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커플 심진화·김원효의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개그맨 커플 심진화·김원효의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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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7개월간의 뜨거웠던 사랑 이야기

지난 2월 초 을왕리 조개구이집에서 시작된 개그맨 심진화·김원효의 운명적 사랑이 드디어 결실을 맺는다. 오는 9월 25일 우리나라 최초로 영등포CGV에서 극장 결혼식을 올리는 이들의 소원은 평생 서로를 위해주며 다정하게 늙어가는 것이다.

드디어 만나다 2011년 2월 7일
개그맨 커플 심진화·김원효의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개그맨 커플 심진화·김원효의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심진화 ‘개그콘서트’ 방청권이 필요하지 않았다면, 원효씨를 만날 일이 없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솔직히 원효씨가 누구인지도 잘 몰랐고…. 남자를 만나고 싶지 않던 때였거든요.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그런데 원효씨는 예전부터 저를 좋아했다면서 스마트폰 메신저로 매일같이 ‘사랑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왔죠. 따로 만나 차 한 잔 마신 적이 없는데도요. 황당했죠. 그러던 중 제가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고 있을 때, 원효씨가 혼자 공연을 보러 왔더라고요. 그때 정식으로 처음 인사를 했어요. 사실 별 관심은 없었어요.

김원효 진화씨는 제 이상형이었어요. 우연히 공연하는 모습을 본 이후로 늘 눈여겨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마침 진화씨가 저희 프로그램 방청권을 구한다는 소식을 들었죠. 이때다 싶었어요. 호기심도 있었고, 어떻게든 진화씨를 한 번 만나보고 싶었죠. ‘한 번만 만나주세요’라는 메시지도 보냈어요. 그러다 우연히 진화씨가 연극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공연장에 찾아갔어요. 가슴은 떨렸고, 말은 잘 안 나왔어요. 진화씨는 정말 예뻤어요.

연애의 시작 2011년 3월 5일
심진화 우선 주변 선후배들을 중심으로 원효씨에 대한 조사를 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열이면 열 모두가 원효씨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주는 거예요. 그때 안심이 되면서, 호감이 생긴 것 같아요. 그러다 을왕리에 조개구이를 먹으러 갔어요. 별일은 없었지만 원효씨가 괜찮다고 느껴졌어요. 하지만 저를 만날 때마다 “오늘부터 1일입니다”라면서 사귀자는 식의 농담을 하는 원효씨가 괘씸하기도 했어요. 제가 한참 선배인데 말이죠. 어느 날 원효 씨가 꽃을 들고 찾아와 “1일입니다”라고 했고 그때부터 사귀게 됐죠.

개그맨 커플 심진화·김원효의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개그맨 커플 심진화·김원효의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김원효 어느 날 제가 사업상 미팅이 생겼는데, 그 자리에 진화씨와 함께 가고 싶었어요. 가지 않겠다는 진화씨를 설득해서 동석한 후 업체분들과 술자리까지 가졌어요. 꽤 많이 마셨어요. 그리고 진화씨를 집까지 데려다주었죠. 그런데 진화씨가 갑자기 제게 입술을 내미는 거예요. 저는 이때다 싶어 뽀뽀를 했죠. 다음날 전화를 했더니 진화씨는 기억을 못하더라고요. 저는 마음에 상처를 받았지만 며칠 뒤 꽃을 들고 찾아가 정식으로 “1일입니다”라고 말했어요. 그때 정말 떨렸어요. 잠시 후 진화씨가 웃었어요. 마음이 놓였죠.

개그맨 커플 심진화·김원효의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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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프러포즈 2011년 6월 19일
심진화 저는 살면서 이런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제가 더 사랑받는다는 그런 느낌을요. 이 점이 가장 좋았어요. 매일 저를 집까지 데려다준 남자도 원효씨가 처음이에요. 정말 행복했어요. 프러포즈를 받던 날은 굉장히 더웠어요. 원효씨는 저와 만나기로 한 시간에 맞춰 한강공원 잔디밭에 ‘결혼해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동료 개그맨들도 불러 프러포즈를 위한 무대를 만들었어요. 그 광경에 놀란 저에게 원효씨는 “결혼해달라”며 제 목에 목걸이를 걸어주었어요. 저는 엉엉 울기만 했어요. 눈물이 그치질 않았어요.

개그맨 커플 심진화·김원효의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개그맨 커플 심진화·김원효의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김원효 남자들이 그렇잖아요. 자기 여자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멋진 프러포즈를 계획하지만 막상 할 줄 아는 건 없죠. 저도 마찬가지라 친한 선배의 이벤트 회사에 부탁해 프러포즈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어요. 영화에서처럼 고백하려고 스케치북에 제가 진화씨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 한 장 한 장 썼고, 한강공원에서 그걸 보여주며 프러포즈를 했죠. 그러곤 장소를 옮겨서 두 번째 프러포즈 장소였던 한강 근처의 작은 갤러리로 갔어요. 손님은 오직 저희 두 사람뿐인 그 갤러리 곳곳에 저희 두 사람의 사진을 걸어두었죠. 그날 저는 제가 참 운이 좋은 남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진화씨의 남자라는 사실이요.

우리나라 최초로 극장 결혼식의 주인공이 되다 2011년 9월 25일
심진화 예비 시아버님은 저를 공주라고 부르세요. 원효씨가 외아들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저를 무척 예뻐해주셔서 정말 몸 둘 바를 모를 정도예요. 아버님을 찾아뵈면 일단 제 팔짱부터 끼신다니까요. 우연히 원효씨랑 영등포CGV에 영화를 보러 갔는데, 그 극장에서 결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소극장에서 결혼을 한 선배들은 계시지만 영화관에서 결혼식을 한 분은 없더라고요. 원효씨에게 “여기서 결혼하고 싶다”라고 농담처럼 내뱉었는데, 제가 정말 영화관에서 결혼하게 될 줄 몰랐어요. 지금처럼 평생 서로를 위해주면서 사는 게 소원이에요.

김원효 진화씨가 결혼하고 싶어 하는 영화관의 높은 분을 무작정 찾아갔어요. 처음에는 “이런 경우가 없었다”라며 검토해보겠다고만 하셨고요. 아마 황당하셨을 거예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줄기차게 연락을 드리고 “꼭 이 극장에서 결혼을 하고 싶다”라고 부탁했어요. 결국 제 노력 덕분에 우리나라 최초로 영화관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이 되었어요. 신혼여행은 호주로 떠나고요. 늙어서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주고 싶어요. 하지만 부부가 같이 개그를 하는 일은 아마 없을 것 같아요. 서로 각자의 본분에 충실하면서 좋은 동료로 열심히 활약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김원효는…
“그래, 슬슬 입질이 오냐?”라는 유행어를 단박에 히트시키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KBS2-TV ‘개그콘서트’에서 회색 트레이닝을 입고 마이크를 든 채 엉뚱한 말만 하는 ‘9시쯤 뉴스’의 ‘김 기자’ 캐릭터와 현란한 패션으로 중무장하고 “쏘 섹시~”를 연발하는 ‘꽃미남 수사대’의 형사 역할을 넘나들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심진화는…
“인누와~ 저리가~” 애교 만점 코맹맹이 소리로 브라운관에 등장한 데뷔 9년 차의 베테랑 개그맨. SBS 공채 출신으로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미녀 삼총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연극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꾸준히 활약 중이다. 현재 케이블 채널 MBN의 ‘직장 있고 임자 없음’에서 독특한 매력을 발산 중이다


■글·진행 / 정은주(객원기자) ■사진 / 이성원 ■장소 협찬 / 스튜디오 하늘(070-4250-8733, www.studiosky.co.kr) ■헤어·메이크업 / 서일주 대표·박은진 부원장(칼라빈 02-515-5888, www.kalavin.com) ■스타일리스트 / 지현 부케 에스플로라(02-545-2970, www.sflora.co.kr) 의상 협찬 온앤온(02-514-9007), 나무하나(02-512-4395), 핑키플래닛·제시뉴욕(02-3442-0220), 시리즈(02-546-7764), 홉킨스·레노마 by 금강제화(02-514-9006), 데코·금은보화·더셔츠스튜디오(02-548-3956), 릴리아웨딩(02-545-2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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