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두 아이의 아빠 되는 차태현
“원래 기수 역할에 맞지 않는 몸이에요. 살을 빼려고 노력했는데 살을 빼는 게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말을 잘 타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촬영 전부터 훈련을 했어요. 좀 고생스럽기는 했지만 대신 ‘말벅지’를 얻었죠(웃음). 말을 타다 보니 허벅지가 굉장히 굵어졌어요. 승마가 다른 건 몰라도 허벅지 운동에 굉장한 도움이 돼요.”
전문적으로 말을 타야 하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촬영 3개월 전부터 기초 훈련과 체력 관리에 돌입해 근육량을 늘리고 실제 기수와 같이 날렵한 체격을 만들었다. 실감나는 기마 자세를 위해 촬영 내내 고된 훈련을 견뎌낸 결과 대역 없이 직접 레이싱을 펼치는 데 성공해 스태프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처음엔 감독님께서 말은 직접 타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기에 안심했는데 말을 타다보니 최대한 탈 수 있는 데까지 타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추격신까지 직접 찍을 줄은 몰랐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가 나와서 만족스러워요.”
그동안 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가 흥행에서 썩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번 작품의 흥행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차태현이 아역배우와 함께 출연한다는 것 때문이다. ‘차태현+아역=흥행’. 그가 아역배우와 함께 출연한 ‘과속스캔들’과 ‘헬로우 고스트’가 흥행에 성공하며 생겨난 공식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KBS 예능 프로그램 ‘스타 골든벨’의 ‘정답 소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아역배우 김수정이 그의 하나뿐인 딸로 출연한다.
“제가 그동안 아이들 덕을 많이 봤죠. 이번에도 수정이 덕을 좀 볼까 싶어서 잔뜩 기대하고 있습니다(웃음). 만약 제가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아이가 없었으면 아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을 거예요. 실제 아이를 키우는 아빠이기에 아이들과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어요.”
“어떤 아이를 데리고 와도 다 내 아이 같다”라며 아역배우들과의 환상 호흡 비결을 밝힌 그는 9월 두 아이의 아빠가 된다. 마흔 이전에 둘째 아이를 갖고 싶었다는 그의 얼굴엔 함박웃음이 가득이다. “원래 내년 정도에 계획했는데 말을 타다 보니 아이가 생긴 것 같다”라며 특유의 익살도 잊지 않았다. 영화 개봉과 함께 생애 첫 사극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크랭크업을 앞두고 있는 배우 차태현.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가을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이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