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전사 ‘스톰 섀도’ 이병헌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전사 ‘스톰 섀도’ 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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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근육질에 완벽한 식스팩, 한층 더 깊어진 눈매에 화려한 액션으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브루스 윌리스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전혀 기가 눌리지 않는 이 남자, 이병헌이 돌아왔다.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전사 ‘스톰 섀도’ 이병헌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전사 ‘스톰 섀도’ 이병헌

“Welcome to Hell.” 날카로워진 눈빛에 비장한 미소를 품은 채 스톰 섀도로 분한 이병헌이 처음 내뱉은 말이다.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전사의 모습, 전편에 비해 더 멋있어졌다. 지난 4월 말, ‘지, 아이, 조2’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언론에 처음 공개됐는데 영화 속 이병헌의 위상은 전작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 우선 국내 포스터에서도 브루스 윌리스보다 이병헌이 더 크게 자리하고, 영화 홈페이지에서도 이병헌의 이름이 맨 처음 소개된다. 뿐만 아니라 극중 출연 비중도 높아졌다. 이병헌은 전작에 비해 자신에 입지가 나아진 데 대해 기분 좋아하면서도 할리우드 시스템이 그리 녹록지 않았다고 전했다.

“제작진이 한국에 프로모션을 왔을 때 공항에 마중 나와 있는 제 팬들의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큰 배우라고 느꼈다기보다는 그냥 아시아에서 마케팅하기에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촬영 내내 만약 제가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그에 따른 대우를 할 것 같아서 무섭기도 했죠.”

우리나라 제작 시스템에 익숙한 배우가 할리우드에서 적응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터. 이병헌 역시 그 차이를 몸소 느끼면서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배우의 몸 컨디션에 따라 촬영이 지연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는 하루에 들어가는 제작비가 엄청나기 때문에 접촉사고가 나거나 몸이 아파도 일단 촬영장에 와야 해요. 대신, 촬영 시작과 끝나는 시간은 정확해요. 스케줄은 합리적이지만 우리나라와 환경이 무척 달라서 무서운 느낌이 들 정도로 하루하루 긴장하며 지냈어요.”

이병헌을 힘들어한 건 전편보다 비중이 커진 고난이도 액션도 아니고 생소했던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도 아니었다. 바로, 원어민처럼 연기해야 했던 ‘영어 대사’였다.

“영어로 대화하는 것과 연기를 하는 것은 차원이 다릅니다. 자다가도 영어가 술술 나와야 연기를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밤새 연습해서 촬영장에 갔는데, 간혹 한 스태프가 ‘발음이 그게 아니다’라고 충고를 하면, 그 순간부터 머릿속이 하얗게 돼요. 내가 어떤 대사를 하고 있는지도 잊어버리게 되는 거죠. 그런 상황들과 맞닥뜨리면 정말 신인으로 돌아간 것 같았어요.”

화려한 고난이도 액션 촬영도 많았지만 스톰 섀도의 다난한 과러를 통해 이병헌의 장기인 디테일한 감정선을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것도 전작과 다른 점이다. 브루스 윌리스가 이병헌을 향해 “내가 절대 할 수 없는 액션을 했다”라고 극찬할 정도로 열연을 보였던 영화 ‘지. 아이. 조2’. 고독하고 쓸쓸한 파이터, 스톰 섀도가 이병헌이라는 배우를 통해 어떻게 달라졌을지 사뭇 기대된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박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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