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한 여전사로 변신한 김정화

강인한 여전사로 변신한 김정화

댓글 공유하기
큰 키에 서글서글한 미소가 매력적인 배우 김정화가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KBS -1TV 대하드라마 ‘광개토태왕’에서 여전사로 변신한 그녀는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강인한 여전사로 변신한 김정화

강인한 여전사로 변신한 김정화

참 강한 얼굴이다. 큰 눈과 짙은 눈썹, 곧게 뻗은 코, 갸름한 턱. 작은 얼굴 안에 자리 잡은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는 언뜻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다. 데뷔 초 ‘이국적인 마스크’로 주목받으며 대중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에 기인한 것이라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며 그려온 캐릭터에는 그러한 겉모습과는 조금 다른 김정화(28)의 내면이 묻어났다. 10년 가까이 그녀를 보아온 대중에게 김정화는 범접할 수 없는 포스가 느껴지는 여배우라기보다는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은 다정한 친구 쪽에 가깝다. KBS 대하드라마 ‘광개토태왕’의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그녀는 여전했다.

“말갈족의 여전사 ‘설지’는 남자 못지않게 용맹스러운 캐릭터예요. 할 수 있는 것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많은 역할이죠. 2008년에 출연했던 ‘바람의 나라’ 이후 두 번째 사극인데 그때는 태자비 역이라 주로 걷는 정도의 편안한 연기만 했었거든요. 이번에는 액션이 많아요.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지만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재미있게 촬영에 임하고 있어요.”

100부작을 넘나드는 장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KBS 대하드라마는 긴 호흡만큼 촬영이 고되기로 유명하다. 특히 무더위 속에 무거운 전통 의상을 입고 액션신을 소화해야 하는 여름 촬영은 웬만한 남자배우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 여배우로서 달갑지 않을 만도 한데 정작 그녀는 신난 표정이다. 여전사라 예쁜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없어 아쉽지 않으냐는 물음에는 “내가 원래 예쁜 얼굴이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친다.

“예뻐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 게 오히려 예뻐 보일 수 있더라고요. 야외 촬영이 많아 피부가 상할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이 정도쯤은 괜찮아요. 치료도 받고 팩도 하면서 나름 관리를 하고 있어요.”

그녀의 털털하고 씩씩한 성격은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언제나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는 따뜻한 성품은 힘겨운 촬영장에서 동료 배우들뿐 아니라 스태프들에게도 큰 에너지가 되고 있다. 드라마의 총지휘를 맡고 있는 김종선 감독은 “무술과 승마 연습에 연기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한다. 힘든 상황에서도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면 그녀가 타고난 여전사가 아닐까 싶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얼마 전 인터뷰를 통해 3년 전 수술을 받은 어머니의 암이 최근 재발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던 그녀. 평소 효녀로 유명한 김정화는 촬영 틈틈이 어머니 곁을 지키며 말동무이자 사랑스러운 딸이다. 그녀는 어머니께 “잘 치료받아줘서 고맙고, 내가 꼭 지켜줄게”라는 말을 전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어느덧 데뷔 10년, 그녀의 연기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기운은 배우 김정화의 인간미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서민정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