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댄스 가수로 깜짝 변신! 원조 연하남 지현우
“제가 맡은 ‘유진’은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한 인물이에요. 너무 가난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음악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죠. 저 역시 밴드에서 활동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았어요.”
영화는 사고뭉치 생계형 아이돌 ‘미스터 칠드런’이 우여곡절 끝에 국민 아이돌로 성장하는 스토리를 그렸다. 극중 인디밴드 보컬로 활동하다 ‘미스터 칠드런’의 리더로 합류해 팀을 이끌어 나가는 유진과 그는 닮은 부분이 많다.
“저도 음악을 하면서 배고팠던 시절이 있었어요. 연기자로 데뷔하기 전 그룹 ‘문 차일드’ 오디션에 참가해 기타리스트 연습생으로 2년간 활동을 했었는데, 그때 수입이 100만원 정도였어요. 연습하다 너무 늦으면 매니저 형이 택시비로 2만원을 주곤 했는데 정말 행복했죠. 택시비 아끼려고 중간에 내려서 걸어간 적도 많아요.”
결국 연기로 방향을 선회해 KBS 공채시험을 보고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지만 음악은 여전히 그에게 버릴 수 없는 이름이다. 노래에는 자신 있었지만 아이돌 가수로 변신하는 것은 만만치 않았다. 특히 기타로 음악을 시작한 그에게 춤은 쉽지 않은 과제였다. 촬영에 들어가기 5개월 전부터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며 몸을 만들었고 하루 네 시간 이상 댄스 트레이닝을 소화해야 했다.
“밴드를 했던 사람들은 라이브 대신 립싱크를 하는 아이돌 가수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번 영화를 하며 아이돌 가수들의 고충을 알았어요. 결코 쉽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춤 연습, 몸만들기를 하다 보면 하루가 다 가더라고요. 5개월 동안 하루에 밥 한 끼 먹으며 복근을 만들었어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웃음).”
스물일곱 살, 아이돌을 연기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니냐는 질문에 절대 많은 나이가 아니라며 “‘슈퍼주니어’의 이특 형은 저보다 나이가 많고 예성이는 저와 동갑이에요”라고 너스레를 떤다. 멋진 노래에 춤까지 추는 지현우라니, 그의 변신이 반갑지 않을 수 없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박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