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록새록 매력 발산 중인 13년차 배우 김하늘
야생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1박 2일’에 출연한 김하늘은 과감하게 화장을 지우고 세수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민낯 종결자’로 등극했고, 승부사 기질을 드러내며 복불복 게임에 맹렬히 임하는가 하면, 음식을 입 안에 한가득 넣고 먹는 등 내숭 없고 가식 없는 매력으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여배우가 아닌, 인간 김하늘의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 것.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여배우들에게 갖고 있던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김하늘을 다시 보게 됐다.
이같은 김하늘에 대한 관심은 그녀가 출연한 영화 ‘블라인드’의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1일, 영화 ‘블라인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하늘은 “예능 프로그램은 정말 재미있었지만, 영화 촬영은 정말 힘들었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 ‘1박 2일’ 촬영은 친구들과 MT 가는 것처럼 무척 즐거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영화 ‘블라인드’는 범죄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가 시각장애인이라는 설정에서 시작되는 스릴러물이다. 극중 김하늘이 맡은 역할이 바로 시각장애인 수아 역이다. 우연히 뺑소니 사고를 감지한 수아가 뛰어난 추리력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경찰에 제공하지만 또 다른 현장 목격자가 나오면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된다.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시각장애인 연기에 대해 김하늘은 쉽지 않았음을 털어놓았다.
“눈이 보이는데, 보이지 않는 연기를 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어요. 특히 눈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연기를 하다 보니 감정이 잘 잡히지 않아 사실감을 살리는 것이 어려웠어요.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데뷔 13년 차 김하늘은 털털하고 솔직한 이미지를 통해 좀더 다양한 색깔을 가진 배우로서 연기 인생에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서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