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재력가 남자친구와 결혼해 연예계 은퇴할 생각이다?

한예슬, 재력가 남자친구와 결혼해 연예계 은퇴할 생각이다?

댓글 공유하기
한예슬이 드라마 촬영을 거부하고 돌연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로 인해 드라마가 결방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돌발 출국 이후 이틀 만에 전격 귀국해 촬영장에 복귀하며 사건을 일단락 짓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녀를 둘러싼 논란은 뜨겁다. 대체 그녀는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것일까? ‘한예슬 사태’에 대해 짚어봤다.

한예슬, 재력가 남자친구와 결혼해 연예계 은퇴할 생각이다?

한예슬, 재력가 남자친구와 결혼해 연예계 은퇴할 생각이다?

시작부터 삐거덕, 이미 불만 많았다
한예슬(30)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5월 뺑소니 사건에 휘말리며 한 차례 맘고생을 치렀던 그녀가 이번에는 주인공으로 출연 중이던 드라마 촬영을 거부하고 돌연 미국으로 떠나면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녀의 이러한 돌발적인 행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예슬은 과거에도 참석을 약속했던 행사에 갑자기 불참하며 수많은 팬을 집으로 돌려보낸 바 있다.

한예슬은 KBS-2TV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 초반부터 빡빡한 스케줄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CF 촬영과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몇 차례 촬영장에 지각하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기도 했다. 불성실한 태도와 잦은 돌발 행동으로 제작진과 마찰을 빚던 그녀는 급기야 지난 8월 14일 “PD를 교체하지 않으면 촬영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고, 하루 뒤인 15일에는 갑자기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났다. 그 결과 그녀의 촬영 불참으로 방송 분량을 확보하지 못한 ‘스파이 명월’은 결국 결방되기에 이르렀다. 사고나 천재지변 때문이 아닌 주연배우의 일방적인 촬영 거부로 드라마가 방송되지 못한 경우는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LA에 도착한 한예슬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것을 내려놨다”라면서 은퇴를 암시하는 말을 했고 “후배들은 좋은 환경에서 연기하길 바란다”라며 제작환경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후 한예슬을 둘러싸고 갖가지 추측이 불거졌다. 은퇴 암시 발언과 함께 그녀의 남자친구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결혼설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실제로 한예슬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한 남성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당시 공항 이용객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한예슬의 미국행에 남자친구가 동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급기야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한예슬이 재력가 남자친구와 결혼해 연예계를 은퇴할 생각’이라는 소문이 떠돌았다.

한예슬의 열애설은 이미 올 초부터 공공연히 흘러나왔다. 그녀가 방송을 통해 “올해 목표는 결혼”, “결혼하고 싶다”라는 등의 말을 자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때마다 그녀는 넌지시 운만 띄울 뿐 남자친구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스파이 명월’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한예슬은 평소 “남자친구가 있다”라고 스스럼없이 얘기했다고 한다. 올 초 연상의 사업가를 만나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진 그녀는 “드라마가 끝나면 결혼할 것이다”라고 주위에 털어놓기도 하고, 촬영장에서 남자친구와 통화하는 모습도 수차례 목격됐다는 전언이다.

취재 결과 한예슬의 남자친구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는 상당한 재력가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녀는 얼마 전 남자친구로부터 4억원가량의 페라리 승용차를 선물받고, 이 사실을 지인들에게 자랑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현재 살고 있는 서울 삼성동의 주상복합 아파트도 남자친구가 직접 한예슬의 취향에 맞춰 인테리어를 도왔다고. 하지만 이에 대해 한예슬은 침묵을 지키고 있고, 그녀의 소속사 측은 남자친구의 존재에 강하게 부인했다.

동료와 스태프까지 나서 일제히 한예슬 비난
사건이 벌어지기 전 KBS-2TV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현장에서 한예슬과 에릭이 연기하고 있는 모습.

사건이 벌어지기 전 KBS-2TV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현장에서 한예슬과 에릭이 연기하고 있는 모습.

한예슬이 미국으로 떠난 뒤에는 그녀에 대한 각종 폭로가 이어졌다.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에릭의 소속사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예슬이 감독과 불화를 겪자 ‘이미 가방을 다 싸놨다. 미국으로 가버릴 것’이라는 말을 수차례 했다”라면서 “하지만 실제로 미국으로 갈 줄 몰랐다. 황당하다”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제작 관계자는 “한예슬이 ‘내 의사 없이 도장을 찍었다. 드라마 하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있다’라면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은 아니었다. 한예슬이 이번처럼 촬영을 펑크 낸 사례는 허다하다”라고 증언했다.

방송사와 제작사도 입장을 밝혔다. KBS와 이김프로덕션은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한예슬이 촬영장에서 상식 이하의 어떤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낱낱이 폭로했다. KBS 드라마국 관계자들은 “한예슬이 현장에서 무단으로 이탈하고 대본에 나온 내용의 촬영을 거부했다”, “방송이 나가기 전에는 아무 말 없더니 방송되고 난 뒤 시청자 반응이 좋지 않자 실제로 주 5일 촬영을 요구했다”, “몸 개그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고, 특정 배우와 연기하고 싶지 않다고까지 했다”라고 성토했다. 이김프로덕션 역시 “한예슬이 본인 위주로 대본 수정을 요청하고 스케줄 변경을 요구했다”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스파이 명월’ 스태프들은 한예슬이 촬영에 지장을 준 행태를 담은 일지와 진실을 규명하는 성명서를 공개했다. 일지에는 “촬영 거부 후 배우들에게 같이 잠수 타서 감독진이 배우 말을 듣게 만들자고 했지만 배우들이 만류”, “오전 8시까지 촬영장 도착이었으나 갑작스럽게 몸이 안 좋다는 이유로 무단결석함”, “문경에서 촬영하다가 연출자의 지시를 거부하고 촬영 도중 ‘은퇴한다’, ‘소송 다 책임지겠다’라는 발언과 함께 ‘드라마를 그만 하겠다’라고 말하며 서울로 가버렸음”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악화된 여론 의식, 이틀 만에 귀국 후 촬영장 복귀
점점 악화되는 여론을 의식했던 것일까. 한예슬은 예상보다 일찍 돌아왔다. 평소 딸의 연예계 활동 전반에 많은 의견을 내놓았던 어머니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급거 귀국했고, 한예슬은 그 사이 미국에서 평소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던 교회 목사로부터 위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예슬의 소속사 관계자는 “한예슬이 미국에서 돌아오기로 결심한 것은 어머니의 간곡한 설득 때문이었다”라면서 “한예슬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미국에 갔을 때 잘 알고 지내던 목사님의 집에서 머물렀는데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을 많이 추스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8월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한예슬은 지쳐 보였다. 미국으로 떠날 때와 똑같은 옷을 입고 나타난 그녀는 1백명이 넘는 취재진을 보고 당황한 듯했다. 허리를 숙여 사과의 뜻을 밝힌 한예슬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사람들이 짐작했던 것과는 달랐다.

한예슬은 “드라마 제작 환경이 얼마나 어렵고 열악한지 국민이 알아주기를 바랐다”라면서 “그렇지 않고서는 절대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라고 털어놓았다. 자신 때문에 드라마가 결방까지 된 데 대한 미안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그녀는 “훗날 제가 했던 일을 이해해줄 분들이 있을 것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이어 “엄청난 스트레스와 두려움 속에서 이런 선택을 하게 됐다”라면서 “나 같은 희생양이 다시는 생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려 한다. 다른 연기자분들과 많은 분들께 피해를 주고 어려움을 준 것에 대해서는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예슬이 말을 마치고 자리를 뜨자 공항이 뒤집어졌다. 떠나는 한예슬의 모습을 찍기 위해 1백여 명의 취재진이 그녀의 뒤를 쫓으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바닥에 쓰러진 사진기자도 있었고, 카메라 렌즈와 취재진의 신발 두세 켤레가 굴러다녔다. 한예슬이 떠난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

미국에서 이틀 만에 되돌아온 한예슬은 인천공항에 몰린 수많은 취재진들 앞에서 자신을 입장을 직접 밝혔다.

미국에서 이틀 만에 되돌아온 한예슬은 인천공항에 몰린 수많은 취재진들 앞에서 자신을 입장을 직접 밝혔다.

공항을 떠나 곧장 여의도에 있는 KBS 방송국으로 향한 한예슬은 드라마 관계자들 앞에서는 돌연 자신의 입장을 바꿨다.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사과하지 못했다”라는 것. “여배우를 교체하고 한예슬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던 KBS와 제작사 이김프로덕션은 돌아온 한예슬의 사과를 받은 뒤 ‘재발 방지’를 조건으로 드라마에 복귀시키기로 결론을 내렸다. 당초 언급되었던 수백 억원대의 대형 소송이나 대체 여배우 캐스팅 이야기도 모두 조용히 사그라졌다.

다음날인 18일, 한예슬은 마포구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5일 만에 재개된 드라마 촬영에 합류했다. 오전 10시께 촬영장에 도착한 한예슬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취재진을 발견하고 20분 넘게 차량 안에서 대기했다. 이후 취재진의 눈을 피하기 위해 승용차로 갈아탄 뒤 지하주차장을 통해 촬영장으로 들어갔다.

한예슬은 에릭을 비롯한 스태프와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촬영을 시작했다. 이날의 첫 촬영은 에릭과 커플티를 입고 데이트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마주 앉은 두 사람의 얼굴에서는 웃음기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한예슬은 입술을 만지며 대본만 바라봤고, 에릭 역시 그녀의 시선을 피해가며 부채질만 했다. 실제로 에릭은 지난 17일 한예슬의 복귀가 결정되자마자 트위터를 통해 “아무렇지도 않은 척 촬영을 이어가는 것은 편치 않다”라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주도하에 여의도 모처에 마련한 점심 회식 자리에서는 얼어붙었던 분위기가 다소 풀렸다. 제작사 관계자는 “솔직히 분위기가 좀 어색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녀가 돌아왔고, 함께하기로 결정했으니 다 같이 잘해보자는 분위기였다”라고 전했다.

한예슬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모두 모인 회식 자리에서 공개 사과했다. 그녀는 “촬영 초반 힘들어서 섭섭하기도 했고, 스태프를 오해하기도 했다. 사고를 치고 돌아왔는데도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마음이 여리고 많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준다면 힘들었던 만큼 힘을 내서 촬영하겠다”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국내 드라마 제작환경 변화 ‘반드시 필요’
‘한예슬 사태’가 오점만 남긴 것은 아니다. 한예슬로 인해 열악한 국내 드라마 제작환경이 새삼 주목받고 있고, 그녀를 향하던 비난 여론 역시 점차 우호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드라마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충남대학교 윤석진 교수는 “(한예슬로 인해) 하루, 이틀 정도 촬영을 못했다고 해서 당장 다음날 방송이 결방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배우의 문제를 떠나 이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방송사나 제작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지난해 고현정과 문근영이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기존에 수차례 예고가 됐던 상황이었다”라면서 “잠복해 있던 문제가 한예슬을 통해 폭발한 것이다. 진지하게 반성을 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예슬, 재력가 남자친구와 결혼해 연예계 은퇴할 생각이다?

한예슬, 재력가 남자친구와 결혼해 연예계 은퇴할 생각이다?

지난해 고현정은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드라마를 만들고 연기를 하고 모든 스태프가 작업에 참여할 때 그 결과물이나 과정이나 참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이 배우가 어떻다, 저 배우가 어떻다’ 하면서 시청률 가지고 함부로 얘기하지 말아달라”라고 말한 바 있다. 문근영 역시 지난해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스태프와 배우들의 고생이 조금이나마 보람되기 위해선 드라마 제작 현실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소신 있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국내 드라마 제작환경은 무척 열악하다. 쪽 대본은 예사이고, 방송 당일까지 촬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드라마가 종영한 후 배우들은 “새벽에 촬영이 끝나면 2시간 잔 뒤 또 현장으로 갔다”, “밥 먹을 시간도 없었다”라고 털어놓는다. 심지어 배우가 사고를 당했어도 촬영이 예정대로 강행되는 일이 잦다. KBS-2TV 수목드라마 ‘공주의 남자’에 출연 중인 배우 홍수현과 SBS-TV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유승호 역시 차량이 폐차될 정도로 큰 사고를 당한 와중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촬영장에 곧바로 복귀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생방송 드라마’의 해결책으로는 사전제작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방송사가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드라마의 스토리를 바꿔 나가는 시청률 중심 제작 시스템을 버리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사전제작제로 만든 드라마가 대부분 실패의 고배를 마신 것도 부담 요인이다. 가장 최근에 방송됐던 사전제작 드라마 ‘로드 넘버원’, ‘친구, 우리들의 전설’, ‘파라다이스 목장’ 등은 소지섭, 현빈, 동방신기 등 톱스타를 캐스팅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한 자릿수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그렇다면 해답은 없을까. 윤석진 교수는 “작품에 대해 제작사와 방송사, 배우가 의견을 충분히 공유할 수 있는 프리 프로덕션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라면서 “편성이 안 되면 투자도, 캐스팅도 안 되기 때문에 방송사가 주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화평론가 김교석씨도 “방송사가 연간 편성 계획을 잡아야 일본이나 미국처럼 안정된 체제가 자리 잡을 수 있다”라면서 “적어도 30, 40%는 제작한 상태로 방송이 시작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회당 수천 만원의 출연료를 받는 주연배우로서 촬영 중인 현장을 떠나 미국으로 도피한 한예슬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녀로 인해 살인적인 스케줄로 진행되는 국내 드라마의 제작현장에 대한 경각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일용직 스태프들과 아역배우들의 인권이나 근로조건에 대한 배려는 전무하다. 이에 대한 법적인 규제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제2의 한예슬 사태’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일이다.

■글 / 이미혜(스포츠경향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