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만에 컴백! 이본, 사랑하고 돌아오다
2005년, 그녀는 9년 6개월 동안 진행했던 KBS 2FM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에서 하차하며 우리 곁을 떠났다. 그리고 그때는 몰랐다. 그녀의 공백이 이렇게 길어질 줄…. 그래서일까, 7년 만에 만난 그녀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마치 시간이 멈춘 곳에 머물다 온 듯 예전 그대로의 모습은 그녀가 대변했던 X세대들을 향수에 젖어들게 만들었다. 청순가련형 여성이 대세를 이루던 시절, 할 말은 할 줄 아는 똑 소리 나는 신세대를 대표하던 그녀. 자신만의 튀는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도시적이며 당찬 이미지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그녀의 컴백이 반갑다.
그녀가 멈춰 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
“맞는 걸 틀리다고, 아닌 것을 그렇다고 말하지 못해요.
그냥 제 스타일대로 말할게요”
솔직한 그녀가 좋았다. 일부러 꾸미고 각색해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지도 않았다. 하지만 예전에는 이런 성격 때문에 오해도 많이 샀었다.
“버릇없고 건방지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확실히 말하는 성격인데, 그때는 ‘굳이 그 이유까지 설명해야 하나?’ 싶었죠. 싫으면 ‘그냥 안 할래요. 싫어요’ 하면서 결론만 딱 지어버리니까 버릇없다는 소리를 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만 더 제 마음을 설명했더라면 오해할 일이 없었을 텐데 말이죠.”
7년 전, 그녀가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했던 것도 자신에 대한 불편한 오해와 선입견 탓이 컸다.
“요새 와서 조금씩 배우고 있지만 제가 술을 전혀 못했어요. 싫어하기도 하고 몸에서 받지도 않거든요. 술은 못 마셔도 노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사람들이 제가 술을 굉장히 잘 마시는 줄 알더라고요. 활동을 그만둘 즈음 청순가련한 이미지의 한 여자 연예인이 음주 사고인지 그 비슷한 사고로 기사가 크게 난 적이 있었어요. 어느 날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제 뒤에 앉은 분이 ‘그 사람이 절대 그럴 리가 없다. 믿을 수가 없다. 오히려 이본이 이런 사건으로 걸리지 않은 게 의아스럽다. 꼬리가 길면 언젠가 잡힐 거다’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큰 충격을 받았어요.”
겉으로는 쿨하고 당차 보이는 그녀였지만 알게 모르게 사람들의 오해와 선입견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그 당시 5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이별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뜬금없이 ‘이본이 결혼한다’라는 기사가 났던 것도 그녀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크게 놀랄 일도 아니었다. ‘아, 이런 기사가 났구나. 어쩔 수 없지 뭐’ 하며 반박할 힘도 없었다.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많이 이해해야지 하면서도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에 제 인생이 흔들리는 것도 정말 힘들었고요. 그 당시 정정 기사를 냈어야 했는데 그것조차 무척 힘들었어요. 그러고는 활동을 중단하니까 ‘소리 소문 없이 결혼했다’라는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죠.”
무엇보다 13년간의 강행군으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다. 드라마 ‘느낌’으로 스타텀에 오른 후 각종 프로그램의 MC로 활동하다 1995년부터 ‘이본의 볼륨의 높여요’를 진행하기까지 단 한 번도 열흘 이상 쉬어본 적이 없었다.
“9년 6개월 동안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를 진행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방송을 맡겨본 적이 딱 한 번, 딱 하루 있었어요. 그것도 촬영 갔다가 제 날짜에 못 돌아와서 어쩔 수 없이 다른 분이 진행해주셨죠. 충전할 시간이 없어서 점점 에너지는 방전돼가는데 오기 아닌 오기가 있었나 봐요. 힘들어도 ‘나는 해낼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내색하지 않고 해왔던 거죠.”

7년만에 컴백! 이본, 사랑하고 돌아오다
“데뷔 후에 있었던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사건들을 스스로 이해하고 받아들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요. 그걸 잊지 못하고 차곡차곡 쌓아왔던 것이 어느 순간이 되니까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죠.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부분도 있고, 여러 가지로 지쳐 있었던 것 같아요. 어느 순간이 되니까 일을 하면서 짓는 웃음이 거짓 웃음처럼 느껴졌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몰라 억지로 말을 해야 하더라고요. 더 이상 무엇을 보여줘야 할지 막막했었죠.”
그렇게 그녀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지금이 아니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릇을 엎을 용기가 나지 않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 연상의 남자와 연애 중
“멋진 남자 만나 멋진 사랑 하고 있어요”
“계획 없이 쉬었어요. 매일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같은 사람, 같은 장소, 한정된 생활을 하다 보니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똑같은 생활에서 벗어나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고 싶었어요. 여행도 많이 다니고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싶었죠. 무엇보다 시간에 구애받고 싶지 않았어요. 꼭 언제 돌아와야 한다는 기약 없이 자유롭게 지내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언제까지 쉬고, 다시 활동해야지’라고 계획하지 않았어요.”
13년 만에 받은 휴가. 그녀는 프랑스, 영국,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일대를 계획도 없이 돌아다녔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고 싶은 날, 미술관에 가보고 싶은 날, 번화가에 가보고 싶은 날 등 그날의 기분에 따라 여행을 즐겼다. 뉴욕에 갔을 때는 하루 종일 걸어 다니며 뉴욕 시내를 누볐다. 어느 날은 열두 시간을 걸었던 적도 있을 만큼 보고 싶은 것도 느끼고 싶은 것도 많았다. 하고 싶은 걸 하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는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싶었다는 그녀. 하지만 단 한순간도 자기 관리를 하는 데 긴장을 늦춘 적은 없었다.
“활동 당시에는 말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여행을 다니는데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더라고요. 살이 좀 찌면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 해서 일부러 살을 찌우려고 시도를 해봤어요. 5kg 찌는 데 5년 걸렸어요. 살을 찌우면서 운동을 하니까 지구력이 좋아지고 더 힘이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그 살이 빠지는 데는 한 달도 채 안 걸리던데요(웃음).”
그동안 못다 이룬 학업에 대한 열정도 차근차근 실행시켜 나갔다. 일본어나 영어 등에 욕심도 있었지만 본업인 연기자와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싶었던 그녀는 서른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대학에 진학했다. 벌써 단국대학교 3학년생이란다.
여행과 학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동안 그녀의 눈은 소녀처럼 반짝였다.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해 그 나이 때 느껴야 하는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고 살았던 그녀. 서른이 넘은 나이에 평범한 사람들이 스무 살 즈음에 했던 경험들을 하며 가슴이 벅찼다고 한다.
물론 가장 행복한 것은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는 것. 그녀는 6년전 만난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수줍은 미소로 홍조를 띠었다. 모든 연예인들이 인터뷰만 하면 솔로가 된다던데, 이본은 달랐다. 멋진 남자친구를 만나 멋진 사랑을 하고 있다는 그녀. 하지만 무엇이든 솔직하게 척척 대답을 내어놓던 그녀도 남자친구 이야기가 나오자 부수줍은 듯 웃었다.
이본이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된 것은 2006년의 일. ‘독일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찾아간 곳에 그가 있었다.
“제가 축구를 굉장히 좋아해요. 특히 유럽 축구를 광적으로 좋아해요(웃음). 새벽에 잠도 안 자고 경기를 볼 정도로 광팬이거든요. 그래서 월드컵 응원하러 독일에 간 거예요. 간 김에 우리나라 경기는 물론 아르헨티나,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경기는 전부 다 보겠다고 결심했죠. 어느 날 경기장에서 (남자친구를) 우연히 만나게 됐는데, 다음날 다른 팀 경기장에서 또 만난 거예요. 자리가 멀찍이 떨어져 있었는데 제가 물어봤어요. 내일도 응원하러 갈 거냐고요.”
다음날 응원팀도 똑같이 들어맞았던 두 사람. 그때의 인연으로 사랑을 키워온 그들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단다.
“지금 개인적인 일 때문에 외국에 잠깐 나가 있어요. 얼마 전에 제가 가서 만나고 왔죠(웃음). 나이 차이는 조금 있는데…. 에이~ 너무 깊게 알려고 하지 마세요. 아이 참!”

7년만에 컴백! 이본, 사랑하고 돌아오다
“힘들 때 병풍이 돼주는 남자니까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늘 고마워요. 제 부모님께도 잘 해주고요. 살다 보면 힘든 일도 많이 겪게 되는데, 그때마다 말만이라도 ‘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내가 다 알아서 할게’라는 말이라도 건네주면 그것보다 더 큰 위안이 없어요. 매번 제가 하는 말을 흘려듣지 않고 기억해뒀다가 제가 힘들 때 도움을 주곤 했어요. 그래서 저에게는 하루하루가 이벤트 같은 날이에요.”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지 못하면 혼자서라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이벤트를 열어주는 남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라 골머리를 썩고 있을 때 우렁각시가 돼주는 남자, 무엇보다 이본 그녀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남자. 하루빨리 함께 살고 싶지 않을까?
“혼기가 찼는데도 저는 지금 이 시간이 좋아요. 결혼은… 모르겠어요. 그냥 지금 이렇게 사랑하는 상황이 좋은 것 같아요. 아마 남자친구도 제 마음을 알고 있을 거예요. 제가 처음부터 부탁 비슷한 걸 했거든요. 그리고 제가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상황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아니까 이해해줄 거라고 믿어요.”
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
“이 딸이 옆에 있어 드릴게요”
기약 없는 휴가였지만 그녀는 지금보다 더 빨리 컴백하려고 마음먹은 적이 있다. 2009년, 컴백을 예고하고 한 잡지사와 화보 촬영을 해 표지를 장식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엄마가 갑자기 아프셨어요. 지금도 항암 치료를 받고 계세요. 큰언니는 독일에 있고 남동생도 호주에 있으니까, 제가 병간호를 했어요. 그러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당연히 자식 된 도리를 하는 건데….”
이본은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워낙 눈이 촉촉해서 한참을 바라봤는데도 몰랐다. 그녀가 울고 있다는 것을….
“어느 날 엄마가 ‘딸아, 조그만 혹이 하나 있대. 별것 아니래’ 하시기에 진짜 별것 아닌 줄 알았죠. 수술이 끝나고 나서야 언니에게 전해 들었는데 엄마가 갑상선암이라는 거예요. 전이가 된 건 아니라는데 그 뒤에 유방암 그리고 얼마 전에는 폐에서도 암세포가 발견됐어요. 그때마다 별것 아니라고만 하셨죠. 그러다가 아빠가 시야가 좁아지는 이상 증상이 나타난 거예요.”
인터뷰 후 사진 촬영을 앞두고 있던 터라 화장이 번질까봐 그녀는 급하게 휴지를 찾았다. 그간의 마음고생이 그 눈물에 함축된 것처럼 느껴졌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그녀는 기자를 안심시키려는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제가 눈물이 많아요. 이야기를 하려면 그동안 있었던 일을 함축시켜서 말해야 하잖아요. 저에게 일어난 많은 일을 요약해서 이야기하다 보니 그때의 일이 떠올라서…. 괜찮아요. 생각을 분산시키고 털어내면 돼요. 즐거운 생각을 많이 하고….”
다행히 어머니는 건강을 많이 회복하셨다. 아버지도 치료 예후가 좋아 복귀를 결심할 수 있었다고.
“엄마한테 제가 컴백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어요. 그랬는데 엄마가 어느 날 ‘너 방송 나간다고 하더라’라고 하기에 ‘누가 그래? 몰라’라고 했죠. 엄마가 기대했다가 실망할까봐 걱정도 되고, ‘또 우리 딸이 사람들의 선입견에 얼마나 힘들어 할까?’라며 미리 마음 쓰게 해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자연스럽게 방송을 보게 된다면 그때 말씀드리려고요.”

7년만에 컴백! 이본, 사랑하고 돌아오다
“제가 엄마와 통하는 점이 많아요. 말씀은 빨리 시집가라고 하시지만 그냥 이 딸은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딸이 정말 예뻐서 시집보내기 아까우신가 보다”라고 했더니 그녀가 웃으며 말한다. “그런가 봐요”라고.
기다리던 컴백, 기대되는 내일“7년간의 공백, 너무 빨리 지나가서 남의 일 같아요”
여행하고, 공부하고, 연애하고, 자식 도리를 하다 보니 7년간의 공백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오랜만에 활동을 시작한 그녀지만 ‘마치 바로 어제까지 일을 해온 느낌’이 들 정도로 그간의 시간이 짧게만 느껴진다.
“방송 출연이 낯설고 설렐 만도 한데 저는 그런 게 없어요. 지난시간이 남의 일 같아요. 저는 늘 계속 일을 해온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쉬는 동안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순식간에 지나간 것을 보면 그래도 즐거웠었나 봐요.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분들에게 감사한 것은 제가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대해주신다는 거예요. 얼굴은 낯선데 계속 함께 일해온 사람처럼 느껴지거든요.”
가시 돋친 말들과 세간에 떠도는 소문 때문에 많은 상처를 받았던 그녀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더 견고해졌다. 과거에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곱씹어보고 되새김질을 했다. 곁에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용기도 얻고 지혜도 배웠다. 예전에 상처가 됐던 이야기도 지나보니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그리고 마음을 비웠다.
“쉬는 동안 안 좋은 일도 겪으면서 내공이 쌓인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될 때 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한발 물러나서 관찰하게 됐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들어보죠. 그러면 그게 정답이더라고요. 제가 보지 못했던 그림을 보고 있는 거니까요. 그렇게 힘든 상황,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을 헤쳐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복귀 시기가 점차 늦춰지면서 마음이 조급해졌을 법도 하지만 이 또한 ‘마음만 급하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쉬는 동안 동료 연예인이 TV에 나오는 모습도 담담히 지켜볼 수 있었다. ‘저기가 내가 있어야 할 자리인데…’ 하는 생각을 하면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 들어서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이왕 공백 기간을 갖기로 한 거니까 복귀 시기 때문에 너무 초조해하지 않기로 했어요. 제가 급하게 마음먹는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다 때가 있을 테니까요.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려면 관리 잘하고 운동 열심히 하면서 노력하자는 생각을 더 많이 했어요.”
예전에 우리는 그녀를 ‘까만 콩’이라고 불렀다. 검은 피부에 탄탄한 몸매, 톡톡 튀는 말투가 프라이팬에서 톡톡 튀어 오르는 ‘까만 콩’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여전히 그녀는 ‘까만 콩’이다. 까만 눈동자를 깜빡이던 그녀는 “이만큼 열심히 관리 했으니까 또래보다 어려 보이는 게 당연하지 않나?”라고 당차게 말한다. 여전히 이본답다. 7년간 자신을 담금질해 더 탄탄한 모습으로 돌아온 그녀가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자유롭게 펼쳐 보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 / 진혜린(객원기자) ■사진 / 이성원 ■헤어&메이크업 / 이범호·오희진(순수청담 설레임점, 02-518-6221) ■/ 스타일리스트 신우식(나피스타일) ■의상 협찬 / 케이트앤켈리·봄주얼리·스튜디오 아파트먼트·디엔젤·인핑크(02-508-6033), namwhama·나무하나(02-512-4395), VOV·지컷(02-511-1508), 9nlnewest(02-514-9006), 제시뉴욕(02-3442-0220), demoorarkcho(02-3442-3012), 모조에스핀(02-3444-7712) ■장소 협찬 / 럭스리빙(02-542-8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