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영화에 첫 도전한 소지섭의 ‘오직 그대만’ 못다 한 이야기

멜로 영화에 첫 도전한 소지섭의 ‘오직 그대만’ 못다 한 이야기

댓글 공유하기
배우 소지섭이 멜로 영화에 출연했다. 어두운 유년 시절을 보낸 뒤 마음을 닫고 사는 복서 출신의 남자 철민과 갑작스러운 사고로 시력을 잃어가는 여자 정화의 아름답고 슬픈 러브 스토리를 그린 ‘오직 그대만’에서 그는 특유의 진한 감성을 폭발시키며 남자의 뜨거운 눈물을 보여준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철민을 따라가다 보니 그 안에서 진짜 소지섭이 보인다. 철민을 만나, 철민과 함께, 철민이 되어, 진짜 사랑을 깨쳐나간 소지섭이 들려주는 150여 일간의 기록.

멜로 영화에 첫 도전한 소지섭의 ‘오직 그대만’ 못다 한 이야기

멜로 영화에 첫 도전한 소지섭의 ‘오직 그대만’ 못다 한 이야기

Story #1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추억
어느 날 갑자기 철민이 내 인생에 훅 들어왔다. 그 역할을 위해 준비하고, 고민하고, 촬영하고 그리고 촬영이 끝나 철민이 관객을 만나는 순간까지 나에게 철민은 사랑의 대상이고, 고통의 대상이며 소지섭 그 자체였다.

첫 도전한 멜로 영화로 나는 ‘연기’라는 것에 대해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정말 잘하고 싶어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냈다. 촬영 막바지가 되면서는 스트레스가 심해지기도 했다. 내가 연기를 잘하고 있는 건지, 기교만 부리고 있는 건 아닌지…. 남들은 다 속일 수 있어도 나 자신만큼은 속일 수가 없다. 당분간 멜로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인스턴트 사회에 물들어가고 있던 소지섭에게 철민을 만나게 함으로써 ‘사랑’이 무엇인지 기억하게 해주었다. 사랑은 아름다운 모습 이면에 배려, 희생, 고통이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건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점점 불가능한 나이가 되어가면서 ‘사랑’을 잃고 살던 나에게, 장철민은 영화를 통해서나마 진짜 사랑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긴 시간, 철저한 준비, 그리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참여한 다양한 작업, 그 모든 것들이 하나가 되어 한 편의 영화가 탄생한다. 그래서 영화를 종합예술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그저 영화를 스크린에서 두 시간 만에 보고 끝내기에는 너무 아쉽고 섭섭하다. 관객들은 스크린에서 영화를 보면서 영화의 내용에 따라 웃고 울겠지만 영화를 만든, 영화에 참여한 배우나 스태프들은 일반 관객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대목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 많은 이야기들이 겨우 한 시간 반, 두 시간 만에 다 표현될 수 있을까….
처음 영화를 보던 날, 기자회견을 앞두고 기자 시사회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훌쩍였다. 채 정신이 돌아오지 않아서인지 기자회견을 어떻게 마치고 나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영화를 다시 봐도, 또 다시 봐도 눈물이 난다. 매번 같은 장면에서 우는 건 아니다. 관객들이 모두 웃는 장면에서 내가 왜 눈물이 나는지는 뭐라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제 보내야 하는데 떠나보내기 싫다. 철민아, 가지 마…. 네가 보고 싶을 때 언제든 꺼낼 수 있게, 영원히 내 마음속에 있어….

Story #2 작품을 결정하고 나서 새벽에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다. 아무것도 빌지 않았다. 그저 잘 보살펴주시라는 것밖에는…. 처음 ‘오직 그대만’의 시나리오를 받은 건 2009년 9월이다. 그때 왜 시나리오를 거절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오직 그대만’이 다시 나를 찾아왔다. 3일, 딱 3일이었다. 내가 철민이가 되기로 마음먹는 데 걸린 시간은.

멜로 영화에 첫 도전한 소지섭의 ‘오직 그대만’ 못다 한 이야기

멜로 영화에 첫 도전한 소지섭의 ‘오직 그대만’ 못다 한 이야기

첫 촬영을 앞두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번 작품에는 내가 직접 일일이 도장을 찍어봤다. 더 경건해지는 기분이다. 책임감에 어깨가 더 무겁다. 진짜 시작이구나. 그리고 일주일 후, 콘티가 나왔다. 현실적으로 시각장애를 가진 여자에게 반해서 목숨을 바칠 정도로 사랑에 빠지는 것이 가능하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다들 어! 잠깐 고민, 나도 잠깐 고민. 하지만 결국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화 역할에는 여배우 한효주가 결정되었다. 여배우가 정해지고 나니 다들 활기가 넘친다.

소속사 식구들이 영화 크랭크인을 축하한다며 사준 옷. ‘오직 그대만 철민’이라고 박아달라고 했다. 내가 진짜 현장에 입고 갈 거라고는 생각 못하겠지? 매일 입고 갈 거니까! 난 철민이니까.

소속사 식구들이 영화 크랭크인을 축하한다며 사준 옷. ‘오직 그대만 철민’이라고 박아달라고 했다. 내가 진짜 현장에 입고 갈 거라고는 생각 못하겠지? 매일 입고 갈 거니까! 난 철민이니까.

그런데 나는 대본 리딩을 잘 못한다. 대사를 외우지 않고 읽기만 하는 연기를 잘 못한다. 심지어 신인 때는 오디션을 거부한 적도 있다. “감독님, 리딩은 뭐 간단히 하시죠.” 지금 생각하면 감히 신인이 오디션을 안 보겠다고 했으니…. 그쪽에서는 좀 황당했을 것도 같다.

멜로 영화에 첫 도전한 소지섭의 ‘오직 그대만’ 못다 한 이야기

멜로 영화에 첫 도전한 소지섭의 ‘오직 그대만’ 못다 한 이야기

Story #3 나는 언제쯤이면 촬영장 갈 때 떨리지 않을까? 벌써 10년 넘게 하는 연기지만, 촬영은 항상 떨린다. 그래도 생각보다 날씨가 좋고, 첫 촬영 느낌이 좋다. 촬영 시작하고 처음에는 워밍업 차원에서 좀 편안한 장면이나 감정 연기가 필요 없는 장면으로 골라서 스케줄을 잡아준다. 영화 촬영 시작 후 며칠이 지났지만, 대사가 아직 없다. 시작하기 전에 시나리오를 충분히 연구하지 못한 것 같은 강박감 때문인지, 촬영 중에도 철민이는 어떤 성격일까 계속 생각하게 된다. 시나리오의 철민은 무척 어둡고 무뚝뚝한 성격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어둡고 밋밋한 성격으로 보이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래서 틈만 나면 감독님과 철민의 성격에 대해 이야기했다.

멜로 영화에 첫 도전한 소지섭의 ‘오직 그대만’ 못다 한 이야기

멜로 영화에 첫 도전한 소지섭의 ‘오직 그대만’ 못다 한 이야기

철민은 정화와 사랑하게 되면서 돈을 벌기 위해 다시 체육관으로 찾아간다. 운동을 시작하고, 격투기 선수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철민. 촬영을 하는 건지 운동을 하는 건지….

철민은 정화와 사랑하게 되면서 돈을 벌기 위해 다시 체육관으로 찾아간다. 운동을 시작하고, 격투기 선수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철민. 촬영을 하는 건지 운동을 하는 건지….

Story #4
영화 거의 맨 앞에 들어가는 신. 주변에 구경하는 사람들이 좀 몰렸는데, 연출부에서는 자동으로 보조 출연이 많아진다며 좋아한다. 얼떨결에 영화에 출연하고도 아직 모르고 계시는 삼성동 주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영화 거의 맨 앞에 들어가는 신. 주변에 구경하는 사람들이 좀 몰렸는데, 연출부에서는 자동으로 보조 출연이 많아진다며 좋아한다. 얼떨결에 영화에 출연하고도 아직 모르고 계시는 삼성동 주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정화를 집으로 데려다준다. 숨을 헉헉대면서…. 정화가 무슨 남자가 그렇게 힘이 약하냐며, 그런데 부탁 하나 더해도 되냐고 묻는다. 원래 시나리오에서 이 부분의 철민 대사는 “아, 나 못해요. 몰라”였는데, 그냥 당황하는 표정으로 계단에 주저앉아버렸다. 애드리브로 “아, 내가 원래 체력이 좀 되는데 계단이 너무 많아서…”라고 했더니 현장이 빵 터졌다. 영화에 어떻게 편집되어 들어갈지 무척 궁금했다. 아, 그런데 남자가 여자 좀 업었다고 그렇게 힘들다고 엄살 피우고 그러니….

정화의 집 베란다 배수구로 물이 내려가지 않자 철민이 배수구 뚜껑을 열고 손을 집어넣어서 막혀 있던 무언가를 빼내는 장면. 사실 감독님은 배수구에 막혀 있던 것을 ‘곰돌이 귀가 달린 팬티’로 하자고 했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다들 “취향 특이하네”라며 한마디씩 했다. “20대 후반 여자가 그런 속옷을 입나? 감독님의 저 확신은 뭘까? 솔직히 말해보세요. 감독님 경험담이죠?” 역시 그랬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인정했다. 그럼 그렇지…. 하지만 정작 영화에서는 곰돌이 팬티가 아닌 다람쥐 팬티로 변경됐다.

정화의 집 베란다 배수구로 물이 내려가지 않자 철민이 배수구 뚜껑을 열고 손을 집어넣어서 막혀 있던 무언가를 빼내는 장면. 사실 감독님은 배수구에 막혀 있던 것을 ‘곰돌이 귀가 달린 팬티’로 하자고 했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다들 “취향 특이하네”라며 한마디씩 했다. “20대 후반 여자가 그런 속옷을 입나? 감독님의 저 확신은 뭘까? 솔직히 말해보세요. 감독님 경험담이죠?” 역시 그랬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인정했다. 그럼 그렇지…. 하지만 정작 영화에서는 곰돌이 팬티가 아닌 다람쥐 팬티로 변경됐다.

아…. 연애를 하면 이렇겠구나 싶었다.

아…. 연애를 하면 이렇겠구나 싶었다.

멜로 영화에 첫 도전한 소지섭의 ‘오직 그대만’ 못다 한 이야기

멜로 영화에 첫 도전한 소지섭의 ‘오직 그대만’ 못다 한 이야기

Story #5 주차 박스의 첫 인상은 내 예상과 달랐다. 영화가 이런 거구나…. 글로 설명되어 있는 것을 막상 눈으로 보면 상상했던 것과 다르다. 여기서 진짜 철민이 보이는 신이 시작된다. 철민이와 정화의 첫 만남이 시작되고, 사랑이 싹튼다. 그만큼 중요한 장소다. 이건 나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와 감독님께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한 장소다.

멜로 영화에 첫 도전한 소지섭의 ‘오직 그대만’ 못다 한 이야기

멜로 영화에 첫 도전한 소지섭의 ‘오직 그대만’ 못다 한 이야기

Story #6 감정이 잘 잡혀야 하는데 쉽지 않아서 혼자 주차장 구석을 한참 서성였다. 갑자기 술 취한 동네 아저씨들이 사인해달라고 달려들기도 하고, 중학생 아이 하나는 추운데 집에 안 가고 구경하고 있어서 사인해주고 어깨 두드려준 뒤 어서 들어가라고 보냈다. 그런데 끝까지 안 가고 있어서 무척 안쓰러웠다. 이날 촬영은 새벽 5시가 다 되어서야 끝났다.

멜로 영화에 첫 도전한 소지섭의 ‘오직 그대만’ 못다 한 이야기

멜로 영화에 첫 도전한 소지섭의 ‘오직 그대만’ 못다 한 이야기

Story #7 영화에서 가장 위험한 신. 너무 긴장된다. 일단 링에 올라서면 다 찍을 때까지 촬영하기로 하고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원래는 대역이 있다고 했고, 실제 현장에 대역도 왔는데 어떻게 해도 카메라 앞에서 대역을 써서 촬영하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철민이 체육관에서 운동 중 오열하며 샌드백을 친다. 이번 영화에서 철민의 첫 감정신이었다. 컷 소리가 나고도 북받친 울음이 그치지 않아 오래도록 앉아 있었고, 감독님이 조용히 오셔서 등에 손을 얹어주셨다.

철민이 체육관에서 운동 중 오열하며 샌드백을 친다. 이번 영화에서 철민의 첫 감정신이었다. 컷 소리가 나고도 북받친 울음이 그치지 않아 오래도록 앉아 있었고, 감독님이 조용히 오셔서 등에 손을 얹어주셨다.

촬영하면서 처음으로 누군가한테 힘이 밀린다는 걸 실감했다. 여러 번에 걸쳐서 촬영했는데, 그래도 크게 다치지 않고 무사히 마쳤다. 하지만 마지막 발차기. 이게 쉽지 않았다. 아무리 해도…. 아무리 차도 그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한 번에 넘어뜨려야 하는데, 대역도 쓸 수가 없고, 그렇다고 진짜 찰 수도 없고….

촬영을 하다 보면 사람을 때리기도 하고 맞기도 하는데, 맞았을 때는 아파도 발 뻗고 잘 수 있지만 때리는 신을 찍었을 때는 사실 마음이 아주 무겁다. 여러 번 때리지 않으려고 한 번에 시도하다가 너무 과하게 액션이 나오기도 하고, 긴장해서 실수를 하기도 하고….

촬영은 무사히 마쳤지만 온몸은 만신창이. 발이 다 붓고 까져서 운동화를 다시 신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체력이 이틀 만에 바닥으로 떨어진 건 처음이었다. 여태까지 인조인간 철민이라고 부르던 감독님이 별명을 바꿔주셨다. “야, 철민이도 방전이 되는구나. 이제 방전 철민이다. 얘들아, 휴대폰 충전기 어딨니? 철민이 충전 좀 시켜줘라.”

To. 소지섭
처음 소지섭을 만나기 전, 나의 상상 속의 소지섭은 장철민이 가지고 있는 묵직함, 한 여자를 위해 희생하고 기꺼이 목숨까지 내놓을 것 같은 남자였어요. 실제 지섭씨를 처음 만나보니 생각보다 피부가 하얗고 너무 댄디하고 세련된 사람이었어요. 게다가 처음 질문이 “감독님, 현장에서 욕 잘하세요?”라고 묻는 거예요. 무슨 사연이 있나? 생각했죠. 알고 보니 욕하는 사람, 특히 현장에서 욕하는 감독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멜로 영화에 첫 도전한 소지섭의 ‘오직 그대만’ 못다 한 이야기

멜로 영화에 첫 도전한 소지섭의 ‘오직 그대만’ 못다 한 이야기

지섭씨는 아주 철저하게 준비된 상태로 현장에 나와요. 철민이라는 캐릭터도 지섭씨가 밝게 가자고 제안했어요. 시나리오상에서 사실 너무 무거웠죠. 좀 유머가 가능한 신들에서 코믹한 장면들을 넣기로 했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지섭씨는 마음이 열려 있었어요. 준비도 잘해왔고, 관객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었고, 좋았어요.

지섭씨는 꿈과 열정이 많은 사람이더군요. 특히 안정된 연기를 보였는데 그 이상을 뛰어넘을 수 있는 에너지가 있었죠. 그 에너지를 밖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안으로 딱 쥐고 있는 힘이 있었어요. 현장에서 별명을 많이 지어줬는데 ‘냄새 철민’, ‘땀 철민’, ‘인조인간 철민’, 마지막 격투기신 촬영 후 ‘방전 철민’이 되었죠. 현장에서 지섭씨는 개구쟁이 본능이 있어요. 가위바위보도 아주 잘하죠. 절대 지지 않아요. 진 사람이 커피 사기 내기를 하곤 했는데, 커피 사고 싶어서 일부러 졌다고 하는 거예요. 진짜인가 싶을 정도로 가위바위보를 잘했어요.

나는 그의 보이지 않는 벽 때문에 서먹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만나면 만날수록 그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바람이라면 본인이 힘든 일이나 기쁜 일을 가까운 사람들과 좀 더 나누면 좋겠어요. 고통도 기쁨도…. 그럼 웃을 일이 더 많아질 것 같아요.

프로로서의 완벽함은 존경과 찬사를 보내고 싶을 정도예요. 우리 영화는 지섭씨의 헌신 덕분에 무사히 잘 끝났다고 생각해요. 다만 자기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진정한 자유는 균형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알아서 잘 찾아가겠지만요. 인생에 아주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더 즐겁게 ‘인간 소지섭’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요? 태국 촬영 중 아주 잠깐 “아, 내가 이런 호사를 다 누리네”라고 말하는 걸 들었어요. 정말 아주 잠깐의 휴식일 뿐이었는데 무척 행복해 보였어요. 그런 순간을 조금씩이라도 늘려서 하루에 한 번이라도 마음이 평화를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파이팅!

From. 송일곤 감독

■정리 / 윤현진 기자 ■글 / 소지섭 ■사진 제공 / 51K 참고 서적 「소지섭의 오직 그대만」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