 그런 기회가 온다면 정말 좋지.
윤하와 함께 작품 해보고 싶다
아줌마 최근 개봉한 영화 ‘체포왕’에서 신참 형사 역할을 맡았지?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어?
안용준 서대문 경찰서의 막내 형사 역할인데, 이선균 선배와 함께 하는 장면이 많았어. 처음에는 이선균 선배에게 다가가기 힘들 것 같았는데 먼저 장난도 많이 걸어오시고 성격이 굉장히 좋으시더라고.
아줌마 촬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어?
안용준 감독님은 ‘놀 때까지 놀아봐라’라며 그냥 편안하게 풀어주시는 편이었어. 그래서 웃음이 끊이는 날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게 촬영했어.
아줌마 그동안 맡았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터프한 형사 역을 맡았는데 사람들 반응은 어때?
안용준 트위터에 굉장히 기분 좋은 글이 올라왔어. 안용준에게 형사라는 역할은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무척 잘 어울리더라는 거야. 그 글을 보고 ‘이제 제 나이대를 찾아가는구나’ 싶어서 정말 기뻤지.
아줌마 영화하고 드라마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지?
![[아줌마기자가 만난 꽃미남]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한 동안종결자 안용준](http://img.khan.co.kr/lady/201106/20110603155048_4_ahnyjun4.jpg)
[아줌마기자가 만난 꽃미남]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한 동안종결자 안용준
아줌마 드라마 ‘전우’도 그렇고, 영화 ‘체포왕’도 그렇고 남자들이 많이 출연했네. 상대 여배우가 딱히 없는 역할이라 아쉽지는 않아?
안용준 나도 사실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긴 해. 조만간 기회가 오겠지.
아줌마 상대 여배우는 누구였으면 좋겠어?
안용준 윤하씨 팬이라서 혹시 기회가 되면 함께해봤으면 좋겠어.
아줌마 안용준을 사로잡은 윤하씨의 매력은 뭔데?
안용준 자기 일에 빠져 있는 사람을 좋아하거든. 윤하씨는 무대 위에 있을 때의 에너지가 좋아.
아줌마 여자친구는 없어?
안용준 없어. 아직은 연기하고 배우고 일에 집중하는 즐거움 때문에 여자친구 생각은 별로 없어. 만약 여자친구가 생기면 열애설이 아니라 그냥 ‘결혼 발표’를 하려고(웃음).
아줌마 벌써, 결혼 생각이 있어?
안용준 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시니까 내가 결혼을 빨리 하길 원하셔. 좋은 사람이 있으면 빨리 하고 싶어. 서른 전에는 하지 않을까?(웃음)
아줌마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뭐야?
안용준 아무래도 ‘주몽’이 가장 기억에 남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할 수 있어. 그전에는 연기가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주몽’을 통해 직업이라고 생각하게 됐어. 그리고 내 인지도도 많이 올라갔어.
아줌마 연기자 안용준의 꿈은?
안용준 평생 연기하고 싶어. 다양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고. 하나의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이미지가 고정되기보다는 다양한 역할을 모두 잘하는 그런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